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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불능 마계공녀 가출기 ] *003
# 세피아의 달.
"망각의 만월이군."
"응?"
붉은달빛에비친 유네는
한없이 요염했고 위험해보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시선을 느낀것일까.
평소보다의 진한미소를 띄며 질문을던졌다.
"망각의 만월의 뜻을 알고있는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자신을 도날드라고 소개한
페르디난드의 동생은 무척귀여웠다.
볼의 대부분 연한 주근깨가 있고,
주근깨를 감추려는듯 귀여운홍조가
자리잡고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지 반짝거리는 눈망울은
페르디난드의 눈동자처럼 맑았으며
순수한 빛이 가득차있었다.
조금전 무시했던 탓일까.[물론무시한건 아니지만]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있었지만
그런것마저 귀여워보일 뿐이었다.
"후후. 그래?"
저 탐스런 볼을 꼬집고픈 손을
간신히 억제하며 말했다.
조금 떨리는 내손을 본것일까.
눈을 동그랗게 뜬 도날드는
아까의 삐진표정은 금새지우고는
아이다운 호기심과 걱정을
한가득짓고 왜그러냐고 물어왔고
난 고개를 저은뒤 서있는
페르디난드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나보다 키가 훨씬컸으므로
당연히 올려다보아야 했다.
"배고파."
살짝웃고있던 그는 더욱밝게웃으며
알았다며 부엌이란 곳으로 갔다.
한편 문쪽에 남은 나와 도날드는
서로 멀뚱히 보고있었을 뿐이었다.
" ..... "
" ...... "
아무말없이 마주보는것은
누구나 민망하듯 나역시 민망해서
시선을 땅으로 옮겼다.
여전히 말이없었고
약간의 어색함을 눈치챘는지
도날드는 장난스런 눈빛을빛냈다.
"헤헤- 이런 형이데리고온 손님인데
멀뚱히 세워두고만 있었네.
미안미안. 이쪽으로 따라올래?"
도날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고 얼마걷지 않아서
거실로 보이는 넓은곳이 보였다.
[그나마 다른곳에 비하면 넓었다.
마찬가지로 좁긴 좁았다.]
낡은 쇼파가 있었고 도날드가 앉자
나도 그맞은편에 앉았다.
-딸그락 딸그락
부엌쪽에서 페르디난드가 음식을 차리는
소리가 들렸고 일어나서 창가로 다가갔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고
방안의 열기를 조금씩 식혀주었다.
눈을감고 서늘한바람에 얼굴을 맞으며
앞으로의 일에대해서 생각을했다.
'난 마계의 공녀.
반복되는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위험한걸 알지만 외출을 시도했으며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버지도 막지못했으니 당분간
날 찾는건 어렵겠지.
인간세상을 돌아다니며 즐기고싶었으나
페르디난드라는 인간을 만나며
끌려왔듯이 이곳으로 왔다.
왜 온것일까! 시간만 버리는 것일텐데!!'
마지막까지 생각을 마치자
갑자기 치며오는 분노에
나도모르게 마기가 피기시작했다.
정말 모를일이다. 왜따라온것일까.
자신이 힘을조금만 썼다면
얼마든지 무시하고 다른곳으로
갈 수 있었을텐데.
한순간 끌려서일지도..?
잠깐..
끌린다고? 하!
저런 바보같은 인간한테 끌린다니!!
생각을 할수록 스스로의 한심함에
분노가 치밀었고 마기역시
조금씩이아니라 대놓고 커지고있었다.
"유네! 도날드! 밥다됬.. 헙!"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르는
어중간한 식사가 다됬다는
말하려나온 페르디난드는
자신을 옭아매는듯한 묵중한
기운에 숨을쉬지도 못하며
등뒤로 식은땀이 흐르는것을
느끼며 눈동자만 굴리면서
어디서 흘러나오는 것인가를
살펴보았다.
마침내 그가 발견한것은
창문을 열어놓고 눈을감은
유네에게서 흐릿하지만
검은오오라같은것이
에워싸고 있다는것이 보였다.
"유..네..?큭!"
점점 몸을누르는 기운에
유네에게로 향하던 몸은
정지되었고 불현듯
동생이 떠오르자 급히
도날드를 찾았다.
도날드는 쇼파에 앉아있었는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었으며
곧있으면 쓰러질듯이 보였다.
맙소사..! 이러다간 자신과 동생이 위험하다.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페르디난드는
힘들지만 유네에게로 향했고
가까워질수록 더욱옥죄어 오는
느낌에 땀을비오듯이 흘리며
말을걸었다.
"유..네~ 밥....안..먹을거..야..?"
-번쩍
페르디난드의 떨리는음성이 들리자
아차!한 난 마기를 거두었고
뒤돌아 그를바라보았다.
