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갈1:1-10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1절)
갈라디아인의 교회에 편지하면서 바울은 다른 서신들과 달리 인사말로 시작하지 않았다.
자기의 사도권에 대해 사람들이나 한 개인에 의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위임받았음을 힘주어 말하고 아울러 갈라디아 교회와 ‘어떤 사람들’이라고 칭한 유대로부터 온 사람들을 강하게 꾸짖고 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6-8절)
바울이 개척한 갈라디아 교회가 바울과 그가 전한 복음을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갈라디아 성도들은 복음뿐 아니라 바울의 사도권까지 의심하며 그를 배척한 것 같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이신칭의’ 즉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씀으로 사람의 노력과 행위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했다. 그러나 유대로부터 온 ‘어떤 사람들’이 구약의 말씀을 들어서 ‘할례’받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한 것으로 설파하고 바울은 예루살렘 총회에서 사도로 세워지고 파송된 것이 아니라고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의심을 심었다.
사람의 마음처럼 쉽게 변하는 것이 어디 있을까?
그러니 그리스도의 종으로 세움을 받은 사람이라면 바울의 말처럼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스스로 묻고 오직 하나님의 위임과 위로로 땅의 것들을 모두 덮고 묵묵히 그 길을 가야할 것이다.
해 아래 새것은 없다.
지금도 갈라디아 교회와 바울의 분쟁은 여전히 존재한다.
사람들은 믿음으로 의롭게 되며 오직 은혜로 세워진다는 말씀을 믿기 힘들어한다. 오히려 자기의 의나 행위 혹은 고행을 요구하면 쉽게 설득당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말씀으로 지으시고 말씀으로 언약을 세워 택한 사람을 자기 백성 삼으시며 아들의 생명으로 그들 안에 불어넣어 주사 영생을 얻게 하신 일, 그 어떤 영역에서 사람의 의가 필요하단 말인가?
오직 은혜로, 은혜 외에는 달리 설명될 수가 없는 것이, 구원과 생명이며 이 큰 기적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 복음 아닌가!
주님!
사람에게 집중하는 어리석음을 용서하소서.
오직 말씀과 깨닫게 하사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시는 성령님께 집중하여 하나님께 시선을 두는 자, 교회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