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청소년과 창의력
이 배 근ㅡ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이 시대를 사는 우리 청소년에게,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청소년은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는 성공적인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성공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나는 생각한다. 시대를 초월해서 좋은
품성을 기르는 것이 바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이지만, 성공은 이에 더하여 풍부한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는 가치의 전통적 우선순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근면과 성실을 가장 큰 미덕으로 평가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우리는 개인의 창의성을 가장
우선시하는 경쟁과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문제 해결의 논리적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한계를 뛰어넘어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능력,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창의력을
우리 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자는 교육을 기초로 넓게 닦아주는 것이라고 말하
지만, 오늘의 공교육은 붕어빵처럼 모든 사람을 똑같이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학생에게 낡은 지식을 제공하면서 그들의 창의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
자녀를 청개구리로 키우라는 말이 있다. 청개구리는 거꾸로 행동한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해 내고, 남들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하지 않는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있다. 뒤집어 생각하거나, 거꾸로 생가하는 사람이,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성공적인
인물이 될 수 있다. 사과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모든 일반인의 생각이었으나,
왜 사과가 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만 떨어지는가라고 생각한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융통성이 많은 사람들은, 한 가지 태도나 방법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은 1에서 10까지 더하라고 하면 1부터 2, 3, 4, 5의 순으로 10까지 더하여 55라고
한다. 그러나 수학자 가우스는 1과 10을 더한 수의 합은 2와 9, 3과 8, 4와 7, 5와 6을 더한
수의 합과 같은 11이므로 11X5=55라는, 일반인과 다른 방법의 계산법을 발견해 냈다.
"이대로 해도 지금까지 별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에서는 창의력이 싹틀 수 없다. 밑줄 쫙
그으라는 교사의 획일적인 학습방법을 고수하는 학생들에게, 창의력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청소년 중 50%는 하루 평균 4시간 컴퓨터에, 그리고 1시간 30분씩 TV앞에 앉아
있으며, 37%의 청소년이 휴대폰이 없으면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TV나 컴퓨터의 오락
프로그램과 폭력게임에 빠진 상태에서 휴대전화로 짤막한 문자만 주고받는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일일 것이다.
창의력은 어린이의 질문에서 나온다고 한다. 아동기는 일생 중 가장 질문이 많은 시기다.
질문을 통해 호기심이 충족되고, 호기심을 통해 창의력이 생겨난다. 스탠포드대학에서
장년기인 45세의 남자와 그의 유아기였던 5세 때를 비교한 연구를 발표하였는데, 5세 때는
하루에 창의적인 과제를 98번 시도하고 65번 질문을 했던 반면, 45세 때에는 창의적 과제의
시도는 하루 2회 미만이었으며 질문은 하루 6회 미만이었다고 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질문을 많이 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창조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색다른 체험이기 때문에, 창의성은 재미로
부터 출발한다. 창의력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신나게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
성공의 첫 걸음은 창의적 발상이며, 게임처럼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데 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놀이의 경험은, 성장하여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게
하며, 그 일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언젠가 그 분야의 정상에 설 수 있게 만든다.
버스카글리아는 "창의력이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길로 인도하거나 새로운 길을 찾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위기는 인생의 길에서 언제나 올 수 있으나 위기가 왔을 때 주저
앉거나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지혜를 모아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창의력이다. 누구나 남이 닦아 놓은 평탄한 길을 많은 사람과 같이 따라 가기는
쉽지만, 그곳에는 경쟁이 심해서 성공에 이르기 어렵다. 창의력 개발은 청소년에게 성공의
길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우리사회는 창의력이 풍부한 청소년을 요구한다.
4월 14일 교학부 중급시험
행복과 승리 위한 교학시험
명랑하게 배우고, 전진하자!
학회 전통인 '교학부 중급시험'이 오는 14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교학의 심화는 신심
(信心)을 더욱 깊게 하고 자기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게 하며, 광선유포에 꿋꿋이 살아가는
투혼을 불태우게 만들어준다. 연조(蓮祖)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은 엄명하셨다.
"행학의 이도(二道)를 힘쓸지어다. 행학이 끊어지면 불법(佛法)은 없느니라" (어서 1361쪽)
라고. 이조(二祖) 닛코상인(日興上人)은 "어서를 심간에 새기어 극리(極理)를 사전(師傳)
하고" (어서 1618쪽)라는 유훈(遺訓)을 남겼다. 이케다(池田) SGI 회장은, 어른이 되어서도
배우려고 열심히 노력하면 새로운 뇌세포가 살아남아 뇌를 생기 있게 단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하물며 우리는 생로병사(生老病死)를
상락아정(常樂我淨)으로 바꾸는 불법을 날마다 배우고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 최고로
젊디젊은 인생, 사명 있는 인생을 장식할 수 있는 건강장수의 길이 있다고 해도 좋다"라고
교학을 연찬하는 것이 건강한 인생을 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다(戶田) 제2대 회장은, 창가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부에게 엄하게 말했다.
"바라건대 여러분은 교학과 신심 그리고 자기 단련에 더욱 힘쓰기 바란다."
"여자부는 교학으로 일어서라. 그렇게 하면 어떤 문제가 일어나도 결코 분동하지 않는다"
라고. 교학시험은 단지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시험이 아니다. 행복과 승리를 위한 시험이다.
공부나 업무, 또 집안일 등 바쁜 속에서 틈을 내고, 지친 몸을 일으켜 어서를 펼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착실하게 교학을 연찬하며 노력하는 가운데 얼마나 거대한 '사상의 힘'이
쌓이고, 얼마나 힘찬 '인간혁명(人間革命)'의 큰 나무가 자랄지 헤아릴 수 없다.
2년 만에 실시하는 교학부 중급시험을 계기로, 교학이 지닌 커다란 힘을 느꼈으면 한다.
또한 교학은 위대한 신심의 행자, 신행의 용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하다.
도다 회장은 "교학에는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교학'과 '신심으로 파고드는 교학'이 있다"고
말했다. 학회는 '신심으로 파고드는 교학'으로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
학회원은 실천 속에서 교학을 배우며, 당당히 승리해 온 것이다. 이케다 SGI 회장은
"어서에는 무한한 희망이 있고, 용기가 솟아나며, 미래가 있다. 인생을 승리하는 지혜가
솟아나며, 확신이 깊어지고, 싸우는 마음이 불타오른다. 오직 어서를 몸으로 읽어야만,
어떠한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하는 이검(利劍)을 지닐 수 있다"고 스피치했다.
몸으로 읽고 실천하는 속에서 배운다는 일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하늘이 맑아지면 땅은 밝아지고, 법화를 아는 자는 세법을 깨닫느니라." (어서 254쪽)는
성훈은, 묘법을 믿고 실천하는 공덕의 위대함을 말하고 있다. 자, 태양의 불법을
내 생명에 빛내며, 평화와 행복의 전달자로서 오늘도 명랑하게 배우고 전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