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잘 돌아왔어요..(Welcome home Robbie...)
고맙습니다.
지금 심정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말해줄 수 없어요. 아직 들뜬 맘이 진정이 안 되네요. 안필드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 그래서 펜을 쥐고 종이에 사인하는 것, 이 때가 되어서야 실감이 났죠. 그것은 아주 오랫동안 제발 일어났으면 했던 일이었거든요.
그럼 저 문을 다시 열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었겠네요?
신에게 맹세코, 난 정말 행복해 미치겠어요! 그냥 즐겁다구요!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안 떠올라요.
리즈로 떠나간 날, 이 도시에는 당신의 사진이 엄청 걸려있었죠. 그리고 당신은 되게 슬퍼보였어요. 만일 리버풀을 위해 다시 뛸 기회가 주어졌어도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말하자면, 아마도 안 그랬을 거에요. 내가 이 클럽을 떠난 후에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죠. 어쨌든 내가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게 된 지금이 너무나 기쁩니다.
당신 책에 보면, 당신은 안필드 안에서 ‘찜찜한 마무리(unfinished business)’를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계속해서 돌아오고 싶어했구요. 참 생각해보면 당신은 팬들에게 떠나면서 고별 경기도 치르지 못했는데(훌리에 개놈!!-winniesta) 다시 만나서 반갑다는 얘기를 해야겠네요..
뭐.. 정말 축구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 할 수 있죠. 선더랜드와의 경기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경기 절반을 뛰면서도 좋은 찬스가 없었기 때문에 멋진 작별의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뭐 괜찮아요. 다시 안필드에서 이 붉은 셔츠를 입었잖아요? 정말 그 좁은 복도를 걸어나가는 것은 끝내주는 일이죠.(안필드 복도는 좁기로 유명함.. 그 위에서 관중들이 내는 소리 때문에 원정팀들의 기를 죽인다고.. 가본 적은 없지만 소리가 얼마나 잘 울리겠삼?-winniesta)
아직도 전화가 계속 오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화를 꺼 놓을 수밖에 없어요! 적어도 100개 이상의 문자가 와 있을 것 같은데요?
당신은 분명 맨시티와 리즈의 생활을 즐겼지만, 리버풀을 그리는 마음은 계속 됐을 거에요. 안 그래요?
리버풀은 내 마음 속에 새겨진 클럽입니다. 비록 피치 위에서 뛰고 있지는 않았지만, 11살에 이곳에 왔을 때부터 나는 리버풀을 응원하면서 자랐습니다. 이 클럽과 관계 있는 모든 사람들 곁에서 성장했죠. 당신은 붉은 셔츠를 다시 입을 거고, 정말 끝내주는 느낌이겠죠. 그리고 나는 다시 기회를 잡아서 기쁩니다.
이번 이적은 정말로 순식간에 성사되었어요. 스튜어트 피어스가 이번 이적을 도와준 것 같은데, 그런가요?
네, 그는 정말 끝내주는 사람이었죠. 지금도 그렇구요. 리버풀이 나에게 좀 관심을 기울인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나는 이 관심이 현실로 되기를 원했습니다. 당시의 스튜어트 피어스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는 내가 어디서 온 선수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구요. 다시 리버풀로 돌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릭 패리와 라파엘 베니테스는 이 곳에 데려오려고 꽤나 노력을 했어요. 라파가 만든 새로운 리버풀 팀에서 얼마나 출전하길 바랍니까?
음.. 어쨌든 분명한 건 난 그의 밑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는 거고, 그가 지난해부터 환상적인 결과를 일궈왔다는 거죠. 나는 선수들과 서포터들 같은 우리 클럽 사람들로부터 들었던 얘기들 말고는 자세히 알지는 못해요. 그 말들만으로도 나는 흥분됩니다.
앞서 라파는 리버풀을 향한 당신의 사랑과 열정이 현재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는 다른 선수들을 자극하고 격려할 거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뭐, 그러길 바라죠. 앞서 말했듯 이 클럽은 내 마음 속에 새겨진 클럽이에요. 만일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어 내도록 뭔가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일 겁니다.
수요일 버밍엄 전이 데뷔 경기가 될지도 모르고, 적어도 당신은 출전 명단에는 포함될 것 같습니다. 뭔가 바라는 일이 있나요?
음.. 당신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요 - 내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그건 정말 좋은 일이죠.
리버풀 선수로서 다시 Kop앞에서 뛴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몸이 부서질 정도로 기쁠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 안필드에서 리버풀 선수로서 다시 캅 앞에서 뛴다는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정말로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아주 유례없이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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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의역과 오역은 내 영혼의 동반자-_-
첫댓글 역시 당신은 밥풀의 동반자~
오타났어요. 전화를 '써' 라고 하셨네요. '꺼' 겠죠? ^^
수정했습니다; 다시 보기 전에 그냥 허겁지겁 올린 거라서;;; 그런 거 꽤 많을 거에요;;
수고하셨습니다~덕분에 감사해요^^
제가 여기에 자주 오는 이유도 잼있는 글들과 리플들이져^^
파울러까지 왔구나 ㄷㄷ
Kop 가 모죠 ?; 리버풀시에 있는 무엇인거 같은데 ㅡ ㅡ;;
The KOP은 안필드 남쪽인가에 있는 서포터 전용 공간입니다. 좌석이 있으나 무용지물이죠. 사실 법적으로는 착석이 의무로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경기 보시면 알 겁니다; 리버풀의 역사 한켠을 어두침침하게 장식하고 있는 서포터 난동 사건들에서 추측할 수 있듯, 아주 시끄럽고 무서운 곳이라고 합니다;
로비 파울러가 리버풀소속이었군요 ㅎ 힘내라 파울러~
해석하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 구정연휴들 다들 잘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낮부터 술을 펐더니 뭔소린지..ㅡㅡ;; ㅎㅎㅎ
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