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원로회 서신 215호☆
- 파크뷰에서 재명상도까지 -
■'무서운 하늘'은 모든 것을 촘촘한 그물로 엮는다. 20년 전 '해커'라는 용어는 낯설었고 관련 사건이 발생하면 신문은 대서특필했다. 국정원도 그런 기술에 미숙했던 터라 국내 부서 요원들에게 사고를 친 유명 해커들을 접촉해 그들의 실질적인 능력을 검증해 보도록 하였다.
해커들은 피아니스트 이상으로 자기들 손가락을 신주 모시듯 한다. 거기다가 한 PC방에서 해킹 상대의 방에 오래 머물면 의심을 사게 되어 수시로 옮겨 다녀야 한다. 심지어는 지방으로 이동하여 해킹을 할 정도로 감시망의 눈을 의식한다.
대전까지 이동하며 2인 1조가 되어 해커들을 접촉하던 요원들에게 의외의 사건이 걸려들었다. 여기저기 침투하여 자기들의 기량을 선보이던 어느 해커가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분당 소재의 '에이치원'이라는 건설 시행사 홈페이지에 침투해 어마어마한 내용을 발견한 것이다.
정치인은 물론 청와대 및 김대중 정부의 각 부처에서 요직을 맡고 있는 350명을 넘는 인사들이 목포 출신 홍원표 에이치원 사장으로부터 정자동 파크뷰아파트 특혜분양을 받았는데 그 명단을 확보한 것이었다. 김옥두 의원은 부인의 명의로 5채를 받았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호남 출신 고위직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박지원은 한빛은행 불법 대출 사건으로 문광부장관에서 밀려나 백수 시절이었지만 대통령의 신임은 그대로였고 파장을 잠재우는 해결사였다. 대통령은 사법처리하라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였으나 국민 여론이 들끓게 될 수 있다는 박지원의 의견이 채택되어 조정관들이 담당 부서의 특혜분양자들을 개별 접촉, 스스로 계약을 취소키로 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그때 특혜를 받은 분양자들은 무사히 살아남았고 장관도 되고 국회의원 배지도 달았다.
■ 잠잠해졌던 그 사건이 2002년에 다시 불거진 것은 소위 국정원 특수사업과 관련한 '진승현 게이트'에 대한 당시 박지원 비서실장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만을 품은 고위 간부의 폭로에 의해서였다.
미래의 성남시장을 꿈꾸었던 민변의 이재명은 KBS ''추적 60분'의 최철호 PD와 만나 검사직을 사칭하고 김병량 시장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파크뷰 사건에 연루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시장은 돈과 아파트 한 채를 받는 대신 에이치원 건설사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주기로 했다며 경찰들이 에이치원 건설사 홍원표 회장과 수시로 폭탄주를 마시고 골프를 쳤다는 사실까지 증언했다. 순수한 사람이었다.
'추적 60분' 프로에 녹취록이 공개되자 김병량 시장은 검사 사칭에 사기죄라면서 이재명 변호사를 고소하였고, 이재명 변호사는 협박죄로 김병량 시장을 맞고소하였다. 경찰 측에서는 이재명 측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병량 시장을 먼저 구속했다. 김병량 시장이 경찰과 에이치원의 유착 관계를 증언한 것에 대한 괘씸죄와 이로 인한 경찰의 신뢰도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이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었던 김병량 시장은 상대였던 이대엽 한나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었지만, 이 여파로 인해 이대엽 시장에게 완패하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경찰의 수사를 피해 도주했다가 체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되고 나이와 부조화된 삶을 마친다.
■ 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검사들은 초대 좌파 정부가 달갑지 않았다. 출범 즉시부터 서울지검장과 특수 1부장을 호남 출신으로 임명했지만 일선 책임 검사들은 옷 로비 사건부터 물고 늘어졌고 대구 출신의 수원지검 특수부 곽상도 부장검사도 기소는 하였지만 대통령과 가깝다고 알려진 김병량 시장의 비리를 까발린 이재명이 밉상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분당 파크뷰아파트의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 의혹’사건은 전 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과 건교부 국장 등 정·관계 인사 16명이 구속된 사안으로 공직선거법 위반·공무원 자격 사칭 종용 등 혐의의 이재명도 경우에 따라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었으나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곽상도가 시민단체 위원장으로 활동한 변호사 이재명의 살길을 터준 셈이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고, 검사 사칭으로 사건을 밝혀낸 이재명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성남시의 부패 사실이 모조리 드러남으로 곧바로 부패 척결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워 땅짚고 헤엄치기로 시장에 당선된 이대엽은 오히려 더 부패한 시정을 이끌면서 성남시를 파산 위기로 내몰았고, 호시탐탐 때를 기다린 이재명에게 성남시장 자리를 내주게 된다. 그도 결국 천수를 누리지 못했다.
■ 주사파가 중심이 된 경기동부 연합노조와 성남시의 국제마피아를 손에 쥔 이재명은 민주노총까지 완전히 장악하여 2016년 10월 광화문광장에 소위 그들의 촛불혁명에 도화선을 긋고 전국구로 데뷔하며 탄핵에 성공한다. 내친김에 대선까지 출사표를 던졌으나 후일을 기약하고 경기지사에 만족해야 했다.
하늘은 거기까지였다. 경기도청 곳곳에 불온세력을 포진시킨 이재명에게 하늘은 촘촘한 우주에너지 법칙의 그물을 엮기 시작한 것이다. 박근혜를 탄핵한 책임도 소급하여 묻고 있다. 이재명의 전모를 낱낱이 밝히고 탄핵에 찬성한 곽상도까지 붕 띄워 주었다가 진흙탕 바닥에 내리꽂아 버렸다. 지금은 서로 앙숙처럼 보여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할거다.
하늘의 뜻을 전달한다는 요즈음의 역술인들은 공인에 대한 점괘를 공유한다. 그중 하나가 이재명의 모습으로 지금 그에게는 죽은 어머니가 빙의되어 있다 한다. 그러니까 형을 정신병동에 잡아 가두고 형수에게 쌍욕이 가능하며 거짓말은 기본으로 모든 사안에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집단지성도 함께 빙의되어 미친 그를 떠받든다.
그러나 하늘은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시작하여 조성은 러브레터 등 박영수, 김무성, 박지원을 비롯한 탄핵의 주범들을 하나둘씩 처리하고 있으며 화천대유 특검을 통하여 불쌍한 민초들의 마음을 달래고 원흉인 문재인의 최후를 광화문 저잣거리에서 보게 할 것이다.
20년 전 파크뷰로부터 시작된 하늘의 촘촘한 그물이 고맙고 두렵기까지 하다.
2021년 10월 개천절에
단군 할아버지시여 굽어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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