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 청소년,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도?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인지적으로 미흡하고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순간의 감정에
의해 충동적으로 문제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가출, 음주
등의 비행행동은 청소년이 처한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제행동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개입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청소년의 비행행동은 성인기에 반사회성 성격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는 사회에서 정한 규범이나 법을 준수하지 않고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반복적으로 나타내어
사회적 부적응을 초래하는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의 DSM-5의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행동양식이 생활전반에 나타나며 이러한 특성이 15세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다음의 특성 중 3개 이상의 항목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1) 법에서 정한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으며 구속당할 행동을 반복한다.
(2) 개인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한 반복적인 거짓말, 가명사용 또는
타인을 속이는 사기행동
(3) 충동성 또는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4) 빈번한 육체적 싸움이나 폭력에서 드러나는 호전성과 공격성
(5) 자신이나 타인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모성
(6) 꾸준하게 직업활동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지속적인 무책임성
(7)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학대하거나 절도행위를 하고도 무관심하거나 합리화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자책의 결여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진단되며 15세 이전에 품행장애를 나타낸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타인의 기본권이라 연령에 적합한
사회적 규준 혹은 규칙을 위반하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품행장애에 해당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사람과 동물을 심하게 괴롭히고 해하는 공격성을 지니거나 불을 지르거나 타인의 재산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사기를 치고 도둑질을 하기도 하며 규칙 위반을 일삼게 됩니다. 해당
항목들이 6개월 이상 이어진다면, 품행장애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반사회성 성격이 어머니와 유아 간의 관계형성의 문제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본적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여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는 시도가
반사회성 성격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타인의 입장에서 감정을 느끼는 공감능력이 발달하지 못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초자아가 발달하지 못해 도덕성이
부족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아이의 도가 지나친 반항심, 이해할 수 없다면…
뇌 기능과 정신 기능의 관련성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신경심리학에 따르면, 비행청소년이 되는 원인으로 ‘미세 대뇌 역기능(minimal brain dysfunction)’을 지목하였습니다. 이는
전두엽(frontal lobe)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전두엽은 판단력과 창의력, 계획력 등과 관련된 고등 인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영역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 영향으로 충동을 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게 되더라도 문제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정혜영,
2000).
전두엽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서적인
측면에서 퇴행적인 면모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언사가 거칠고, 감정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등 비행청소년의 문제행동과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행동억제의 기능이 전두엽의 실행기능 중 하나라는 것을 고려할 때, 전두엽의 결함이 비행청소년의
행동을 설명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기의 반사회성 성격장애에는 유전적 요인이 관여함을 시사하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기도 하며, 뇌의 활동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보고도 존재합니다. 반사회성
성격장애자는 자율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각성이 저하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범죄성향이나
난폭한 행동과 관련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Raine, et. al., 1990).
어린 시절의 양육경험이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Olweus(1978)는 거칠고 거절을 잘하며 지배적인 부모의 태도가 아동을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으로 만든다고
주장하였으며Robin(1981)는 남성, 도시 빈민가 출신, 많은 형제, 사생아나 입양아, 부모의
방임적 양육태도를 반사회적 성향과 연관시키기도 하였습니다.
## 비행청소년으로 키우지 않으려면…
반항적인 아이들의 문제행동 및 비행은 가정생활에서 경험한 박탈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비행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이 풍부하고
직관적인 사람은 항상 자신의 무의식의 영향을 받습니다. 감상적인 곳에는 억압 또는 무의식적인 증오가
있으며 이러한 억압은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조만간 증오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정상적인 아동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신뢰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는 온갖 말썽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정상 아동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망가뜨리고 파괴하고
놀라게 하고 지치게 하고 소모시키고 소란스럽게 하고 제멋대로 하면서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볼 것입니다. 만일
아동이 일으키는 모든 말썽을 가정에서 버텨준다면 아이는 놀이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앞서
아동은 먼저 시험을 합니다.
특히 부모와 가정의 안정성이 의심스러울
경우 이 시험은 더욱 중요해집니다. 아동이 자유를 느끼고 놀 수 있고 자신의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결과에 대한 책임감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으려면, 먼저 가정의 틀이 안전한지를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
이유는 아동 정서 발달의 초기 단계에는 갈등과 붕괴의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원시적인 사랑은 그 안에 파괴적인 충동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 아동은 본능을 견뎌내고 대처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아동은 환경이 안정적이고 인격적일 때 이러한 본능 충동들을
처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아동은 초기에 절대적으로 사랑과 힘이 있는 환경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동은 정서 발달에 필요한 자신의 생각과 상상의 내용을 너무나 두려운 것으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안정감을 얻을 수 없는 아동은
다른 곳에서 가정을 찾습니다, 아직 희망을 갖고 있는 이 아동은 조부모, 아저씨, 아줌마, 친지와
학교에서 자신의 가정을 찾습니다. 아동은 자신을 통제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안정감을 찾습니다. 이 안정성은 자신의 정서적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에서 찾지 못했던 바로 그것입니다. 아동이 집 밖에서 무엇인가를 훔칠 때, 아이는 여전히 어머니를 찾는
것입니다. 다만, 아이는 깊은 좌절감을 가진 채 어머니를
찾게 됩니다. 청소년 비행은 아이에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가리킵니다.
반사회적 행동은 종종 강하고 사랑이 있고 신뢰할 만한 사람들에 의해 통제받기를 원하는 일종의 조난신호(S.O.S)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행아동들은 어느 정도 병든 아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많은 경우 아동이 삶의 초기에 자신의 믿음 안에서 통합시킬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안정감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만 그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서발달 초기에 자신의 가정에서 잘 양육
받은 정상 아동은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발달시킵니다. 유아와 어린 아동들에게 가족이라는 배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능하다면 물리적인 환경의 안정성 또한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고려할 때 가정생활을 박탈당한 아동에게 그들이 아직 충분히 어릴 때 개인적이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어릴 때부터 아이가 생활에서 습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1) 부모님의 말을 무조건 잔소리나 간섭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를 가지도록 지도해주세요.
부모님은 자녀보다 더 먼저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들을 직접 했다는 것을 자녀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부모님들이 하는 이야기들 중에는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현실적이고 유용한
답들이 여럿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는 참고정보로 받아들여서 내 시간만큼의 중요한 비중으로 받아들여 볼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2) 부모님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녀는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나를 사랑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 다툴 때보다 부모님과 다툴 때 더욱 감정적으로 대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격렬하게 감정만을 쏟아내는 말다툼은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3) ‘나 전달법’을 사용하도록 지도해보세요.
‘나 전달법’은 내가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대화법입니다. 만약 부모님이 하루 일과에 대해서 너무 꼬치꼬치 묻는다고 느껴지면 “나는 엄마/아빠가 너무 간섭해서 감시받는 기분이고, 그래서 오히려 말을 하고 싶지 않아진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형성하고 안내해보세요. 부모님이 자녀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자녀가 원하는 바를 더욱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출처:
1) <현대 이상심리학>, 학지사, 권석만 저,
2016.
2) <아동이상심리>, Rita Wicks-Nelson & Allen C.
Israel 공저, 시그마프레스, 2011.
3) <발달정신병리학>, Charles Wenar, Patricia Kerig, 박학사
4) <박탈과 비행: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이해>, D.W. WINNICOTT 저
(고승자
박경애,
이재훈 옮김), 서울:한국심리치료연구소, 2001.
5) 정혜, 진현, 명호, & 박지선. (2010). 비행청소년의 유형에 따른 전두엽 실행기능의 차이-평생지속형과
청소년기 제한형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학교, 7(2), 235r249.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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