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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에 들어갈 때 참된 수련을 하고도 오래도록 효험이 없는 분은 업(業)의 장애로 인한 것이니, 성심성의껏 제불보살에 귀의하여 주문을 외우고 소원을 빌어 전죄(前罪)를 참회하면 반드시 은혜의 도움을 받을 것이니, 혹 꿈 속에 도움을 받거나, 혹 진사(眞師)를 만나리라. 혹 말하기를『지금 세상에 어찌 진사(眞師)가 있습니까?』답하기를『성인이 어느 때라고 없겠는가? 다만 너의 성실한 마음이 없을까 두렵구나』
무릇 처음 배우는 사람은 먼저 모름지기 참선하는 습관을 길러❲망상을 없애고 고요함으로 돌아가❳ 좌선(坐禪)을 하라❲만 가지 인연을 없애고 담연히 스스로 있게 하니❳. 그 방법은 두정요직(頭正腰直,머리는 바르고 허리는 곧게)❲처다 보지도 말고 내려다 보지도 말고, 치우치지도 말고, 의지하지도 말고❳, 혀는 위 천정을 받치고❲淸을 올리고 濁을 내리고❳, 눈은 수평하게 하고, 손을 모으며❲왼 손으로 오른 손을 모음❳, 발을 결과부좌하며❲양 발바닦을 위로 향하게 하며❳, 사문을 외폐(外閉)하며❲이목구비(耳目口鼻)❳, 양 눈은 내관(內觀)하며, 빛을 머금고 묵묵히 하며 조식은 계속 이여서 하며 항상 성명(性命) 두 가지를 서로 사귈 따름이니라❲긴요함이 여기 있다❳. 매일 두 세 차래 씩 편리한 대로 좌선(坐禪)을 하되 점차로 시간을 늘려나감이 좋다. 침이 생겨 삼킬 때마다 입 속의 탁기를 없애고, 좌선(坐禪)하는 곳은 밀실에서 휘장을 드리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엿 볼 수 없게 함이 상책이다. 음사(淫事)와 성률(成律)을 범하지 말고, 시체 곁에 가지 않는 것이 가장 긴요하며, 배가 부를 때나 고플 때는 좌선(坐禪)하지 말고, 행공(行功)이 끝나면, 두 손을 비벼❲열이 나도록❳,안화(眼花)가 나오도록 7번 하고, 팔다리를 펴서 진신운동을 한 번 하는 것이 좋다. 좌선(坐禪)의 공이 무르익어 몸과 마음이 안은하게 된 뒤에 뜻을 오로지 하나로 하여❲다른 일에 간섭 받지 말고❳, 지성으로 귀의(歸依)하고❲觀照❳,금강(金剛)❲法義❳,반야(般若)❲法體❳,바라(波羅)❲彼岸❳, 밀(密)❲到也❳,다(多)❲공이 누적됨。不多면 不成❳, 선정(禪定)과 지혜(知慧)를 같이 수련하되❲定慧雙修❳, 자나 깨나 한결같이❲寤寐一如❳, 잊지도 말고 돕지도 말며, 급하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아서 잠시도 이탈하지 말아라. 금강(金剛)이란 날카롭고 예리한 것이요. 반야(般若)란 성명(性命)의 뿌리이니, 동(動)하면 동(動)으로 수련하고, 정(靜)하면 정(靜)으로 온양(温養)하여 백광(白光)이 나타난 뒤에야 겨우 유용하니라❲곧바로 온양(温養)함도 무해하나 미묘함을 따라 이루어지니라❳. 바라밀(波羅密)은 교법을 설하는 것을 이름이요.다(多)란 공적을 많이 행함이요❲수신행공의 이로움❳. 만약 공행이 많지 않으면 대도(道)를 어찌 바라보리요. 고덕이 이르기를『선근을 지금 심지 않으면 언제 싹이 틈을 볼 수 있겠는가? 무상함이 빠르고 생사가 큰 일이니, 수행하는 자가 어찌 지성으로 발심하지 않으리오. 대도(道)가 탄탄하여❲생로병사를 해탈(解脫)하는 도❳, 지극히 간단하고 지극히 쉬우니 음(婬)⋅노(怒)⋅치(癡)를 뚝 끊고, 부지런히 수련하되 정(定)과 혜(慧)에 주의할 다름이니라. 욕심을 버리고 잡념을 끊는데 힘쓸 것이니, 수도(道)의 입문이 되는 것이다. 성(性)이 비록 본래는 고요한 것이나 잡념이 어지럽고, 심(心)이 비록 본래는 조용한 것이나 뭇 욕심을 끌어당기느니라. 항상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자정할 것이요. 념(念)이 없어지면 성(性)은 자적(自寂)할 것이니, 하나의 뜻이 완전히 융합하여 안은하게 입정(入定)하면 생멸(生滅)이 모두 끊어져 명성삼매(明星三昧)가 현전하지 않을 수 없도다. 만약 욕(慾)과 념(念)이 갑자기 일어나거든 억지하고 또 억지하여 오래오래 완전히 성숙하면 기(炁)가 스스로 왕성하고 신(神)이 스스로 화창하리라. 반야(般若)는 지혜이니라. 고덕이 이르기를『귀한 자연의 물이 홀로 하나의 반려자도 없이 생기는 것이 이것이니라.』
무릇 좌선(坐禪)하는 장소가 깊은 산이 필요하지 않고 번잡한 도시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한적한 곳에 도장을 마련하고 법보를 두터히 쌓아서 추우면 옷을 입고 배고프면 음식을 먹어서 의식의 걱정을 하지 않으므로, 심(心)에서 갑자기 념(念)의 싹이 트지 않게 하라.
