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메뚜기도 한 철이다.
20일 아침 영광도서 앞에서 만나 봉고를 대절하여 방아섬으로 출발하였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아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다.
방아섬으로 가는 길에 우리나라 매실의 간판인
청매실 농원에 들러 자연산 매실차를 한잔씩 마신 후
다행히 안혜자 친구가 매실 한 병을 사 주었다.
가락국의 수로왕 아들 7명이 참선을 하였다는 칠불사에서 절을 올리고
순천만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대밭에서 즐겁게 노니는
갈매기, 두루미, 청둥오리와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이 풍광이 아름답다.
점심은 하동 원조 할매집에서 재치국을 한 그릇씩 맛있게 먹었다.
김정금 총무가 따뜻한 호박떡, 밀감, 생수 등을 준비해 왔다.
알맞게 맛있는 것을 준비 한 덕에 우리 친구들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쪽배를 타고 방아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이었다.
전기온돌로 된 대나무 돗자리를 깐 큰 방에서 10명이 자리했다.
도우미 아줌마가 종소리가 나면 내려와서 식사를 하라고 한다.
저녁식사를 알리는 깨진 종소리가 울렸다.
시골 국민학교 시작 종을 울리는 종소리와 비슷했다.
저녁은 우리 음식, 자연식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난다.
우리 모두가 정말 좋아 할 음식이었다.
나물, 가지무침, 고등어구이, 굴 등
다른 식당에서 먹은 음식과는 맛이 특이하고 모양이 예쁘다.
이숙자 친구가 포도주를 가져와 건배를 했다. 우정을 위하여, 9988 234
김정금 총무의 건배에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같이 온 일행은 모두 30명인데 우리 나이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다.
요즘 어디를 가도 여성들이 대부분이니,
우리네 남자들도 이해심이 많이 생겼나 보다.
바다 안에 있는 방아섬에 와서 먼 바다를 보니
친구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 듯
이름을 부르면 즐거워 했다.
김정금,권선자.배옥지.송미원,안광자,안혜자,이숙자,이순자,이화자,정인자,
tv도 없는 방에서 재잘거리며 이야기를 하다,
'배위에서 배타기는 처음이고, 물위에서 물 먹기는 처음'이라는 와이담을 하며
요가 솜씨자랑도 한다.
배옥지의 유연한 몸매, 정인자. 이화자, 이숙자도 유연하다.
일찍 잠이 든 친구도 있고, 이순자, 이숙자, 권선자는 아래층에서 tv를 보다 왔다.
‘너는 내 운명’ 드라마--속절없는 아줌마 출신이다.
tv는 육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한 선을 가져오면 두 대를 연결한다고 한다.
그래서 tv는 위에 있는 집과 두 대 뿐이다.
오는 손님을 배려해 각 방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기는 많이 어렵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방아섬의 밤은 온통 검은 빛만 보이고 주위는 너무나 조용했었다.
전기 온돌이 너무 뜨거워 요를 두껍게 깔고 자야 했다.
잠을 설친 친구가 우리 모두 얌전히 잠을 자더라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화장실도 하나, 목욕실도 없었지만 그래도 다들 만족하는 눈치였다.
21일 찬란히 떠오르는 해를 보며 아침을 맞이했다.
아침식사는 고구마, 삶은 계란, 죽이었다.
음식이 정갈하여 여기를 찾나 보다.
이렇게 큰 섬을 소유하고 있는 방아섬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여 여쭈어 보았다.
남편은 수산업을 하였고, 안사람은 꽃꽂이 학원을 했다고 한다.
60대로 보이는 부부가 이곳에 살면서
찾는 이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소금, 굴, 고사리 등도 판매하고 있다. 종업원은 주인 내외를 포함하여 8명
점심 후 주위를 산책하면서 깨끗한 쑥을 뜯었다.
어릴 때 고향 산에서 캐던 생각이 나서 뜯은 쑥이 제법 많았다.
안광자 친구는 쑥과 과일을 넣어 쥬스를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피부가 너무 좋다.
주변을 산책하면서
‘이름을 불러 줄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니’
이숙자 친구가 말하니
김정금 친구는 즉석에서 김춘수의 시를 읊어 준다.
‘천고마비’의 순간이다. (천천히 고개들지 말고 겸손히 마음을 비우는 순간)
해변가로 산책하면서 굴을 깨어 먹기도 했다. 맛이 달달한 굴이었다.
봉고기사 한테 전화가 왔다. 빨리 쪽배를 타고 들어오라고
거저 많이 구경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고맙다.
여주인이 쪽배 타는 곳 까지 나와 배웅을 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부산여고 출신이라 선배들이 많아서 그런 건지 배웅와서 손을 흔들어 주니 고맙다.
쪽배를 타는 시간은 5분정도
남해 용문사, 스포츠 센타 주변, 독일마을, 진주 다솔사를 관람했다.
돌아서 돌아서 우리를 많이 구경시켜 주었다.
꼴까닥 지는 해를 바라보며 기쁜 마음 이루 표현 할 수가 없었다.
(꼴까닥이란 표현은 정인자 친구가 한 말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호주에서 도착한지 얼마 안 되는 권선자, 마냥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배옥지.
송미원, 정성을 다해 절을 올리는 이순자, 허리가 아파도 동참한 이화자
모두 시계바늘이 63년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1박 2일 동안 3寺(쌍계사, 용문사, 다솔사)를 순례했으니
친구들 복 많이 안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마음 따뜻한 기사님까지 한 몫 했으니 --
20일 8시 30분 부터 21일 저녁 9시 까지 처녀 출신 친구들과 함께
보람있는 여행을 하였다.
