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영화를 연이어 봤습니다. 엑시트를 먼저 보고 그 다음 봉오동 전투를..
조정석과 류준열은 요즘 30대 배우들 중에서는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네요.(조정석은 만으로 아직 30대?)
둘 다 연기를 잘해서 좋아합니다. 류준열은 볼수록 새롭습니다. 류준열을 처음 알게 된건 응팔이었는데, 응팔로 스타가 된 여러배우들
가운데 제일 왕성하게 활동하네요. 사실 응팔때까지만 해도 류준열이 이렇게까지 많은 시나리오를 받으며 다작하고, 관객들이 찾는
배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배우가 가진 목소리가 좋고, 대사가 잘 들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이병헌인데, 발성과 목소리가 그 느낌입니다.
택시운전사, 독전, 리틀포레스트, 돈, 봉오동전투까지... 근래 출연작들을
다 찾아보게 되었네요. (조정석과 류준열이 함께 나온 뺑반은 평이 워낙 안좋아 아직 안봤습니다.)
엑시트
재밌습니다. 배우들 연기가 다 좋습니다. 주연배우 윤아도 작품속에서 매력적이고 자연스럽니다.
여담인데, 김지영 배우는 요즘 재밌게 본 영화속에서 나름의 비중있는 역할로 자주 등장하네요.
정많고 익살스러운 40대의 아내, 누나 역할로 계속 선호되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배우인데 상업적으로 흥행하는
영화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자주 등장하니 반갑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가장 흥행한 영화가 극한직업인데,
보기에 따라 극한직업 만큼 재밌을 수 있습니다. 웃음 터지는 장면은 극한직업쪽의 타율이 좋습니다만 영화의 전체적
짜임새나 메세지는 엑시트 쪽이 더 좋습니다. 대사나 상황으로 막 웃기는건 극한직업인데, 그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히 웃음 터지며 구성이 단단하고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는 쪽은 엑시트입니다.
여름방학 성수기 흥행의 넘버원이 되었는데... 이 기세 잘 타고, 입소문 계속 나면 900만 언저리까지 갈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포스터 봤을때나 조정석, 윤아가 아는 형님 나왔을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흥행할 지 몰랐는데,
영화보고 나니 흥행할만 한 영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극한상황에서 던지는 조정석과 윤아의 대사도 재밌었고, 소재의 신선함, 간간히 던지는 사회적 메세지도 좋았습니다.
명작이구나 까지는 아니지만 졸작이란 평을 들을 영화는 절대 아니고,
두시간 좀 안되는 시간 동안 같이 간 사람과 충분히 웃고 즐길 수 있는 비범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오동 전투
어제 IPTV로 말모이를 봤습니다. 조선어학회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영화이기에, 전개와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가능한 영화이지만, 유해진의 연기 덕분에 즐겁게 봤습니다.
유해진은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역부터 시작해서 대작 영화의 타이틀롤을 맡는 배우까지 성장한
그의 이력이 새삼 새롭습니다. 사실 단역부터 주연으로 발돋움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공공의 적 같은 작품에서
처음 유해진을 알게되었을때는 그렇게 익살스런 감초 역할로 커리어를 지속할줄 알았거든요. 이런 선입견은
배우로서 특출나지 않은
그의 외모때문 일수도 있고, 등장하는 작품마다 코믹스런 이미지로 소비되는 초창기 조연 출연 작품들이 기억에 깊게 박혀있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십수년의 시간동안 자신만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대배우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차근차근 우뚝 자라난
배우는 유해진 말고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개봉전 환경훼손 논란으로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봐야 할 주제라 생각했고, 감독들의 전작들 중 재밌게 본 작품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유해진과 류준열이 등장하는
영화라 엑시트를 본 후 바로 봉오동전투를 봤습니다.
상영시간이 두 시간을 넘기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물리적 시간도 긴데,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신 분들께는
체감 상영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 두 명이 각각 다른 스타일로 화면에 등장하는 재미가 있어 무난하게 봤습니다.
액션신도 좋고, 화면 속 등장하는 자연환경도 빼어납니다.
어디서 촬영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독립군이 활동한 지역의 지리적 조건을 꽤 비슷하게 고증해서 화면을 구성했습니다.
특히 봉오동전투가 펼쳐지는 그 당시의 전장이 실제 현장과 비슷해서 놀랐습니다.
다만, 전투의 규모와 일본군의 사상자 측면에서는 여러 이야깃거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봉오동전투나 연이은 청산리전투의 전투 규모나 사상자 수와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습니다.(나무위키에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일본군 캐릭터가 다소 전형적이고.. 주인공들은 쉽게 죽지 않는다...
요런 점들이 종종 삐그덕거리지만 저는 대체로 몰입해서 봤습니다. 호불호 갈릴 수 있는 영화이고, 명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졸작까지는 아니었습니다. 헌데 졸작이라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구성 자체가 전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영화 내내 전투가 벌어져 후반부 긴장감이 조금 무너지기도 합니다.
전투장면을 좀 줄이고, 주요 인물에 몰입할 수 있는, 혹은 주요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적 요소가
있었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감독, 제작자와의 인연때문인지 반가운 특별출연 배우들이 나옵니다.
특별출연배우들과 이 영화 주요 배우들로 속편 '청산리 전투'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려면 이 작품이 흥행해야겠죠. 영화에 대한 호불호와 평가와는 별개로 봉오동 전투는
흥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0만 이상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엑시트와 봉오동 전투를 하루에 다 봤는데요,
영화가 주는 오락적 재미는 엑시트 > 봉오동전투
전쟁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엑시트 < 봉오동전투
10대, 20대, 30대 들이 좋아할 영화는 엑시트 > 봉오동 전투
현시국과 관련하여 중장년층들이 많이 찾을 영화는 엑시트 < 봉오동 전투
두 영화 다 주인공들이 계속 뛰어다닙니다. 두 영화 모두 찍는 내내
배우분들이 엄첨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요즘 볼만한 영화가 없는데,
영화 보실 생각있으시다면 저는 둘 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생충이나 엔드게임같이 엄청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 보는 내내 시계 보지 않고
그 순간 몰입할 수 있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저도 어제 엑시트를 봤는데,
전체적으로 영화가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발암케릭터 없고 눈물질질짜지 않으니까 맘놓고 몰입이 되는 느낌,
대작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엑시트 진짜 노잼이던데요 전 7번방은 커넝 염력보다 재미없었네요
엑시트는 포스터가 영화 이미지를 망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