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혹은 지분매각으로 최대주주 변경…밸류에이션 따지기 어려운데다 부정적 사례도 있어 주의
#디지털 방송장비 제조회사 티브이로직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955원에서 842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이유는 지분 매각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한 자금조달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는 수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티브이로직(9,510원 390 -3.9%)과 에임하이(7,410원 1710 30.0%)가 각각 4거래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임하이는 이날도 개장 이후 상한가로 직행,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2주일 전에는 젠트로(8,040원 30 0.4%)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최근 상한가를 기록한 코스닥 종목의 공통점은 투자유치를 통한 자금 조달이나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인한 최대주주 변경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티브이로직은 지난달 26일 최대주주인 이경국 외 1인이 281억원에 432만여주를 삼마조합 외 3인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결정하며 지분 구조의 대규모 변동을 예고했다.
휴대폰 부품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임하이 역시 마찬가지다. 에임하이는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인 김현두 외 1인이 스튜어트마어앤컴퍼니에 주식 167만여주를 14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임하이는 공시 전날인 지난달 29일부터 공시가 나온 30일에 이어 이날까지 3일간 상한가에 진입했다. 에임하이 역시 최대주주 변경 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결정 등 자금조달에 나섰다.
합성수지건설자재를 제조하는 젠트로는 홈쇼핑에서 유명세를 탄 화장품 브랜드 '조성아22'를 판매하는 초초스팩토리가 지분을 확대하며 급등했다.
젠트로는 지난달 19일 조성아씨가 대표이사로 재직중인 초초스팩토리와 연예인 황신혜씨(본명 황정만), 홍진경씨, 엄정화씨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젠트로 주가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주가는 3355원에서 1만2400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 28일에는 젠트로 최대주주가 골든포우 외 1인에서 초초스팩토리로 변경됐다.
문제는 이 같은 주가 급등이 향후 기업 가치 상승을 담보할 수 없고 밸류에이션 평가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티브이로직 최대주주가 될 삼마조합이나 에임하이 최대주주가 될 스튜어트마어앤컴퍼니가 어떤 회사인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 이후 취소 공시가 여러 차례 나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 공시 이후 실제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이 결과 갑작스럽게 폭등하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사례도 적지 않다. 이아이디(1,295원 5 -0.4%)는 뉴프라이드(12,600원 1450 -10.3%)의 중국 면세점 사업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지난 9월 단기간에 세 배가량 급등했으나 전 경영진의 횡령 혐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다.
젠트로만 하더라도 지난달 27일 1만2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 종가는 8010원으로 4거래일 만에 35.4% 하락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지난 7~8월 급락 뒤 주도업종이 부재한 가운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유동자금이 일부 테마주나 급등주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갑자기 최대주주가 바뀌는 경우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앞으로 계획이나 사업 전략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올랐다고 추격 매수에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