수련을 하러 들어감에 대소변이나 긴급한 일이 아니면 밖으로 나오지 말고, 해나 달이나 북두칠성을 향하여 대소변을 보지 말고, 눈을 들어 멀리 보거나 뜻을 산동케 하지 말며, 잠을 잘 때는 반드시 옆으로 눞고, 머리에는 덮지 말고, 또 입으로 말을 적게 하고, 마음 속에 생각을 적게 하고, 배 속에 음식물을 적게 하고, 밤에는 수면을 적게 하라. 이 네 가지를 적게 하면 법사를 이룰 것이니라. 좌석에는 불결한 것⋅찬 것⋅더운 것⋅습한 것⋅바람나는 것⋅벼룩⋅이 등을 없애고, 음식은 너무 뜨겁거나 찬 것⋅기름진 것⋅썪은 냄새가 나는 것⋅다섯 가지 매운 것⋅술⋅고기를 피하며, 방 안에 거울 3개를 걸고, 벽에는 깨끗하게 쓴 전자 글씨를 붙이고, 진향(眞香)을 오래 피우고, 겨울에는 막을 치고 여름에는 평상을 쓰고, 또 꽃을 살피거나 음악을 듣지도 말며, 곡소리를 듣지도 말고, 한담을 교환하지 말며, 또 큰 소리를 지르거나 책을 큰 소리로 읽지 말라.
좌측⋅우측⋅앞에 거울과 깨끗한 글씨와 분향(焚香)은 모두 마(魔)를 굴복시키는 도구요. 그 외는 마음을 걷고 위생 같은 데 주의 할 것이니, 배우는 자는 실천할 것이니라.
좌선(坐禪)하는 자리에 들 때는 반드시 마(魔)의 난이 있느니, 부모⋅사우(師友)⋅형제와 같은 분이 병사하고, 도적이 칼이나 병기로 위협하고, 독사나 호랑이가 침입하며, 부처나 성인이나 천선(天仙)이나 옥녀(玉女)가 하강하는 것은 모두 진짜가 아니고 거짓이니라. 이것들은 모두 보거나 듣지도 말고 인정하지도 말며 없어지게 함이 옳으니라.
늙은이와 병든자는 갑작스럽게 선처에 들기 어려우므로 먼저 보익(補益)하여 구호한 뒤에 점차 진수(眞修)함이 옳으니라. 고덕이 이르기를『진실로 보익(補益)을 얻으면 성장하지 않는 것이 없다 하시니라. 기(炁)가 비록 쇠약하였으나 어찌 회복하는 이치가 없겠는가? 그러므로 복기(服氣)⋅운기(運氣)⋅안찰(按察)등의 방편을 갖추게 하노라. 매일 아침❲子 … 午❳에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아, 동쪽이나 남쪽을 향하여 36번 고치하고, 두 주먹을 힘껏 취고, 단에 신(神)을 집중시킨 연후에, 코로 서서히⋅부드럽고⋅가늘고⋅길게 태양과 같 공기를 원인(遠引)하여, 그만하고자 함이 꽉 찻을 때 단전(丹田)으로 복입(腹入)하여, 명근(命根)을 배양하고, 폐식(閉息)하고 얼마 있다가 숨이 차서 점차 극에 이르거든, 약간 입을 벌려 편안히 토기(吐氣)하고❲출기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숨을 기다렸다가 균일하게 고르고, 곧 혀로서 이를 상하로 문질러 침으로 양치질하듯 하여 침이 입안에 가득 차서 달콤한 맛을 느끼거든 단전(丹田)으로 삼켜서 명근(命根)에 관개(灌漑)하라. 9번 복기(服氣)하고, 9번 폐식(閉息)하고, 9번 침을 삼키고 그쳐라.
