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도에 온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내일 오전 비행기로 육지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딸네집 쌀통을 비웠으니 채워주느라고 어제도 조금 바빴습니다.
명색이 부모가 되어서 쌀이나 축낼 수는 없으니까요.^*^
'곰비임비'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어찌씨(부사)로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마치 어제 처럼 뭐 하나 끝내고 나면 다른 살 게 또 생기고,
엘리베이터 타기 전에 또 다른 부탁이 터지더군요.^*^
일이 많이 쌓여 있으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죠?
급한 것부터 골라서 처리해야겠죠?
그리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은 대강 넘기고...^^*
대강은 큰 대(大) 자와 벼리 강(綱)자를 씁니다.
큰 뼈대라는 뜻이죠.
따라서 대강은 큰 뼈대나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라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요지나 줄거리로 다듬어 놨습니다.
나쁜 뜻이
아닙니다.
본디 뜻은 그런데 요즘은 '건성건성'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어디 가서,
"요즘 일이 많아서 모든 일을
대강 처리합니다."라고 말하면 남들이 어떻게 볼까요?
저는 기본적인 줄거리만 정리하면,
다른 사람이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일을 챙기는 것을 두고 한 말이어도
남들은 자기 할 일에 게으르다거나 대충대충 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요?^^*
내일 집으로 돌아가면 곰비임비 일이 생길 것 같지만
저는 모든 일을
대강 처리할 겁니다. 건성으로 처리하는 게 아니라..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