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ㆍ김재연 버티면, 연금 포함 '56억' 받는다 '악마'가 된 경기동부, 물불 가릴 게 없어 한윤형 기자 | ahriman@mediaus.co.kr
입력 2012.05.15 13:43:36
▲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등록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뉴스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두 당선자가 이미 의원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전국운영위와 중앙위에서 그들의 사퇴 권고안이 통과되고, 중앙위에서의 폭력사태 등에 대한 지지자들의 분노와 함께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이 반토막난 상황이다. 심지어 이석기 당선자 본인은 당원 총투표를 통해 명분있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들은 당의 공적 기구의 결의를 무시하고 의원이 되기 위한 ‘버티기’의 길을 택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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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석기와 김재연이 후보 사퇴를 하지 않고 4년의 임기를 버틸 경우 통합진보당이나 진보정치 블록에 어떤 일이 생기든지 간에 그들에겐 물경 56억원의 혜택이 돌아간다. 그리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그들의 문화로 볼 때 이 혜택은 몇몇 사람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경기동부연합 전체에 고루 미칠 것이다.
국고보조금을 받는 통합진보당 내에서의 헤게모니 싸움 같은 문제까지 섬세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의석 두 개’는 경기동부연합에게 56억이다. 그들은 이미 한국 사회의 모든 언론에 의해 ‘악마’로 호명되었고 설령 자리를 내려 놓은다 한들 그 평가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챙길 수 있는 걸 챙기겠다는 것이 그들 딴에는 ‘합리적’인 판단인지는 모른다.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된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56억을 좇아 여의도에 입성한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통합진보당 측과 새로운 진보정당을 꿈꾸는 측에게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