큰 바람⋅큰 비⋅큰 천둥⋅큰 운무(無)가 있을 때는 마땅히 복기(服氣)를 하지 말고, 다만 폐식(閉息)을 하고 침을 삼키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펴고 곧바로 앉아서 두 손을 비벼 열을 내어, 양 발의 용천혈에 문지르기를 120회 하고❲많을수록 좋다❳, 족심에 열이 통하거든 곧 다리와 발가락을 잡고 아주 간략하게 돌려 움직이고, 양 허리 가운데 신유혈(腎兪穴)을 120번 문질러 허리 중심에 열이 통하거든 곧 척주를 받들고, 간략하게 회전하고, 눈⋅귀⋅콧등⋅턱⋅두면을 각각 7번 문지르고, 눈알을 움직여 운동하고, 귀를 당겨 운동하기를 7번 하고 마쳐라❲이러한 방식은 힘들지 않고 숨 가쁘지 않으면서 편안히 행할 수 있다❳.
매일 저녁❲午 … 亥❳ 복기(服炁)를 하지 말고, 다만 9번 폐식(閉息)하고 9번 연진(嚥津)하고 그치며, 다음에는 용천과 신유에 각각 120번씩 문지르고 그만두라❲정좌하고 손을 마찰함은 모두 아침과 같다❳. 조석으로 행하여 항상 오래도록 그치지 않으면 곧 공(功)이 깊어지리니, 시행한지 20여일에 정신(神)이 상쾌하고 단전(丹田)이 따뜻해지며, 다리에 힘이 나
고 가볍고 튼튼해져 안목(顔目)에 광택이 나고, 식성이 좋아지며, 설루(洩漏)가 스스로 끊어지니 이것은 그의 효험이다. 오래 오래 연속하면 그 공의 우수함을 기록하기 어려우리라❲기력이 부족하여 탈항, 설사, 현설, 몽루, 혼침, 산란, 겁약자에 더욱 효과 있다❳. 폐식(閉息)이란 강제로 폐(閉)해서는 안 되며 많을 때는 기(炁)가 착란하여 갑자기 충돌하여 튀어나오면 오히려 손해이니 신중히 하라. 절대로 금기할 것은 코로 숨을 쉴 때 소리를 내는 것이니 소리가 나면 풍식(風息)이 되고 만다. 결체(結滯)해서 호흡을 가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추식(麁息)을 없애고 아주 편안히 면면히 끊이지 아니하게 조식하라. 그런 연후에야 의로서 편안히 단전(丹田)에 안주하고, 호(呼)할 때는 저 용천 밑으로 내쉬고, 흡(吸)할 때는 단전(丹田)으로 빨아들이는데, 매양 여러 번 흡식(吸息)해서 그 호흡의 출입이 10번에 이르면 다시 반복하여 점차 선정(禪定)에 드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 조기폐식(調氣閉息)이라 한다. 경에 이르기를『먼저 수문(數門)을 취하라』하니라. 근(勤)은 로(勞)이니라.
대저 운기하는 기술은 심(心)과 목(目)에 있으니, 기(炁)를 위로 올리고
자 하면 눈을 위로 보고, 기(炁)를 밑으로 내리고자 하면 눈을 밑으로 보나니, 밑으로 내리는 것은 앞쪽 임맥(任脈)을 쓰고, 위로 올리는 것은 독맥(督脈)을 쓰니, 신(神)이 행하면 기도 행하고, 신(神)이 머물면 기도 머무나니, 신(神)이 가는 곳에 기 역시 따라가는 고로, 좌우에 이르고, 내외로 승강하는 것도, 뜻과 같이 아니함이 없느니라❲속으로 보는 법은 눈을 감고 생각으로 보는 것이니라❳. 대체로 보아 사람은 모두 위가 성하고 밑이 허하니라. 즉 그 이유는 기(炁)가 위로만 편승하고, 상하가 불교(不交)하기 때문에 백병이 발생하니, 먼저 모름지기 힘쓸 것은 이 기(炁)를 하행케 하여 단전(丹田)에 있도록 지켜서 장부(臟腑)로 하여금 화창하게 하고, 혈맥(血脈)으로 유통하게 하면 병이 어찌 생기겠는가? 그렇게 하는 법이 바로 허리를 펴고 바로 앉아 오로지 의지의 힘을 사용하여 위에 있는 기(炁)를 끌어내리고 흡세(吸勢)로서 기(炁)를 이끌어 갈 것이니라. 공(空)을 생각하는 가운데 감로수(甘露水)가 두뇌에 불어나고, 때때로 넘쳐 내려와 가슴을 지나 배에 들어와 단전(丹田)에까지 내려와서 명근(命根)을 적시고, 얼마 있다가 이 곳을 따라 두 파로 나뉘어져 다리를 관통하고, 무릎을 뚫고, 용천까지 내려가 그치니라❲따뜻함이 효험이 있다❳. 다만 눈으로 코를 주시하고, 코는 배꼽과 마주대하면 기식(氣息)이 부득불 내려가니라.
