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5일에 본 게시판에 글 한 편을 올렸다.
제목은 'AGI' 였다.
나의 생각을 간결하게 서술한 글이었다.
오늘이 4월 4일이니까 딱 반년이 지났다.
6개월이 흐른 뒤에 나는 한번 더 이 글을 '탐독'했다.
그냥 일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수도 없이 되새김질 했다.
오늘만 그랬다는 말이 아니라 지난 반 년 동안 치열하게 그리 했다.
'AGI'는 시대의 '화두'였다.
적어도 내겐 그랬다.
일을 할 때에도, 커피를 마실 때에도, 길을 가거나 운동을 할 때에도, 심지어는 국내외 여행 중에도, 깊은 산속 오지 트레일을 걸을 때에도 늘 'AGI'가 던지는 '시대의 화두'를 붙잡고 씨름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누구에게 대놓고 너스레를 떨거나 아는 체를 하지도 않았다.
일단, 내가 모르는 분야이기도 했지만 시간을 쪼개가며 계속 공부하고 있는 영역이었기에 어느 정도 나만의 '관'과 시대를 관통하는 '혜안'이 정립될 때까지는 침묵 속에서 치열하게 학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만 6개월이 지난 오늘, 한번 더 이 글을 정독해 보고 싶었다.
'손 회장'의 놀라운 '인사이트'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그래서 다시 게재해 본다.
지난 10년보다 최근 1년이, 지난 1년보다 최근 1개월이 훨씬 더 강력하게 세상을 변혁의 물결로 견인하고 있다.
어느 석학이 그랬다.
'AI 혁명'은 인류가 지난 수만 년 동안 '불'을 사용했고, '문자'를 활용해 지식을 축적했으며 '전기'를 발명하여 세상에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켰던 것보다 더 극적으로 세상을 변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믿거나 말거나, 혁신의 물결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어 빠르게 흐르고 있는 상황이다.
거대한 대양의 용트림을 누가 막아설 수 있을까?
이미 강력한 탄력과 스피드가 붙었고 이젠 어느 누구도, 어느 빅테크 기업도, 어떤 나라도 이 'AGI'의 도래를 막아설 수 없게 되었다.
개인이나 회사의 운명뿐만 아니라 '국운'이 걸린 문제여서 그렇다.
한 국가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
세계적인 정보, 통신, 투자회사가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SBG)이다.
그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가 바로 '손정의 회장'이다.
일본 이름은 '손마사요시'다.
아버지 손삼헌, 어머니 이옥자 사이에서 57년 8월, 일본 '사가현'에서 태어났다.
그의 본적은 '대구시 동구 입석동'이다.
태어나서 1990년까지는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그의 사업이 일취월장하면서 다양한 필요와 조건으로 인해 1990년도에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한마디로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펜을 든 건 아니다.
그가 최근에 인터뷰한 기사가 경제면을 장식했는데 나는 그 지면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행간을 분석하며 내 나름대로 깊이 있게 사유했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분명한 메시지가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인사이트'였다.
그가 힘주어 말한 내용의 골자는 이랬다.
"앞으로 10년 안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GI(범용인공지능)가 현실화될 것이다. 이 분야에 집중한 기업이나 개인이 향후 10년, 20년 후의 인류를 이끌 것이다"
황당하리만치 놀라운 '어젠다'였다.
가까운 미래에 'AGI'는 인류 지혜 총합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놀라웠다.
'AI'는 숱하게 들었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개념이자 단어다.
그에 반해 'AGI'는 다소 생소하고 낯설다.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라니.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생각해 보면 그리 낯설 것도 없다.
AI가 점점 발전하여 고도화, 저변화 되면 세상의 모든 영역에 측량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니까.
대중들이 먹고사는 문제로 좌충우돌하며 바쁜 일상을 살고 있을 때, 소수의 '이노베이터'는 오늘 이 순간에도 세상의 판을 뒤엎게 될 'AI혁명'을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준비하고 있다.
그 혁명은 '반도체', 'AI', 'ROBOTICS'의 융합으로 이때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구현시킬 것이다.
