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반테스가 인생 후반에 발표한 단편 모음집으로 모범소설 1·2권으로 구성되었으며 3년여의 작업끝에 출간되었다.
https://naver.me/x4llqZyW
https://naver.me/FYrrcWuY
《책소개》
“만약 독자들이 내 소설을 읽고 나서 어떤 나쁜 욕망이나 생각을 품게 된다면 나는 이 소설들을 쓴 내 손을 잘라 버리겠습니다.”
유럽 문학사에서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문학적 전환점이자
현대 단편 소설의 기원
『돈키호테』와 함께 세르반테스의 이름을 문학사에 영원히 새긴 걸작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단편 걸작선 『모범소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2024년 펠리페 6세 국왕이 수여하는 세르반테스문화원 에녜(Ñ)상을 아시아 학자 최초로 수상한 박철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된 세계문학전집 판본은 2003년 발행했던 초판(오늘의책 발행)의 번역을 전면 재검토하며 개정했다. 불멸의 고전 『돈키호테』를 통해 근대 문학을 창시한 세르반테스는 이 작품집을 통해 스페인어 문학사에서 처음으로 독창적인 노벨라(novela)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 스스로가 카스티야어로 소설을 쓴 최초의 사람이라고 자부했을 만큼, 이 작품들은 당시 유럽을 지배하던 이탈리아 예술의 형식을 단순히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페인만의 독특한 공기와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 고난과 역경을 문학적 자양분으로 삼은 세르반테스의 생애
세르반테스의 삶은 그의 소설만큼이나 파란만장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1547년 가난한 가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레판토 해전에 참전하여 왼손을 못 쓰게 되는 부상을 입었으며, 귀국길에는 해적에게 붙잡혀 알제에서 오 년간 노예 생활을 견뎌야 했다. 귀국 후에도 세금 징수원으로 일하다 공금 횡령 혐의로 옥고를 치르는 등 평생을 빈곤과 불운 속에서 보냈지만, 그는 이러한 비극적 경험을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유머로 승화시켰다. 『모범소설』은 그가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집대성하여 발표한 결과물로, 삶의 신산함을 견뎌낸 노작가의 관조와 지혜가 서사 곳곳에 녹아 있다.
“나는 카스티야어로 소설을 쓴 최초의 사람입니다. 시중에 인쇄되어 나도는 수많은 소설 은 거의 모두 다른 외국어에서 번역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 『모범소설』은 전적으로 내 창작물입니다. 어느 작품도 남의 것을 모방하거나 표절한 것이 아닙니다. 순전히 내 재능으로 이 소설들을 잉태했고, 내 펜으로 썼으며, 이제 인쇄기의 손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서문 중에서
■ 인생의 모순과 진실을 투영한 열두 편의 파노라마
‘모범소설’이라는 제목은 이 작품들이 독자에게 유익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작가의 자신감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모범은 단순한 도덕적 훈계에 그치지 않고, 소설이라는 형식이 어떻게 인간의 삶과 욕망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는지에 대한 미학적 모범을 의미한다.
대표작「세비야의 건달들」은 세비야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건달들의 생생한 풍속을 그려 내며 부패한 사회의 이면을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로 고발한다. 「유리 석사」는 자신을 유리로 믿는 광인의 입을 빌려 세상의 위선을 꼬집으며 진실과 광기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탐구한다. 「질투심 많은 늙은이」는 병적인 의심과 통제가 불러온 비극적 희극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날카롭게 해부하며, 작품집의 대미를 장식하는 「개들의 대화」는 두 마리 개의 대화를 빌려 인간 사회의 온갖 모순과 부조리를 낯설게 바라보는 독창적인 서사 기법의 정수를 보여 준다.
이 네 작품은 인간 사회의 밑바닥부터 관념의 경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세르반테스의 탁월한 관찰력과 더불어, 현실을 비트는 날카로운 해학 속에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담아내는 그의 독보적인 문학적 페르소나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나아가 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통적 방식을 넘어, 서술의 기법과 형식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근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의 혁신적인 면모를 여실히 증명한다. 열두 편의 이야기는 로맨스와 추리, 풍자와 환상을 넘나들며 스페인 황금시대의 풍경을 다채로운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근대 소설의 문법을 완성한 위대한 문학적 성취
세르반테스는 이 작품집을 통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넘어 서술자와 청자의 관계,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구하는 근대적 소설 문법을 확립했다. 그는 인물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개성을 부여하고 구어체적인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당시의 전형적인 문학 관습을 혁신했다. 특히 작가는 머리말에서 이 소설들이 독자에게 해롭지 않은 오락이 되는 동시에 삶의 복잡한 진실을 일깨워 주는 지적 자극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작품은 세르반테스 연구의 권위 있는 저본들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재치 있고 유려한 문장을 충실히 살려냈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수록된 역자 박철 교수의 작품 해설은 개별 소설들이 지닌 상징과 당대 사회적 배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독자들이 세르반테스의 광활한 문학 세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에스파냐 왕립한림원 소장 1783년 고본판의 삽화 열두 점이 함께 수록되었다. 400년의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은 이 모범적인 이야기들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과 변치 않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첫댓글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많이 읽혀 지기를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우리나이에 죽어가는 친구가 있는마당에
큰일을 하셨습니다~~~
열정적인 글쓰기에 존경을보내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