이 기(炁)가 하강할 때에 흉중에 번민이 있어도 내려가고, 혹 랄통(剌痛)이 있어도 내려가며, 혹 천둥소리가 있어도 내려가니, 이것은 모두 길조이다. 상부의 풍사(風邪)가 정기(正氣)의 핍박으로 공망처(空亡處)에 떨어지고 물러난 연후에 몸은 자연히 편안하며 병은 자연히 소산된다. 이것이 초두의 효력이다❲항상 두통⋅흉통⋅복통⋅각통의 환자에게 더욱 좋다❳. 범인을 초월하여 성인으로 들어가는 도(道)는 어리석은 소치가 아님을 감히 말한다. 그러나 양신(養身)해서 보익(補益)하면 천방만약이라도 이보다 낫지 않다. 행한지 월여(月餘)에 묵은 병이 모두 소멸하니 가히 정성을 다하지 않으리오. 곧 풍(風)⋅한(寒)⋅서(暑)⋅습(濕)⋅화(火)의 사(邪)가 혈맥 속에 숨어 있어 몸을 해치어 죽게 하나니, 오래도록 상한병(傷寒病)이 차츰 무겁워서 고치기 어려운 병으로서 깊이 들어간 뒤에야 방문을 찾고 약을 먹어도 때가 늦느니라.
의가(醫家)는 병이 난 후에 치료하고 도가(道家)는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니, 정(精)과 신(神)이 안으로 지켜 정기(正氣)가 상존하면 무슨 병을 치료하지 못할 것이며, 무슨 덕을 쌓지 못할 것이며, 무슨 도(道)를 이루지 못할 것인가? 만약 기(炁)를 움직일 때에 어떤 장애가 있어 기분 좋게 내려가지 않거든, 맹렬하게 뜻을 가해 내려라. 기(炁)를 밀어 공들여 찐 후에 반드시 사문(四門)을 외폐(外閉)하고, 두 눈은 내관(內觀)하여 묵상하고, 보리❲깨달음❳의 구슬로 황정(黃庭)의 주인이 되어, 명근(命根)에 호접(呼接)하여 독맥(督脈)을 따라 니환(泥丸)까지 상승하고, 성원(性原)에 호접(呼接)하여 임맥(任脈)을 따라 단전(丹田)까지 하강하니, 두 맥(脉)이 항상 돌아가되 끝이 없는 둥근 고리와 같이 하면, 정하
지 않아도 장수하며 복을 부르지 않아도 오느니라.
또한, 병을 쫓고 해산하는 법이 있으니, 만약 기(炁)가 잉채되어 왼쪽 가슴에 있으면 왼손 주먹으로 머리 위에 올려 밑으로 누르고, 엉킨 기(炁)가 오른쪽 가슴에 있으면 오른쪽 주먹을 머리 위에 올려 밑으로 누르고, 체기(滯氣)가 왼쪽 배에 있으면 왼쪽이 위가 되도록 옆으로 누워 마음의 눈으로 주시하여 기(炁)를 밀어 우복(右腹)으로 내리고, 체기(滯氣)가 오른쪽 배에 있으면 오른 쪽이 뉘게 되도록 누워 마음의 눈으로 주시하고 기(炁)를 밀어 좌복(左腹)으로 내린다. 무릇 두(頭)⋅면(面)⋅배(背)의 육근(六根)과 사지(四肢)에 어떤 두통이 있거나, 어떤 불편이 있으면 그곳에 마음이 머물게 하고 눈을 주시하여 체기(滯氣)를 파산시키면 독(毒)도 풀려나 없어질 것이요. 또한 관념(觀念)이 존상(存想)하여 심화(心火)가 활활 타서 단전(丹田)으로 내려가니, 앉거나 눕거나 걷거나 서 있음에 잊지 않고 패하지 아니하여 항상 제복(臍腹)을 생각하여 따뜻하면 묵은 병이 모두 없어지니라. 이것은 모두 급작스럽게 해서는 효험을 보기 어려우니, 오래오래 공을 쌓아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힘쓰면 자연히 얻을 것이니, 반드시 해가 갈수록 수명이 길어질 것이요. 거친 갯묵 밥을 먹을지라도 역시 끝내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니라. 이
상은 복기(服炁)와 연진(嚥津)과 운기제병(運氣除病)하여 구호보익(救護補益)하는 편리한 방법이니라.
