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56) – 화야산 노루귀 외
노루귀
청노루귀
오문경
봄비 한바탕 울며 떠나간
화야산 외진 계곡
톡톡 뛰던 청노루
한 점 바람에도 귀 쫑긋쫑긋
밤새 은빛 다독인 속눈썹 위,
돋아난 퍼어런 멍 자국
탈속이냐 환속이냐
결기도 간 곳 없고
목탁도 내려놓은 우주의 염화미소
▶ 일 시 : 2026년 3월 30일(월) 흐림, 미세먼지 나쁨
▶ 장 소 : 화야산 큰골계곡(화야산계곡)
▶ 갈 때 : 청평역에서 택시 타고(요금 14,400원) 화야산 큰골계곡 입구 주차장으로 감
▶ 올 때 : 삼회1리 마을회관 버스정류장에서 군내버스 타고 청평터미널로 가서 41번 군내버스로 환승하여
청평역으로 가서 전철 타고 옴
노루귀에 대한 시 몇 수와 함께 올린다.
(족두리풀)
노루귀
김안로
언 땅속에서 다운을 걸치고
숨죽이며 기다린다.
낙엽은 그늘막이 아니고
이불이어서 언제나 포근했던 겨울
노루귀, 소리 없이 올라와
봄의 태엽을 푼다.
(꿩의바람꽃)
노루귀
성백군
산기슭 후미진 곳
참나무 그늘 밑에 돋아난 노루귀는
지난가을 노루가 포수를 피해 도망가면서
빠뜨려 놓은 발자국에 들을 귀가 생긴거라
겨우내
무서워 꼭꼭 숨어 지내다가
봄 되자 낙엽 헤치고 소리를 모으느라 쫑긋
어린 꽃봉오리에 뽀송뽀송 솜털이 난 거라
잘했다고 예쁘다고
남 속 타는 줄 모르고 반기는 봄바람이
툭툭 치며 어를 때마다 청각을 방해받고, 대신에
꽃잎은 사방을 살피느라 활짝 벌어지는 거라
(…)
(만주바람꽃)
봄이 오면 산에 들에
홍성란
단비 한번 왔는갑다 활딱 벗고 뛰쳐나온 저년들 봐, 저년들 봐. 민가에 살림 차린 개나리 왕벚꽃은 사람 닮아 왁자한데,
노루귀 섬노루귀 어미 곁에 새끼노루귀, 얼레지 흰얼레지 깽깽이풀에 복수초, 할미꽃 노랑할미꽃 가는귀 먹은 가는
잎할미꽃, 우리 그이는 솔붓꽃 내 각시는 각시붓꽃, 물렀거라 왜미나리아재비 살짝 들린 처녀치마, 하늘에도 땅채송
화 구수하니 각시둥굴레, 생쥐 잡아 괭이눈 도망쳐라 털괭이눈, 싫어도 동의나물 낯두꺼운 윤판나물, 허허실실 미치
광이 달큰해도 좀씀바귀, 모두 모아 모데미풀 한계령에 한계령풀, 기운 내게 물솜봉망이 삼태기에 삼지구엽초, 바람
둥이 변산바람꽃 은밀하니 조개나물, 봉긋한 들꽃 산꽃 두팔 가린 저 젖망울
간지러, 봄바람 간지러 홀아비꽃대 남실댄다.
노루귀꽃 숨소리
이성선
늦은 저녁 산에 귀 대고 자다
달빛 숨소리 부서지는
골짜기로
노루귀꽃 몸을 연다
작은
이 소리
천둥보다 크게
내 귀 속을
울려
아아
산이 깨지고
우주가 깨지고
(궝의바람꽃)
(왼쪽 두 송이는 노루귀, 오른쪽 세 송이는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꽃의 말
류근택
봄의 소리 들으려
산길 가다가
그늘진 골짜기로
귀 기울이노라니
희거나
연분홍이거나
가랑잎 쳐들고
노루귀꽃 전하는 말
작게
아주 고요한 음성으로
그러나 내 가슴에는
공명으로 울리거늘
가자
다시 새날 향하여
노루귀꽃
전연희
지상의 어떤 말이 저물녘 빛이 될까
노루귀 열어놓은 팔딱이는 작은 숨결
먼 걸음 멈추고서야 그 음성을 듣는다
무릎을 구부리고 여린 품에 엎드리면
영원을 잇대어 온 맑은 물 소리 소리
막 펼친 봄의 이마에 실핏줄이 돋는다
(양지꽃)
(남산제비꽃)
첫댓글 꿩의바람꽃 같은
'꿩의'가 들어간 꽃들이 깔끔하고 이쁘더라고요.
형님의 꽃사진들을 보면서 힐링합니다.
요즘 저는 장애인활동지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중 매일 8시간
일요일 가은이 아들 8시간
이렇게요.
보람 있습니다.
보람 있는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좋은 일입니다.^^
올해엔 노루귀가 많이 보이는 듯 싶네요. 귀엽고 깜찍한 자태가 예쁩니다.
이제 노루귀를 찾으러 더 깊은 골짜기에 더 높은 산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