#A씨는 최근 시내 정체된 도로에서 앞 차량을 따라가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상대 차량 뒷범퍼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뒷 목을 잡고 내리는게 의아했다. 보험사를 불러 처리하는 과정에서 피해 차주가 범퍼를 수리해야겠다고 했고 이를 수용했다. 이틀 후 피해 차주 B씨는 다시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것 같으니 대인접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마디모(MAthematical DYnamic MOdels)를 신청하겠다"며 강하게 나오자, 당황한 B씨는 "없던 것으로 하고, 범퍼 수리비 20만원으로 매듭짓자"고 종용했다.
이 같이 경미한 사고에도 무작정 입원하거나 지나친 합의금을 요구하는 일은 종종 발생한다. 만약 100% 과실이 예상된다면 대부분 보험사들은 얼마 정도를 줘버리고 끝내라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도저히 납득이 안가면 '마디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억울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를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디모는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사고 상황 재연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도입했다. 마디모 프로그램은 사고 당시 도로의 흔적, 차량 파손 상태, 블랙박스에 남은 차량의 속도와 움직임 등을 분석한 후 3D 영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사고 상황을 시뮬레이션 하고 그 영향도를 분석한다.
신청 대상은 ▲차량정지 중 출발 또는 후진하는 과정에서 추돌사고 ▲운행과정에서 스치듯 접촉해 스크래치 정도의 교통사고 ▲사이드 미러를 경미하게 부딪힌 사고 ▲교통사고 발생 후 며칠이 지난 뒤 신고하는 사고 ▲기타 일반인 상식상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수 없는 사고 등이다. 즉,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했을 때 피해가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사고의 판별에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