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추수감사절 게임 워싱턴전 녹화한 거 처음부터 다시 봤거든요. 저번에는 학교 가느라고 막 정신없이 보느라 제대로 보지를 못해서.. 여튼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양 팀 스페셜 플레이어들이 정말 가관으로 웃긴 짓만 골라 했습니다 ㅋㅋㅋ 라로이 글로버는 킥 블럭도 하나 했더군요. 바커는 그거 리턴하려고 뛰어가다가 땅바닥에 코가 눌려서 코뼈가 뿌러진거였고...
여튼.. 재미있었습니다. 근데 마지막에 정말 멋진 장면이 있었는데요.
에밋이 폭스에서 주는 터키 모형 받았거덩요. 데일리 MVP라서... 그리고나서 폭스 해설자들하고 인터뷰를 계속 하는데.. 마지막에 트로이가 할 차례였습니다. 에밋이 그 때까지 기분 좋아가지고 막 떠들고 인터뷰하는 기자하고도 놀고 그러고 있었는데...
Troy Aikman : Hey Emmitt, This is Troy...
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한참 계속 웃으면서 놀고 있던 에밋이 웃음을 멈추고 딱 한마디 하더군요.
Emmitt Smith : What's up, partner...
정말 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두 넘들이 같이 뛰면서 댈러스 최전성기를 만들던 10년을 지켜본 팬으로서... 정말 딱 이 장면에서 만들어지는 분위기에 눈물 날뻔하더군요. 여전히 partner 라고 부르는 에밋의 그 모습이 너무나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로이가 이어진 인터뷰에서 에밋이 모든 것을 해명할 수 있는 질문을 딱 한방에 날려버렸죠. '자신이 이제 한물 갔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줬는데, 기분이 어떠냐' 라고... 솔직히 저도 그랬고 정말 100명이면 100명이 이제 에밋 그만 쓰고 햄브릭 써라 라고 했으니까요. 에밋도 그 질문에 '기분 너무 좋고 여전히 우리팀의 러싱 공격은 내가 이끌 수 있다'라는 말로 답을 했습니다.
정말 멋지죠^^
게임을 보다 보니까 댈러스 귀빈석 측에 에밋, 어빈과 트로이가 껴안고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있던 사진이 있더군요. 그 시절이 정말 우리 댈러스 팬들에게는... 여튼 정말 그리운 시절입니다.
저번에 어빈이 방송 중계를 하다가 한 말이 있죠. 댈러스에서 채드 헛친슨이 40야드 터치다운인가 갈겨서 그거 하이라이트로 나오자, 캐스터가 '헛친슨이 이제 트로이 만큼 성장하나 보군요'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러자 어빈이 대번에 한 방 갈겼죠. '트로이 같은 선수는 어느 팀에서도, 어느 시대에서도 다시 보기 힘든 선수이다'라고...
에밋 스미스, 트로이 에이크먼, 마이클 어빈... 영원한 댈러스의 이 Triplet는 정말 우리들에게는 영웅입니다.
멋진 넘들...
P.S : 채드 헛친슨 진짜 어깨는 죽음이더군요. 무빙 모션에서 스로우 한 것이 정확히 45야드를 날라갑니다. 그것도 펌 페이크를 한 번 써서 이미 팔이 나간 상태였는데 말이죠^^; 캐스터들이 '역시 97마일짜리 선수다'(작년까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97마일 뿌리는 유망주 투수였음)라고 하는데 그게 칭찬인지 욕인지...
여튼 잘만 키우면 성장할 듯도 싶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보니까 플레이오 오브 더 게임이 로이 윌리엄스의 5야드 인터셉션 터치다운으로 꼽혔는데.. 제가 보기에는 가장 멋있었던 장면은 댓 웽이 스테판 데이비스를 잡아내는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쪽 30야드 부근에서 워싱턴의 공격이었습니다. 워싱턴이 더블 타이트엔드를 오른쪽으로 밀어넣었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우리 측 배커들도 오더블로 오른쪽으로 다 이동했습니다. 근데 웽만이 왼쪽으로 가다가 말다가 계속 하더라구요. 혼자 움직임을 측정했는지..
그래서 러싱이 나오는데 아니나 다를까... 허를 찔러서 스테판이 왼쪽으로 뛰는 것이었습니다. 댈러스 수비 된통 걸렸죠. 근데 그 순간에 상대 태클 사이로 겁나게 뛰어든 댓 웽... 스테판이 이미 지나간 상황에서 손으로 다리를 잡으려고 태클을 시도 했는데 일단 그것은 빚나갔었습니다. 그런데 그 넘어진 상황에서 몸을 빙글 돌리더니 양 발로 스테판의 다리를 걸더군요... 결국 스테판은 3야드 잃으면서 넘어졌습니다.
진짜 가관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웽이 1:1 로 그 무식한 스테판을 엄청나게 잡아냈는데.. 확실히 웽이 중앙에 서니까 배커의 위력이 딱 잡히더군요. 덱스터 커클리는 선수 등 위로 타고 올라서 거의 인터셉션을 하지 않나, 케빈 하디는 뛰어들어서 가드 두 명 넘은 다음에 워풀을 갈기지 않나... 정말 가관이었슴다..
오랜만에 댈러스 게임을 본지라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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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