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일을 하고 있는데
아는 분들한테 하나둘씩 카톡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삼호어묵님 어케된거야
김현미 짤렸자나 ㅋㅋㅋㅋㅋ]
에이 씨
하필이면 그 글이 기사화도 많이 됐는데
쪽팔려 죽겠네....
하고 중얼대면서 검색을 좀 해봤다가
여러 글에 달린 반응들을 보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역시 삼호어묵님
지지율 떨어지면 장관 바꿀거라고 하더니 진짜네요]
이러고들 계셔서....
네 제가 지난 글에다가 분명히
[지지율 떨어지면 바꿀것]이라고 얘기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거는 겉으로라도
시장주의자인 '척' 할 수 있는 인물을 데려와서
앞으로 태세전환을 하는 '척' 할 거라고 예상한 것이지
대놓고 김현미보다 더한 인물을 데려다 앉혀놓은 거는
전혀 제가 예상한 것과 다릅니다
심지어 '김현미 장관 경질 아니다 잘했다'고
청와대에서 발언까지 해주지 않았습니까?
물론 신임 변창흠 장관이
갑자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선보이며
'나는 시장주의자다'
'앞으로 열심히 재개발 재건축 진행할 것'
이런 소리를 하기 시작한다면 또 모르지만
아무리 국민을 개돼지로 알기로서니
그럴 거면 좀 그럴싸한 인물을 데려와서 앉혔겠지
설마하니 김현미 매운맛같은 인물을 데려와서
사기를 칠 리는 만무한 것입니다
즉 지난 글에서 저는 결론적으로
헛소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ㅠ
뭐 어쩌겠습니까
생각이 짧아 죄송하다고 사과드릴 수밖에....
그리고요
여러분께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나
틀렸을때는 이번엔 니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도 좀 해주시고 그러시면 좋겠습니다
뭐든지 다 맞다맞다 니가 잘한다 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대깨삼;; 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뭐든지간에 깨진 것은 좀 지양하고 싶습니다
아까워서 그냥 쓰던 이빨나간 덴비 머그컵도
최근에 이 악물고 버렸습니다
깨진 거라면 뭐든지 몸서리가 쳐지는 요즘입니다...
결론적으로
윗분들의 아집과 철면피를 잘 알면서도 또다시 간과한
저의 잘못이라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아니 인간적으로 사태가 이쯤 왔으면
반성하는 '척'은 할줄알았는데
'척'도 안할 줄이야......
어찌됐든 제가 뭣도 아닙니다만
스스로의 발언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향후 한달간 스타벅스 자바칩 프라푸치노를
단칼에 끊도록 하겠습니다..... ㅜㅜ
는 농담이고
앞으로는 좀더 글을 주의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미운정도 정이라고
김현미 장관님 욕하다 정도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가시다니 시원섭섭한 마음입니다
어차피 저는 처음부터 김현미를
그리 미워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천번 말하지만
어차피 누가 그자리 앉아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ㅋㅋㅋ
물론 김현미 장관은
같은 말도 한대 때려주고 싶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만
(예: 동네 물이 어쩌구 빵이 어쩌구)
그거야 탱커로서의 걸출한 자질이니까요
결국 대통령 지지율이 여태
민주당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건
다아 김씨니 추씨니 하는 이런 탱커들 덕분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이제 새 장관을 맞게 되었으니
또 어떤 기발한 정책을 내놓을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장관 후보자께서 전부터 주장해오셨던 바에는
'부동산 세금을 더 강하게 때려야 한다' 와
'3+3으로 세입자 6년은 살게 해줘야 한다'가 있는데
전자야 뭐 당연히 예상한 바이고
후자는 가뜩이나 죽어가는 전세 시장에
마격(마무리 일격) 치는 꼴이지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김현미장관한테만은 안쓸 줄 알았는데
왠지 쓰게 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벌써부터 드는군요
제가 진짜 웬만해서는 인사청문회 안보는데
(지난번에 서민은 원래 사돈이랑 같이 산다던
국세청장님것도 안봤음)
이번에는 꼭 본방사수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같이 지켜봅시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여러분께 깊이 사죄말씀 드립니다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삼호어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