대개 수련에 들어가 공(功)을 이루는 시초에는 오직 복기(伏炁) 하는 것을 익힐 따름이니, 그 법은 허리를 펴고 좌정하여 오로지 진의(眞意)를 써서❲가까이도 말고 멀리도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현관(玄關)을 주시하여 점차 복기(伏炁)가 되거든 천연에 맡겨서 가볍게 편안히 있으라. 만약 참기 어려울 지경에 이르면 침을 삼킬 때에 구기(口氣)를 간략하게 방출하고 곧 다시 닫아 막아라. 부지런히 행해서 복기(伏炁)의 공이 무르익어 심신(心神)이 점차 안정되면 그 뒤에 세밀히 이 기식(氣息)의 곳을 추구하고, 그 뿌리가 있는 곳을 따라 나오고 따라 들어가서 항상 일호(一呼)와 일흡(一吸)으로 하여금 허무중(虛無中)에 있게 하고, 입과 코의 사이는 연유하지 않아서 이 둘이 없는 법문을 얻으면 백맥(百脉)이 모두 통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태식(胎息)하며 이로 말미암아 법륜(法輪)하나니, 성불하고 작조(作祖)하는 시종의 중요함이 모두 이 일규(一竅)에 있느니라.
태식(胎息)은 모태로 있을 때의 식(息)과 같으니라. 태 중의 어린이가 구비(口鼻)로 호흡하지 아니하고, 다만 그 탯줄이 어머니의 임맥(任脈)과 통하고, 임맥(任脈)은 태관(胎管)과 통하고, 태관(胎管)은 코구멍과 통하여 어머니가 내쉬면 태아도 내쉬고, 어머니가 들이쉬면 태아도 들이쉬는 고로 먹지 않고도 성장하나니❲이 구절이 중요함❳, 이것은 진실로 아름다운 현상이다. 만약 이 귀복지법(歸伏之法,胎息의 法)으로 수련하여 그치지 않고 정진하면, 무슨 이유로든 이루지 못하며 무슨 과(果)인들 증득하지 못하겠는가? 고덕이 이르기를『가옥이 파하여도 수련하기 쉽고, 약이 고갈할지라도 살기 어렵지 않으니라. 다만 귀복법(歸伏法)을 알면 금은보화가 산과 같이 쌓일 것이다. 가히 태식(胎息)을 행할 줄 안 연후에야 이 기(炁)가 유연하고 화합하며, 화하면서 안정하여 무호흡(無呼吸)의 진식(眞息)에 이를 것이니, 이것을 일러 귀근복명(歸根復命)이라 하니라』법륜(法輪)이란 기(炁)의 운행이 온 몸을 두루 도(道)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성(性)과 명(命)이 항상 현관(玄關)에서 합해져 오래오래 떨어지지 아니하면, 허정(虛靜)의 가운데 자연히 온난한 기(炁)가 생겨, 그 사이를 움직이면 마땅히 채취하고 봉고(封固)하여 법에 따라 행화하면 양 신(腎)이 들끓는 것 같고, 방광이 화열(火熱)하는 것 같고, 독임(督任)이 흡사 차바퀴가 도(道)는 것 같고, 사지(四肢)가 산석(山石)과 같고, 허리로부터 위가 시원하고 상쾌하니라.