이런.. 저땀좀.. 응?
그를보고있다 무심코 저쪽의
도날드를 보았다.
" ..... 미안하군. 괜찮은가?"
" 하하! 괜찮지는 않아!
금방 그건 뭐였어?!
헤- 아무튼 밥먹자~"
페르디난드는 추궁하듯 말했지만
이내, 방긋웃으면서 나를이끌고
도날드역시 잡으며 부엌으로 데려갔다.
초라하지만 정성가득한 음식들.
별로 먹고싶진 않지만..
옆에서 초롱초롱거린 눈빛을내는
그를보면서 숟가락을 들어
스프를 떠먹는것부터 시작했고
음식맛이 좋자. 의외라는듯한
표정으로 페르디난드를 보았다.
그는 코를가볍게 긁적이고는
바보같이 웃으며 음식을먹기시작했다.
도날드는 여전히 창백했지만
작게웃으며 야채무침을 먹고있었다.
-얼마 후
저녁에 가까운 식사를 마치고
도날드와 얘기도중에
도날드가 잠든것을 확인한
페르디난드가 동생을들어
방에다 눕혀준다음 문을닫고 나왔다.
"펠. 맛있었어."
"으에~ 펠이뭐야~
아무튼 맛있었으면 좋아~!"
조금긴 그의이름을 부르기편하게
펠이라고 단정지어버렸다.
어감도 좋것만. 뭐가 불만인지.
어느새 어둠은 짙게깔렸고
쇼파와 쇼파사이에 있는탁자위에
촛불을 켜놓고 잡담좀 나누다가
펠은 답답하다며 아까닫아놓은
창문을 열으려 일어섰다.
"우와~ 유네! 달봐봐."
"무슨..?!"
만월이었다.
완연하게 둥근모습을한
펠과난 말없이 달을보다가
문득 저달에대해 생각난
펠을 불렀다.
**
"펠."
"응?"
10~12살로 보이는 검은머리의 소녀가
이제 갓 20대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을불렀다.
정신없이 달을바라보고 있던 청년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차리곤
소녀를 내려다 보았다.
"망각의 만월이다."
"응?"
붉은달빛에비친 유네는
한없이 요염했고 위험해보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시선을 느낀것일까.
여태껏 보인 미소보다
진한미소를 띄며 질문을던졌다.
"망각의 만월의 뜻을 알고있는가?"
난 잠시 생각을했다.
망각의 만월? 저달의 이름인가?
그러나 생각나는건 없다.
모른다는 표정으로 유네를 봤고
유네는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게 설명을 했다.
" 망각의 만월이란 세피아의 달이
완연한 보름달이 되었을때
마신 헤르네스에 영향을 받아
붉게변하게 되고 곧이어 마의힘이
세피아의 달을 감싸게 된다.
그리고 마의힘때문에 청명함을 띄는
세피아는 힘이약해져 망각‥
말그대로 모든걸 잊게하는 힘을가지지."
긴설명을 마친 유네는 잠시
마른입술을 혀로축이고는
망설이듯이 내게 말했다.
"펠. 넌 누구지?"
!
"뭔말이야?"
뜨끔한 난 겉으론 표현을 하지않고
엉뚱한 얼굴로 유네를 향해물었고,
유네는 미간을 좁히며
눈을 가늘게 뜨더니 말을이었다.
"아까..
내 기운에 넌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
도날드는 인간이니까 당장이라도
쓰러지는게 당연하니까.
그렇다치지만 보통 성인인간이면
도날드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을것이다.
그런데 넌 그저 땀만흘리며
내게 추궁하는 어조로 말했고
살짝넘어갔다.
그리고 집에오기전 마부에게
조금 힘을개방한 내게 묘한눈빛만
보냈을 뿐, 어떻게 멈춘것조차 묻지않았다."
" ..... "
아무말도 못했다.
정확했으니.
"후. 펠. 아니 페르디난드. 넌 누구지?
니기운은 인간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핀다면 인간이 아니란걸 알수있다.
말하라. 누구지?"
-꿀꺽.
" 난.. "
유네는 아니 드리안 파인 유바네스는
내말을 듣고 눈을크게 떴다.
밝히고 싶진 않았지만. .. 후훗.
" 난..
알카미드 폰 페르디난드.
너희 마족과 천적인 천족이지.
아. 덧붙이자면..
1급천사들중 수장을 맡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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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터는 펠의 시점을 쓰고싶었습니다만
여전히 부족한 글솜씨가
제대로 잘쓰지 못하는군요^^
모두들 수고하세요!
첫댓글 아...............진짜재밌는걸요뭐 ^^* 잘읽어써요오~
에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긁적] ^^
재밋네요 . 하핫 + _ +!
토끼표비니루a님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