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웅도 義人도 아녜요, 위급한 사람에게 손 뻗었을 뿐”
박돈규 주말뉴스부장
입력 2023.09.09. 03:00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서 3명의 목숨을 구한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는 175㎝에 54㎏밖에 안 되는 보통 사람이었다. 새로 지급받은 14t 트럭 앞에 선 그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이제 일터로 돌아가 조용히 짐을 실어 나르며 살 것”이라고 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올 법한 대형 트럭이 천천히 후진하며 공장을 빠져나왔다. 궁둥이에 ‘충북80아XXXX’ 번호판부터 보였다. 적재함은 덮개를 날개처럼 여닫을 수 있었다. 그 14t 화물차 운전석 문이 열리고 마침내 ‘오송 지하차도 의인(義人)’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인천 북항 근처 화물차 전문 시공 업체에서 만난 유병조(44)씨는 수척해 보였다. 힘을 다 써버린 영웅처럼, 악수할 때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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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되는 폭염, 홍수, 산불… 불편한 진실 직시하고 행동해야”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3.09.02. 03:00
22일(현지시간) 49회째를 맞는 올해 다보스포럼은 '세계화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 구조 만들기'를 주제로 나흘 동안 진행된다. 사진은 미국 전 부통령 앨 고어가 연례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한때 ‘지루한 앨’로 불린 남자는 탁월한 강연가가 돼 있었다. 어쩌다 미국 대선에서 졌는지 의아할 만한 솜씨였다. 영상과 통계를 적재적소에 끌어들이며 명쾌한 메시지로 청중을 장악했다. 앨 고어(75)는 “기후 위기 앞에 우리에겐 ‘변화해야만 할까?’ ‘변화할 수 있을까?’ ‘변화할 것인가?’ 등 3가지 질문이 남아 있다”며 말을 이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예스’, 우리는 변화해야만 합니다. 지구의 경고를 무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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