이때 문화(文火)의 화후(火候)와 근량의 도수와 진퇴의 법이 있으니,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느니라. 내관하는 요결은 그 마음에 있고, 그 기(炁)를 기르는 데 있기 때문에 만약 법에 따라 존심양기(存心養炁) 하면, 단전(丹田)의 진화(眞火)가 태양(太陽)의 열과 같고, 화지(華池)의 신수(神水)가 때를 맞아 무성해져, 상하로 승강함이 천지(天地)와 더불어 같이 흐르니라. 대도(道)는 심히 알기 쉽고, 심히 행하기 쉬우니, 사람이 의지하고 사는 것이니, 기(炁)가 왕성하면 신(神)이 강해지고, 신(神)이 강하면 몸이 건강하니라. 장생을 바라보는 도(道)가 이에 따라 시작되는 것이니라. 기(炁)란 형(形,인체)의 명(命)이요, 신(神)이란 형(形) 성(性)이다. 그러므로 기(炁)가 소모되면 약해지고, 기(炁)가 쇠하면 노(老)하고, 기(炁)가 체(滯)하면 병들고, 기(炁)가 다하면 사(死)하나니, 마땅히 알 지어다 수련하는 묘가 오직 하나 기(炁)인 고로, 고덕이 이르기를『도(道)란 기(炁) 아닌 것이 없다』하니라. 만약 법에 따라 수련하면, 심화(心火)는 하강하고, 신수(腎水)는 상승하며, 성명(性命)이 응결(凝結)해서, 사리가 성취되면, 영원히 생노병사에서 해탈(解脫)하며, 삼계를 초출해서 한 없이 장약(長藥)하리니, 어찌 대장부의 쾌사가 아니리요. 불자는 여기에서 만약 늙고 병들거든, 먼저 모름지기 구호(救護)와 보익(補益)을 완료하여 몸의 근본이 충활케 된 연후에 비로소 입환(入寰)하여 편안히 묘기(妙機)를 기다리되, 고양이가 쥐를 잡듯하라.
신근(身根)이 완전한 자가 입환(入寰)해서 묘기(妙機)를 기다림은, 어리석은 고양이가 빈 구멍을 기다림 같으니, 반드시 소득이 없을 것이니 애석하도다.
왜냐하면 영특한 고양이에 비유한 것은 네 발로 땅을 짚고, 두 눈으로 구멍을 바라보고, 고요히 움직이지 않고 오래 있으면, 갑자기 흰 쥐가 튀어나오려고 하거든 더욱 고요히 지켜, 알면서 모르는 척하면 필경에는 완전히 나올 것이다. 이 때 돌연히 사로잡아야 하니, 이것은 정각(正覺)의 지혜를 알아내는데❲원정(元精)을 채취하는 것에❳ 비교한 것이다. 봉고(封固)의 기틀에 따라 봉고(封固)하고 소법륜(小法輪)을 굴려야 하니, 이와 같이 행(行)하여 오래오래 누적하면 윗 턱에서 감밀(甘蜜)의 한 덩이가 입안으로 흘러들어 올 것이다. 이것은 곧 천생진일(天生眞一)의 기(炁)가 반환하는 징후이니 급히 혀로 걷우어 서서히 삼켜 단전(丹田)에 내려 보내라. 그리고 7일간 정공(精功)하여 사리(舍利)를 채취해서
대법륜(大法輪)을 굴려 편안히 입정(入定)하여, 온온하고 묵묵히 해서 내식(內息)이 나오지 않고 외식(外息)이 들어가지 아니하여, 용(龍)이 구슬을 기르는 것과 같이 하고 닭이 알을 품는 것과 같이 하되, 잊지도 말고 돕지도 말며, 급하지도 않고 태만하지도 않으며, 이와 같이 월여(月餘)를 기르면 신광(神光)이 스스로 오토(五土,중앙) 속에서 나와 하나의 미완성의 엉성한 알몸을 이루니, 이는 태(胎)를 이루는 징후이다.