그게 바로 'AGI 시대'의 도래다.
예컨대 내일의 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 디바이스'이자 '모빌리티 서버'가 되는 것이다.
'AAM'(Advanced Air Mobility)도 머지 않아 상용화 될 것이다.
문화예술, 에너지, 제약, 바이오, 세이프티, 밀리터리, 우주 분야 등 모든 산업계가 AGI의 영향권 하에서 상호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온 내일의 문제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상당히 실행되고 있으며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손 회장'은 그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깊은 성찰과 사유의 결과는 다양한 M&A로 나타났다.
전 세계 도처에 '싹수있는' 디지털 묘목들을 SBG 이름으로 M&A한 후에 단단한 재목으로 육림하고 있다.
투자에 실패했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실패보다는 성공이 훨씬 많았고 그 효과는 매우 강력했다.
최근의 성공사례로는 한국의 '쿠팡'도 그 중 하나였지만, 2016년에 인수한 영국의 'ARM'이 대표적이었다.
반도체의 '설계 아키텍처' 하나로 모든 '팹리스 회사들'에게 혈액과 신경을 공급해 주는 놀라운 회사다.
전 세계 반도체 생태계의 건강한 토양이자 물을 대주는 수로 같은 업체다.
누구도 비켜 갈 수 없는 설계와 디자인의 베이직이 곧 'ARM'이니까.
그가 16년에 인수하여 23년 9월에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그야말로 한 순간에 돈방석에 앉았다.
그는 혜안을 갖고 있는 '선지자'였고 진정한 '구루'였다.
오늘은 그가 '떼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하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세상의 도도한 흐름에 대해 그가 일갈하고 있는 '복선'과 '함의'를 얘기하고 싶은 거다.
그의 통찰과 혜안을 믿고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AGI'나 '로보틱스'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나 흐름에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대처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달린 필수과정이 되었다.
쓰나미급 격변의 파도가 다가오고 있다.
그 팩트를 믿는다면 그런 '메가 트렌드'에 맞게 자발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하며 각자의 삶을 현명하게 예비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 서다.
오늘의 키워드는 'AGI 시대'의 도래, 그에 따른 우리의 '학습'과 '투자'다.
대양의 바닷물 밑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그리하여 사람들 눈엔 잘 띄지 않지만 분명하게 실존하는 '변화의 급류'를 간파했다면 그곳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
이미 개간이 끝난 타인의 전답에서 죽어라 헛삽질하지 말고 미래의 기회와 대형 고래들이 몰리는 '울돌목'을 바로 보고 인지해야 한다.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성실하게 학습했고 해당 영역에 확신이 들었다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그 지점에 과감하게 닻을 내리자.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난 뒤 '만선의 풍어가'를 노래할 수 있도록 진득하게 때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밝은 미래는 그런 미래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자에게만 열리는 축복의 문이다.
한 사람의 인터뷰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두느냐며 눈을 흘기거나 핀잔하는 사람도 분명 있으리라 본다.
세상은 다양하니까 '다양성'은 존중한다.
동일한 기사나 인터뷰를 읽고 들을지라도 '느낌의 강도'나 '공감의 정도'가 현저하게 다른 건 어쩔 수 없는 각자의 몫일 테니까.
오늘은 갑자기 쌀쌀한 바람이 불었다.
그러고 보니 글피가 17번째 절기인 '한로'다.
찬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때다.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추수와 타작'으로 정신없이 바쁠 시기다.
지금은 '콤바인'이 한번 지나가면 나락이 트럭 화물칸에 바로 쏟아지는 시대다.
그래서 '타작'이란 단어도 거의 사어가 되었다.
그래도 '한로'와 '상강' 사이에 농촌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탈곡'과 '타작'이 여전히 나의 뇌리속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시골출신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옅어지기는 커녕 더욱 짙어져만 가니 그 이유는 필시 가슴에 어릿대는 고향의 진한 '서정'과 애틋한 '향수'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야로 온도차가 심한 요즘이다.
모두 건강관리 잘 하시길 빈다.
목요일 하루,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편안한 밤 시간 보내시길.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