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사업이 본격화한 1970년대 서울 도심이 판자촌에서 현대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을 사진으로 엮은 책이 나왔다.
◇ 서울역사박물관은 한강 이북 지역이 1974년부터 1978년까지 변화모습을 담은 사진 260여장이 수록된 '서울시정사진총서Ⅷ-착실한 전진, 1974-1978②'를 15일 펴냈다. 1966년 당시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 방한과 1972년 남북대화로 국제사회에 판자촌이 즐비한 도심이 비춰진 뒤 서울에선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1976년 8월4일 낙원상가 앞 전경을 촬영한 사진. 오른쪽에는 현재 사라진 파고다 아케이드가 있다.
○··· 임재희 기자/ 당시 서울 도시계획 정책적 기반은 서울을 /강북 도심 /영동 도심 /영등포·여의도 도심 등 3개의 핵으로 묶는 '3핵도시 구상'과 '서울의 3대 공간 확보'였다. 서울 대표 판자촌이었던 소공동 등엔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1973년 소공, 도렴, 적선, 을지로 1가 등 12개 구역이 도심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점차 구역이 확대됐다.
◇ 1973년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소공지구는 (...) 이 지역에 토지를 가지고 있던 ㈜한국화약(현 한화그룹)은 화교들이 소유한 이 지역 토지를 일괄 매입해 1976년 플라자호텔을 건축했다.(사진 = 서울시 제공)
○··· 영세 토지소유주 조합을 중심으로 재정적인 여건 등에 어려움을 겪던 재개발은 시가 유도하고 재력가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1976년 준공된 소공동 플라자호텔이 그 첫 사례다. 도로정책은 1960년대에 구축됐거나 계획된 도로망의 연장선에서 도심과 도시 외곽지역을 연계하는 주요간선도로 확충에 집중됐다. 이화동~동대문 간 도로를 건설해 서울역을 기점으로 의주로, 독립문, 중앙청, 율곡로, 동대문, 퇴계로, 서울역을 연결하는 '제1순환선'이 1975년 완전 개통됐다. (...)
근대화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된 한양도성 보수·복원사업도 서울시 주도로 1975년 착수해 600년 역사도시 위상 회복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양도성과 연결된 숙정문, 광희문, 세검정 등도 이 시기에 복원됐다.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가 있는 백악산까지 도달해 총격전을 벌인 1·21 사태를 계기로 반공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민족 개념을 전면에 내세워 전통성을 회복, 국가안보의 정신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데서 시작됐다. 1976년 한옥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17채의 한옥을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지정했다.
◇ 성북구 안암동 1가 일대 한옥밀집지구로 안암천과 안암초등학교 주변. 1930년대 후반 돈암 토지구획정리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지역으로 그 당시의 함께 건설된 도시형 한옥들이 들어서 있었으나, 현재는 10여 채의 한옥만 남아있는 상태다.
○··· 강남 일대는 지하철 2호선과 병원 및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아파트가 건립됐다. '서울시정사진기록총서'는 서울역사박물관이 1957~1995년 서울시정 사진 원본 58만여장을 시에서 이관받아 시대·주제별로 정리하고 선별해 2010년부터 발간하고 있다. 이번 책은 서울도서관에서 도서나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으며 시민청 서울책방에서 살 수 있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