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한바탕 소란을 피웠는데 등뒤가 따끔하고 느낌이 이상해서 불을켜고 위에 입었던 옷을 벗어서 털었더니 시꺼먼 큰 지네가 뚝 떨어져서 기겁을 했는데 달아나는것을 벗은 옷으로 눌러서 잡았다.
그렇게 새벽에 지네 두마리를 잡았는데 등뒤를 몇곳 정도 물렸는지 쓰리고 따금 거렸지만 지네한테 물린것이 한두번이 아니라서 면역이 되었는데 생각만 해도 징그럽고 오싹했다.
이번에는 주방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가 보았더니 보일러실 문앞에 본드를 발라 놓은 쥐잡이 끈끈이를 깔아 놓았더니 큰 쥐 한마리가 달라 붙어서 도망 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어서 급한 마음에 등을 긁는 대나무손으로 때려 잡았는데 얼마전에 놓친놈이 아닌가 싶었다.
오늘은 마을가꾸기와 관련하여 매월 첫째주 월요일마다 마을에서 대청소를 실시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찍 농장에 올라가서 마을회관에 가져 가려고 텃밭에 상추를 두박스 수확해 놓았다.
그리고 우연히 생강밭을 보니 잡초가 생강이 돋아 나오는 새싹을 뒤덮어 놓아서 부랴부랴 서둘러 뽑아 주고 논에서 물을 운반해 뿌려 주었다.
생강은 다른 작물에 비해서 물을 많이 탐해서 자주 뿌려 주어야 하는데 올해는 생강을 파종하고 나서 짚으로 덮어 주지 않해서 잡초가 많이 돋아나고 물도 자주 뿌려 주지를 못했다.
어제 잔디밭에 물을 뿌려 주려고 했다가 해충때문에 방제 작업이 더 급해서 살충제를 뿌려 주었기 때문에 아침에 수돗물을 호스로 연결해서 뿌려 주고 내려왔다.
아침에 상추만 수확해서 내려 오려고 했다가 여러가지 일을 하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아침식사도 못하고 마을회관으로 갔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는데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아서 마음이 조급했다.
오전 9시에 마을회관으로 모이라고 했더니 대부분이 고령이라서 이른 아침에 꽃밭에서 김매기를 먼저 해놓고 첫버스를 타고 의원으로 출근하는 바람에 실제로 정시에 모인사람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모인것을 사진으로 찍어서 인증용으로 밴드에 올리거나 나중에 완료보고서를 작성할때 사용하기 위해서 보관해 놓아야 하는데 절반 밖에 모이지 않았으니 난감했다.
남자들은 두팀으로 나누어서 한팀은 마을회관 앞의 제방둑을 예초기 작업을 하고 다른 한팀은 엔진톱과 낫으로 도로변의 굴곡진 사각지역에 있는 잡목을 베는 작업을 하고 여성들은 호미로 꽃밭에서 김매기를 했다.
마을 대청소가 끝나고 부녀회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했는데 제육볶음에 오뎅국을 만들기로 했었는데 오뎅국 대신 얼음을 넣은 시원한 오이 냉채를 만들어서 나도 두그릇이나 먹었다.
마을회관 근처에 해삼 가공공장이 있는데 한달전에 정화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시꺼먹게 썩은 오폐수를 방류하는 바람에 근처에 악취가 진동해서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제기하여 벌금 나오고 개선명령 조치를 취했는데 한동안 잠잠하더니 오늘 제방에 예초기 작업을 하면서 바다로 직접 방류하다가 발각이 되었다.
마을사람들이 몰려가서 공장앞에서 한바탕 큰소리를 치고 관계기관에 신고하여 담당자들이 10여명 나와서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 채취를 한후에 사장 면담을 요청했더니 없다고 핑계대며 공장방문을 허락하지 않아서 시청에서 정식절차를 받아서 공문서를 발송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서로 짜고치는 고스돕처럼 솜방망이 조치를 취하다보니 이런현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번에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매스컴의 힘을 빌리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어떻게 조치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