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 비경품은 고흥 팔영산 산행스케치
떠나면 그것이 무엇이건 만난다고 했다.
방구석에서 결코 만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떠나면 만나게 된다고 하여
배낭과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농장을 나선다.
마산내서IC로 차를 몰고서 창마정다운산악회
일행의 버스를 타 고흥 팔영산으로 go.go~
늦가을 막바지 색을 발하고 있을
붉디붉은 단풍을 잔뜩 기대하면서
나에 산행스케치는 시작된다.
고흥 팔영산 붉은 단풍속의 야영장
이런저런 이야기로 가을도 취하지 않겠나~!?
부산에서 마산진동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 중
창마정다운산악회에 가입한 후 두번째 산행
일행과 고흥 팔영산의 산행을~ go~
탐방로 입구에는 각 봉우리 이름이 적혀있는데
저게 묘비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팔영산 탐방로 입구에서 인증 샷!
그 언제 마스크 벗고 산 오를려나~!?
팔영산 흔들바위 앞 잠시 휴식을~
신선한 바람이 어느 듯 소리 없이 옷깃을
여미게 하듯이그저 마음 한 구석이 짜안하다.
산을 오르는 사람의 등 뒤를 보며 동료애를 느낀다.
함께하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었던 수많은 순간순간,
그래서 무엇인가 할 말이 많은...
두고두고 우려먹고 또 우려먹으며 세월이 간다.
산에 오른다.
제일 높고, 제일 깊은
오직 정상만을 향해 굳은 입,
모자 눌러쓰고 오르고 또 오른다.
스치는 나뭇가지를 무시하고
스치는 바람들을 무시하며
스치는 그 모든 것을 무시하며
오직 정상만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힘들면 나뭇가지를 붙들고 잠시 쉬어가도 되련만,
부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가도 되련만,
누군가 나를 쫒는 것도 아니건만
오직 정상만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고흥 팔영산 단풍놀이,
눈에 담고 추억놀이하며 산에 오른다.
산은 눈으로 즐기라고 했거늘
두 다리로 오르고야 말게 된 수요일 산행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가면서도 눈 호강을...
이 맛에 힘들게 정상까지 땀 뻘뻘 흘리며 올라간다.
어디쯤 온 걸까?
한 반은 오른 걸까?
보이지 않는 봉우리, 숲속 위 하늘만이 푸르고
그 곳, 산 정상에 오르면 내 가슴에 와 닿을까?
땀 뻘뻘흘리며 도착한 유영봉 고지
사방으로 트인 시원한 뷰와 푸른 바다,
초록빛의 산등성, 아찔한 암벽봉우리
여덟 봉우리를 뜻하는 팔영산의 멋진 경관은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팔영산 여덟개 봉 중에서 유영봉 인증 샷!
산에 오르면 숨이 가빠지면서
나의 뼈와 살이 부드러워지는 소리를 듣는다.
나의 지난 시간들이
유순하게 녹아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청마산악회 회원들의 다음 봉 산행을 바라보며
난, 이제부터 나만의 산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일행에서 별도로 팔영산 둘레길로 나만의 정취를!
산은 그 누구도 가려서 받지 않기에
산은 내 이야기를 찬찬히 다 들어준다.
산은 나에게 거짓없이 모든 걸 비춰주는 깨끗한 거울
산은 나에게 한결같은 우정을 간직한 보약같은 친구!
산을 통해 꾸밈없고 순수한 나를 만났다.
그런 산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을 나홀로 만났네.
노래하는 마음으로 떨어진 단풍잎을 보면
옷에도 가슴에도 알록한 단풍물이 드네.
아름다운 가을 산,
그곳은 풍요로움이 있다.
그리고 그리움도, 아련함도, 애뜻함도, 애잔함도,
그 무엇보다도 따뜻함이 있다.
야생화 위 앉은 때 늦은 나비 한마리
나를 향해 환하게 웃는 듯 나의 음악이 되고,
내 산행의 길동무 되자고 꼬시는 듯... ^^*
나홀로 산속 맥주 한 잔에 넘치는 기쁨을~
애주가인 나에게 맥주 한잔은 이뇨작용을...
오늘, 흙과 낙엽을 밟은 나에 신발아!
나 자신에 대한 건강상태를 확인해줘 고마워~!?
산속 자연을 느끼는 나만의 몽한적인 시간!
나의 뼈와 살이 부드러워지는 소리를 들으며
떨어진 낙엽과 같이 나의 지난 시간들이
유순하게 녹아내리는 소리를 듣는다.
팔영산 능가사 하산길에서 마주 친 갈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도 쉬 꺽이지 않는 믿음
서걱거리며 비밀을 퍼 나르지 않겠다고 속삭이네.
팔영산 산행에서 다시 원점회귀한 탐방로 입구
오늘 이 산을 가면, 그 언제 다시 오려나.
어느 낭만적인 날 온다면 추억을 만들려 다시 올께.
울긋불긋 단풍나무 잎의 일생을 다하고 난
큰 낙엽 교목을 물끄러미 바라다 본다.
조용히 서 있는 나무는 생각하는 로댕인 듯 ~ ^^*
조화롭고 아름다운 빛의 고절 단풍에 매력을~
너를 밟는 낙엽 소리가 낭만스럽게 들리지 않나.
갈 단풍아, 단풍아! 넌 누구를 닮았니~!?
담바락 넘어 님 오는 소리를 나에게 들려주려무나.
작은 너 하나 노오란 낙엽에도 사랑을~
불어오는 가을 산의 냄새
상쾌하고 청명한 공기아래 어딘가 깊은 골짜기에는
낙엽을 그러모아 태우고,
무럭무럭 피는 향기도 공중에 흩어져
구름과 잎을 물들여 가는 나무들이
그렇게 그렇게 뿜어내는 향에 섞이겠지.
청마산악회의 산행 후 맛나는 식사 한 점~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 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진실을 밝혀 낼 수 없다더라.
일행 중 한 분이 술 한잔 나누매 하는 말~
나이가 적든 많든 이렇게 산행 후 한 잔의 맛~ 쥐겨!
고즈막한 자연, 우리의 산행은, 자연을 닮았다.
그 어느 날, 나도 산처럼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을 기대하면서...
2021. 11. 18. =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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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날 창마정다운산악회 ~ 오늘도 핫~팅!!
팔영산행기도 감상 잘 했습니다
저물어가는 가을시간들을 잘 보내고 오셨네요^^
음악감상 하고싶은데 폰에서도,컴에서도
안들리네요^^
저만그런걸까요^^
멋진 산행 후기...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