신중히 하여 너무 지나치게 자거나 배부르게 포식하지 말고, 혹 기왕(炁旺)하고 식홍(息洪)하거든 뜻으로서 편안히 하고, 태의 기틀이 잡힌 후에 삼삭(三朔)에 이르면 누런 귤만큼 커지고, 9개월이면 점차 영아와 같이 되고, 10개월간 공을 다하면 바깟 세상을 보고 나와, 유포(乳哺) 3년 하고 면벽 9년 하여 연허(煉虛)를 끝마치면 법신(神)이 자재하며 십방으로 부유(浮遊)하여, 은혜와 원한을 다 제도하는 몸이 되어, 중생과 인연이 있게 되느니라. 아직 장성하기 전에 혹 멀리 가서 머물지 못
하면 포일수중(抱一守中)의 공을 완성하기 어려우므로 항상 삼가 영아를 수호(收護)하여 오래도록 밖으로 나돌아 다니지 못하게 하고, 또한 육통을 시키거나 해서는 안된다. 오직 일심으로 입정(入定)하여 구재환허(九載還虛)의 공을 완전히 끝마치면, 우주가 손가운데 있고 만 가지의 변화가 몸에서 일어나니 이것은 무상의 자유자(自由者)이니라. 이 도(道)를 법에 따라 수련하면 백발이 다시 검어지고, 빠진 이가 다시 돌아날 것이고, 한서(寒暑)가 침입하지 못하며, 마(魔)와 사(邪)가 범하지 못할 것이다. 다만 두려운 것은 배우는 자가 오래도록 수행하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華池는 혀 밑이요, 단전(丹田)은 배곱 밑이니라❳. 화지(華池)의 신수(腎水)란 단전(丹田)에서 신(神)이 응고하여 점점 오래 보양하면 따뜻한 기(炁)가 자연히 왕성하나니, 이른바 흰 연꽃이 핌에 그 앞에 이슬이 짙게 맺히는지라. 이 때 물은 위로 거슬러 상승하여 감진(甘津)이 입 안에 고이는 것을 례천(醴泉)이라 하고❲달콤한 샘❳, 경장(瓊醬)이라 하고, 옥로(玉露)라 하니 단전(丹田)으로 연입하면 배 속이 크게 열려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다. 그러다가 잠시 동안 난기(煖炁)가 온 몸을 돌기 때문에 이르기를『옥로에 기(炁)가 온온하다가 머리 위에 붉은 노을이 휘날리는 것이니라.』
단전(丹田)의 진화(眞火)로 인해 심(心)은 신의 집이 되는 것이요. 눈은 신의 거울인 고로 눈이 이르는 곳에 심(心)도 역시 이르는 것이니라. 내연(內煉)하는 법이 눈으로 코를 주시하고, 코는 배꼽과 대하게 하여 심화(心火)를 내려 단전(丹田)에 들어가니, 매일 12시에 진화취화(進火聚火)❲子에서 巳까지 進火하고, 午에서 亥까지 聚火하고❳. 훈증(熏蒸)의 기(炁)로 하여금 단전(丹田)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이른바 온양(温養)해서 잃지 않는 것이니라. 항상 주야로 이와 같이 하여 수개월에서 수년을 하면 비로소 성공하나니라. 여러 마(魔)가 일어날 때에 뜻을 가해 화(火)를 불어넣어서 맹렬히 팽연(烹煉)하면 없어질 것이니, 이른바 적화(積火)로서 오독(五毒)을 불살라 버리는 것이니라. 오독(五毒)이란 것은 원양(元陽)의 외에 오음(五陰)의 독(毒)이다. 모든 학자는 마땅히 알라. 구름이 거친 후에 해가 밝으리라. 성도(成道)에 이르는 여부는 단지 그 사람의 성의와 불성의에 달려 있느니라. 보리(菩提)가 이루어지고도 진식(眞息)이 혹 이지러져서 달아나는 것과 같거든 의(意)로서 수습하여 본궁(本宮)❲일신의 한 가운데 빈 곳, 고요한 공간의 자리❳에 도로 넣어라. 혹 한가하고 혹 태만하여 보리(菩提)가 패하려거든, 의(意)로써 념(念)을 억제하고 크게 반성하여 수습하면, 잠시 후에 스스로 회복 될 것이니라
만약에 음을 범하면 10년의 공덕이 일각에 소진될 것이요, 만약에 크게 노❲暴怒❳하면 태진(胎眞)이 번개같이 달아날 것이요, 만약에 해이하고 태만해서 망조(忘照)하게 되면 얻을 것이 없으니, 배우는 자는 깊이 깊이 명심할 지니라. 오직 허극(虛極)에 이르고 정독(靜篤)을 지켜야 의심 없이 성공할 것이니라. 의(意)란 헤아려 생각하는 것이니 정(精)과 기(炁)와 신(神)을 다스리게 된다. 그러므로 제반 용공(用功)이 모두 여기에 연계하나니 문(文)을 쓸 때에 너무 부드러우면 실패하는 고로 가까이 하지 않으면서 멀리 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 같고 없는 것도 같이 함을 위주로 하며, 무(武)를 쓸 때에는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고로 능소능대하며, 반드시 구(久)와 잠(暫)으로 위주로 하여 문무의 도(道)가 모두 중절(中節)에서 피어나는 것이 진의(眞意)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덕이 이르기를『달마가 서쪽에서 와 글자 한 자도 모르고 오로지 진의(眞意)에 의지하여 공부하였다. 만약 지상(紙上)에서 불법을 찾는다면 붓 끝으로 동정호(洞庭湖)를 다 말리리라』총욕(寵辱)에 놀라지 않으면 간목(盰木)이 스스로 편안하고, 동(動)과 정(靜)을 엄숙히 하면 심화(心火)가 스스로 편안하고, 음식에 절제가 있으면 비토(脾土)가 스스로 견고해지고, 식(息)을 고르고 말을 적게 하면 폐금(肺金)이 스스로 온전하고, 편안히 욕심을 끊고 깨끗하게 하면 신수(腎水)가 자족하리라.
