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 사람 / 재희
내 생각의 끝을 붙잡고
늘 매달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딛는 발끝마다
늘 바지춤에 매달린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낡은 책장 빈구석 한견에
밤마다 머무는 사람
모진 세상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마음 다쳐
아파하는 나를 보고
등 뒤에 숨어 나 대신 울어주던 사람
바늘 구멍 같은 회사에 합격한 날
나보다 더 기뻐하며 앞서 달려가
구절초 야생화 한 아름 꺾어와 안겨 주던 사람
계절마다 손수 만든 반찬을
자취방 작은 창문 아래 살며시 두고 가는 그 사람,
그 흔하디흔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부끄러워 못하고
밤하늘 별만 바라보던,
그래서 더 좋은 사람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별이 될 거라며
미소 지으며 멀어져 간 그사람
그래서 더 잊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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