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노인생활
오늘은 저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네요.
9월 중순 어느날 아침 일찍 G-Pass(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로 전동차를 타고 의정부를 갔었지요.
그때까지 2개월 보름동안 배운 아래한글 ITQ(국가공인 정보기술자격)시험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고사시간이 다가오고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걱정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올랐어요.
제 나이로는 넘볼 수 없는 걸 욕심내고 있는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중고교생과 20대의 젊은이가 90%, 30대가 5%였고 저를 제외한 나머지 수험생은 초등학생과 40대 몇 명이었으니까요.
이윽고 입실이 허락되어 지정된 자리에 가 앉아 제게 배정된 키보드를 보는 순간 더욱 당황했었어요.
저는 책상위에 고정시켜 놓은 키보드 앞에 손목을 내려놓고 타이핑하는게 편했었는데
수험장 키보드는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드판 위에 놓여 있어서 손목을 대면 밀리는 바람에 타이핑이 무척 어렵더라구요.
아직 분당 300타를 치지 못하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뿐만 아니라 자판의 글씨들이 한글과 영문 모두 거의 절반씩 닳아 지워진 상태라 그걸 의식할수록 불안감이 커졌었지요.
시험이 시작되고 거의 10분 동안은 손도 마음도 후덜덜거려서 참으로 죽을 맛이었네요.
그 뒤로 다행히 안정을 되찾고 제한된 1시간 안에 시험을 잘 마칠 수 있었지요.
영타, 한타, 표, 자동합산, 선, 차트, 도형들, 수식, 스타일, 글상자, 글맵시, 그림넣기, 글과 문단 서식들, 머리말, 각주, 캡션, 하이퍼링크, 쪽번호 넣기와 감추기 등등
문화센터에 배우러 다닐 때는 이 나이에 그런 것들을 배워 어디에 얼마나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시험을 치르고 나니 배우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0월 6일 아침에 ITQ 홈피에 접속해서 합격했음을 확인했네요. 그것도 500점 만점에 490점으로요. ㅎㅎ
며칠 전에 홈피에서 신청했던 자격증을 어제 택배로 받았는데 400점 이상이면 준다는 A등급자격증이었지요.
그런데 우연하게도 제게 이번 공부와 연관된 변화가 생겼어요. 이미 몇몇 분은 알고 계신 소식이지만요.
10월 1일부터 천주교 의정부교구 신앙교육원의 사무장으로 근무하게 되었어요.
제가 맡은 학사업무라는 것이 주로 아래한글을 사용해야 하는 곳이라
이번 ITQ 시험준비는 제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하느님의 돌보심의 덕분이었지 싶네요.
제가 새로 만나게 될 모든 분들을 위해
제게 새로 주어진 소임을 하느님의 일로 여기고 허락된 시간 동안 성실하게 해보려구요.
직접적인 호스피스 자원봉사와 요양보호사 일은 졸업과 입학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업무로 인해 일단 접어둘 수 밖에 없음이 아쉽지만요.
아무튼 모든 것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시길 비는 가운데
언제나처럼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늘 도움의 은총을 간구하고자 다짐하네요.
저의 작은 기도 중에 여러분들께도 하느님의 축복을 빌께요^^.
송요한 드림새록새록
첫댓글 축하드립니다,,,두 가지 모두요,,, 더 바빠 지셔서 더 뵙기 힘들것 같네요,,,
시험장에서의 떨림, 그대로 전해집니다. 경험은 없지만, 잘 표현해 주셔서요.ㅎㅎ
정말 대단하십니다. 거의 만점을 받으셨네요.
신앙교육원 사무장직을 맡으신 것, 도밍고씨 따님 혼사가 있던 날 들었습니다.
요한님에게 딱 맞는 일이라고 제가 말했지요.ㅎㅎ
새 직업, 축하드리고 A등급 자격증 받으신 것도 축하드립니다.
아이구 새신랑이 되시더니 역시 탄탄 대로 를 걷는 기분이신것같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한턱을 꼬오옥 내세요
월급날이 언제 이드레요 ㅎㅎㅎㅎㅎㅎ 늘 건강하시고요 행복한 마음 잘 간직 하시길 빕니다
세록세록님 축하 드려요!!....너무너무 고맙고 반가운 일입니다.
축하합니다. 합격하심을.
찬미예수님 요한님 진심으로 드립니다
짝짝짝~~~~~축하드립니다...저도 뭔가를 하면서 늦은거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늦은것이 아니더라고요...
시작이 반이라고 사회복지사 준비도 휙~~~지나고 이제 자격증 나오는날을 기다리면 되구요...
요한님같은 열정이라면 아직은 10년이상 가능한거죠^^
행복한 나날 되시어요
와 감사합니다소리님, 바보웃음님, 희망^^님 합니다^^
이렇게 귀하신 분들이 저와 기쁨을 함께 해주시고 격려해주시니
모두모두 하느님이 보내주신 고마운 분들이시네요.
주어진 시간동안 성실하게 일하는 것으로 고마움에 보답하겠습니다.
제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계실 하느님께서
저의 은인들에게 은총과 평화를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네스^^*님, 줄리아님, 비안님, 코윤님, 새벽
주님의 이름으로 모두모두
우~와 송요한님 정말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 새로운곳에 취업하신것도 따블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부럽네요.
저도 요즘 계속 무료로 컴 인터넷을 배우는데... 저도 컴 배우길 잘 햇다고 생각되요. 암튼 축하 드립니다.샬롬!^*^
축하 드립니다
날마다 착실하게 한걸음씩 노력하시는 요한님의 모습 그리고 사랑방가족들은 모두 특별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고 부단하게 자기 길을 개척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셔서 그안에 제가 같이 있다는게 축복입니다
어느때 어느 모습으로 계실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자주 카페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노익장을 과시한다고나 할까요? 우리 본당 어르신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도 대단 하더라고요.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나더러 가르쳐 달라고 하니, 시간이 있어야지요. 그래서 홍보분과 인원들이 모여 상의를 했더니, 적극도와 주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헌 컴퓨터를 가져다 성당에 기증을 하고나니 기분이 좋더군요. 그래서 대부님의 글을 퍼갑니다. 우리본당 어르신들에게 자랑좀 하려고요. 그리고 배울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려고요. 대부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