진념(塵念)이 일어남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늦게 깨달음을 두려워할지로다. 념(念)이 일어남은 병(病)이요, 계속되지 않음은 약(藥)이니라. 이와 같이 연기(煉己)한 뒤 뒤에 대도(道)를 바라볼 것이요. 연기(煉己)하지 않고 입환(入寰)하는 자는 만의 하나라도 이루지 못하니 배우는 자는 마땅히 알라. 연기(煉己)하는 것은 수도하는데 가장 먼저 하는 급한 일이니라.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에 이르기를『그 마음을 항복 받으라 』하시고, 고덕이 이르기를『만약 심공(心空)을 얻으면 괴롭고 즐거움이 없으니 어찌 생사가 있으며, 어지 구애받을 수 있는가? 하루아침에 하태(下胎)와 속세의 옷을 벗어버리고 소요(逍遙)를 할 수 있는 대장부가 된다 함은 무후선사의 노래이니라.』『불법을 듣기 어렵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만일 영특한 사람이라면 연구하지 않고도 알 것이요. 매우 우매한 사람이라도 한 번 들으면 모두 깨닫나니, 배우는 자여 마땅히 계율을 지켜 진사(眞師)를 기다리되 마음을 비우고 경봉(敬奉)한 후에야 진사(眞師)를 얻을 것이니라. 입으로 전해 듣고 마음으로 배우는 것이 이것이며, 가르침 밖의 별도로 전하는 것❲敎外別傳❳이 이것 이며, 글로 기록하지 않은 것❲不記於文❳이 이것이로다. 혀 끝의 글귀는 범류(凡流)를 제압하는 것이 이것이다.
옥동의 현관(玄關)이 도(道)의 가장 으뜸이니 반도(蟠桃)가 한가하
고 꽃다운 것들이 아니라. 가리고 감추어져 사람이 아니면 보일 수 없는 것은 다만 광풍이 묘한 향기를 흘려버릴까 두려워 함 이로다. 이것은 운계선사의 계훈이다. 그러니 불법자가 어찌 하오리. 누진통(漏盡通)의 묘법을 수련할지로다.
수다원과를 얻으면 마음에 잡념이 없고 피는 흰 젖과 같이 화하니 이는 보람이요❲처음에 누진통(漏盡通)이 완료되면 다음에 숙명통이 이루어진다❳. 사다함과를 얻으면 손에 문맥이 없어지고 피는 흰 고약과 같이 변하여 잠과 꿈이 영원히 없어진다❲육통(六通)의 작은 징조❳. 아나함과를 얻으면 코에서 호흡이 없고 백발이 검어지며 빠진 치아가 다시 난다❲육통(六通)이 점차 갖추어짐❳. 아라한의 도(道)를 얻으면 형(形)이 화(化)하여 기(炁)가 되어 자유로히 날아다니며 물 속에서도 죽지 아니하고 불 속에서도 타지 아니한다❲생사의 고통을 영원히 벗어남❳. 독각❲辟支佛❳을 하면 식(食)은 모두 두 기❲二炁❳가 되고, 일성(一性)이 홀로 비추니 원만히 과(果)가 이루어지고, 다시 위를 향해 한 곳 보살(菩薩)의 수행이 있느니라. 참다운
수련의 법에 이와 같은 절차가 있다. 그러나 진사(眞師)의 구결(口訣)이 아니면 득도(得道) 할 수 없거늘, 하물며 성도(成道)와 료도(了道)를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지킴과 행함이 청정(淸淨)하고 삿되고 태만함을 영원히 끊어버린다면 진사(眞師)가 스스로 내려올 것이요, 계(戒)를 어기고 자만하는 자는 천 번을 절하고 만 번을 고하더라도 진사(眞師)가 어찌 감응하겠는가? 모두 계율을 지키지 아니하여 크게 그르친 것이요. 허심(虛心)하지 아니하여 스스로 실패한 것이니 신중하고 또 신중하라. 불법이란 생로병사를 해탈(解脫)하는 도(道)이니 오직 이 누진통(漏盡通)이 불법의 근본이다. 이것을 알고 수련해서 육진(六塵)이 침입하지 못하고 무명(無明)을 끊은 것을 수다원이라 하니, 이것이 이른바 누진통(漏盡通)이라. 경에 이르기를 어려운 것이 이것이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