친구야!
이름 부를 친구가 있다니 얼마나 행복하니!
그리고 동기 카페에 우리들의 이야기를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서울친구들, 미국거주 희주, 문자도 함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12월 2일에는 을숙도, 12월 5일에는 동기 테마여행
‘메뚜기도 한철이다’ 이름 부르면서 즐겁게 지내자.
안광자의 구수한 만담, 안혜자 이숙자의 진한 만담도 즐겁게 듣고
좋아하든 친구들이 고맙다.
친구여!
9988 231하자. 참 그렇게 말하니
아들의 마누라가 듣고 미치겠다고 하더이다.
9988 234로 하자.
12월 2일, 12월 5일에 만나자. 안녕 6.3친구 숙자
첫댓글 여동기들이 1박 2일 방아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주영친구가 있으면 사진을 곁들일 것인데-- 우리 3기의 역사라 홈에 여행기를 서툴게 올렸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晩秋에 가을 타는 여인들의 다정함과 웃음소리에 행복함이 느껴져요..남해안의 애잔한 물결에서 삼사순례까지....1박2일..一泊의 의미가 고즈넉하게 와 닿습니다..보통 여고동창생이란 말이 많이 膾炙되지만 이렇게 대학동창생의 연으로 아름다운 나들이를 하심에 더욱 돋보입니다.. 방아섬 나들이 잘 보았습니다..저는 말만 들었지만 가 보지 못했어요..*^*
물순이씨 여행기 너무 훌륭하다. 간결하고 쉽고 읽기 편하고 자세하며 여행모습이나 분위기 전달도 뛰어나다. 이런 좋은 솜씨(옛날 love-letter 쓰면서 익힌 솜씨인가?)를 왜 여지껏 감추어 두었을까? 여 동기님들의 아름다운 만남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여행기중의 지명은 <경남 하동군 진교면 술상리 방아섬>입니다.
지호지조님 과찬의 말 감사. 아름다운 여행을 우리 동기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방아섬의 지명 정확히 알려주어 고맙습니다.
물순아!! 63회 방아섬 여행기 누가 쓰나? 하고 걱정했는데 물순이가 이렇게 자진해서 멋지고 간결하고 아름답게 써 주니 간 사람은 추억을 충만하게 해 주고 읽는 사람에게는 여행의 내용과 즐거움을 상세히 전해 주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항상 친구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물순이가 있어 오늘도 무척 행복하단다. 물순아!! 사랑해!!!
아!! 정말 너무너무 아까운 찬스를 놓쳤네! 너무 배가 아파 설사가 나려고 한다. 그래도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니 마음 뿌듯히다. 멀리서 온 선자 까지 참석하여 더욱 좋았겠네! 물순씨의 여행기를 보니 나도 거기에 있는 느낌이 든다. 좋은글 정말 고맙다.
언제나 우리 63회엔 물순이 이숙자가 있어 빛난다. 젊음의 보약, 웃음부터, 배려,화합,우정의 선두에서 63회의 결속을 이끌어준다. 물론 저마다의 가슴엔 추억으로야 담고는 있을거지만, 자취없이 사라질? 여행의 흔적을 이리 여행기로 남겨주니 얼마나 고맙고 황송하기까지 한지.... 언제나 솔선수범으로 우리 모두의 자랑과 접착제역활이 되는 친구에게 한~ 한아름의 사랑을 보낸다! 특수문자로는 많이 보았지? 사랑해! 얼마나 열심히 운동해 왔는지, 넌 모두가 놀래도록 완전 요가 선생님이었어! 계속 화이팅!!
야, 물순이 친구 여행기 멋 지다. 이런 여행기 읽으니 같이 동참 못해도 하나도 아쉬운 게 없다. 이미 그 속에 푹 빠져 여행 갔다 온 이상으로 실감난다. 여행기 고맙고 6,3 친구들 모두모두 반갑고 우리 꼴깍 하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질기게 살고 질기게 즐기자.
나야말로 부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이렇게도 자상하게 동참 못한 친구들을 위해 글을 올려주니 숙자야, 정말 고맙다. 눈에 뵈듯 써준 글, 감탄할 뿐... 여긴 벌써 긴 겨울이 다가 와 맘이 스산한데... 친구들의 따사한 정이 더욱 그리워지네. 자주 좋은 기회를 가지고 많이 행복해라. 보고 싶은 친구들아! 문자
읽어가노라니 웃음이 절로 납니다. 재미있게 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하나의 의미가 되었다- . 우리, 서로서로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친구들이 됩시다.
동기 친구들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의 여행을 다시 생각케 하고 축하해 주어서-잠시도 쉬지 않고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만리장성을 쌓은 친구들 금방 또 보고 싶다. 우리, 서로 서로에게 꽃이 되고 의미가 되는 친구들이 됩시다. 라는 말 다시 되새깁니다. 친구야, 정말 메뚜기도 한 철이다. 동기 친구들 모두 사랑해 그리고 건강하길-
6.3회원 방아쇠(방아섬의 애칭) 1박2일 여행 축하합니다. 알콩달콩 옛이야기 나누며 섬에서의 하룻밤 추억 오래 간직하셔 젊을을 되찾는데 일조하시기 바랍니다. 물순님 사실위주로 알뜰하게 또 재미있게 쓴 여행기의 정성 및 글의 향기는 길이 보존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 12월5일도 기대가 됩니다.
운영자님 오랫만입니다.이렇게 카페를 만들어 놓으니 우리가 이런글도 쓰게 됩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친구들과의 1박 2일 축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