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 가득한 청계천 산책로
[출처] 생명력 가득한 청계천 산책로|작성자 둘리아찌
서울 산책하기 좋은곳 청계천 을지로 종로 산책로
광장시장에서 맛있게먹고 청계천 산책로 걷기운동
동네 산책-동묘 벼룩시장, 서울풍물시장 인파로 가득
서울풍물시장
어제(5.4) 서울 청계천 산책로를 걸었어요. 청계광장에서 출발하여 살곶이다리까지 갔다가 종로5가 광장시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였는데 걷기 중간에 사진을 찍다보니 4시간 정도 걸렸네요. 2주 후 교회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길걷기 모임을 앞두고 답사를 간 것입니다.
약간 구름 낀 걷기에 딱 좋은 날씨라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봄의 절정인 5월을 맞이한 것을 기뻐하는 듯이 청계천 산책로 주변에 생명력이 충만하네요.
특히 잉어가 산란하려고 곳곳에서 물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여러 종류의 새들은 먹이활동을 분주하게 하더군요.
청계천 산책로는 잘 정돈되어 간편복장으로 걷기에 좋고, 앉아서 쉴 곳이 무척 많지요. 다양한 모양의 다리 밑이나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피할 수도 있습니다. 향기로운 아카시꽃들이 활짝 피어나 걷는 이의 코를 자극하네요. 눈, 귀, 코에 강한 생명력이 다가와 저는 걸으면서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지난날 청계천에 있었던 청계교각과 판자집 모형을 보
[출처] 생명력 가득한 청계천 산책로|작성자 둘리아찌
저의 본적지 이면서 제가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 동대문구 용두동이고, 청계천 근처였기 때문에 청계천 산책로를 걷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1971년 청계천 고가도로가 설치되기 전에 청계천에서 물고기를 잡고, 뚝방에 줄지어 있는 아카시꽃들을 따먹고 놀았지요. 왕십리-청량리 간 철도 레일 위에 못을 올려놓고 지나가는 기차가 납작하게 해주면 그것을 갖고 놀기도 했었지요. 그리고 그 때는 청계천변 양쪽이 판자집으로 가득했고, 여름에는 홍수 피해와 함께 종종 화재로 인해 판자집이 불타는 광경을 보곤 했지요. 가난하였어도 그런대로 청계천을 놀이터로 삼아 즐겁게 놀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된 곳을 따라 걷다보면 청계천 생태학교 위쪽에 화장실이 있어요. 청계광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 30분 넘어서 처음으로 만난 화장실입니다. 생태학교를 지나 30여분 계속해서 걸어가 살곶이다리에 도착했어요.
종로5가 광장시장으로 가기 위해 저는 걸어왔던 청계천 길을 되돌아 갑니다. 올 때와 다른 모습을 돌아가면서 발견합니다. 산에 올라갈 때 지나쳤던 것이 내려갈 때 새롭게 보이는 것처럼.
한때 판자촌으로 빼곡했던 곳이 풀밭이 되었네요. 그리고 어렸을 때 포장마차가 즐비하였던 용두동과 마장동 사이의 저 다리. 그 곳에서 아버지가 종종 사주셨던 연탄에 구운 양념닭발 맛이 아주 많이 그립네요. 제가 중학생이 된 이후 50년 넘게 그 맛을 만날 수 없어 아쉽습니다.
부지런히 걸어서 최종 목적지인 광장시장에 왔는데 사람들로 인해 복잡 복잡합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무척 많네요. 사실 광장시장을 찾아온 이유는 길걷기 모임시 친구들이 육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육회식당을 살피러 온 것입니다. 자매집, 창신육회, 부촌육회 등이 있는 광장시장 육회골목. 예전에 가끔 찾아 갔었지요. 잠시 사진찍기 위해 살펴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부촌육회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미슐랭 표식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종로5가 대로변에 있는 부촌육회 별관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네요.
서울 강북의 길걷기 명소인 청계천 산책로는 언제나 저에게 걷기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지요. 더욱이 용두동 부근은 저의 어릴 적 향수를 느끼게 합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곳에 가면 은연 중에 간직했던 추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조금은 나이들었나 봅니다.
[출처] 생명력 가득한 청계천 산책로|작성자 둘리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