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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찰옥수수는 쫄깃한 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향긋함으로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 에벤에셀구기자농장 조소연(63) 대표는 3천여평에서 옥수수, 구기자, 산채류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다.
조소연 대표가 20년 전 서울에서 KT회사를 다니던 때 갑자기 남편이 한우를 키워보겠다며 귀농했다. 그렇게 남편 혼자 10년간 시골생활을 했다.
“남편이 혼자 한우를 키우면서 농가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부채만 증가했다”며 “그래서 다니던 직장을 명예퇴직하고 홍천에 내려와 농가부채를 모두 처리하니 빈털터리가 됐다”고 힘들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2010년 홍천에 내려와 빚을 청산하고 나니 아무런 미련도 없어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 그러던 중 큰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고통을 겪게 됐다.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서 삼일만에 깨어나면서 제2의 인생은 이곳에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죽다 살아나니 금전적인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홍천의 특산물인 찰옥수수의 맛과 풍미에 반해 홍천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2년 뒤 찰옥수수 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찰옥수수를 재배해보니 수확이 여름한철에 한정돼 있어 농가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무, 배추, 퀴노아, 고구마, 감자, 구기자 등 봄부터 가을까지 수확이 가능한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해 옥수수차, 무차, 돼지감자차, 절임배추, 구기자분말 등 다양하게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녀는 홍천찰옥수수 홍보대사와 귀농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귀농ㆍ귀촌 준비와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한 홍천군 귀농ㆍ귀촌 멘토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부는 20~30대 귀농인에게 창업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등 세대별 맞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차별화된 작물선택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6차 산업을 선도해 간다면 귀농ㆍ귀촌에 성공할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근심거리가 생겼다. 농장 초입에 돼지사육농가가 생겨 냄새는 물론 벌레들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단골고객이 직접 농장을 방문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주소를 알려줬는데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며 “기다리다 전화 연락을 하니 가는 길이 냄새가 너무 심해 들어 갈수가 없어 그냥 돌아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돼지농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돼지농장이 이전하면 농장에 쉼터와 교육용하우스, 정자를 만들어 치유농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지난 2010년 사고와 올해 차가 뒤집히는 큰 사고를 겪은 데다 건강도 안 좋아지면서 치유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농장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와 구기자를 이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장애인,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소 :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만내길 155-19 블로그 : http://sssm1004.blog.me/ 연락처 : 010-6810-8291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이영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