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곰곰이 생각해 오던 게 있는데,
비상시 '요강'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기억엔 어릴 때 방 구석에 요강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도 아주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뜨끈한 그 형상들,,
그래서 몇 년 전 요강을 구입했습니다.
다행히 아직 팔고 있더군요.
이거야말로 재난아이템이다 그렇게 생각했었죠.
그리고 그간 쓸 일이 없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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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변기부터 해서 관련 비상용 물품이 많을 텐데요
전 1인용 샤워(?) 텐트를 하나 세우고 그 안에 요강을 넣어두면 된다, 고 멋진 아이디어라고 속으로 자찬했었는데,
막상 세워두니 텐트는 다 비치고 '공용'으로 쓰기엔 관리문제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요강은 어디까지나 '개인용품'으로 ,
재난시 자기 공간이 주어졌을 때 그리고 하루에 한 번 순번을 정해 화장실 또는 샤워실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할 때,
아주 유용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하루 동안 모은 요강을 들고 구덩이로 가죠, 매립된 관을 통해 오물을 버리고 (마치 음식물 쓰레기 버리듯이) , 그다음 샤워실로 이동합니다, 1인당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정해져서 먼저 요강을 헹구고 나머지로 몸을 씻습니다, 다시 요강을 가지고 자기 공간으로 돌아오죠, 이때는 마실 물도 하루 생수 펫으로 1통 정도로 제한돼서 몸이 물 조금 마시는 거에 적응되게 됩니다. 물론 기간이 길어질 수록 소변냄새도 적응하게 됩니다.
여기서 걱정스러운 것은 분변으로 옮기는 감염병인데, 물부족으로 손 씻기가 어려우므로, 알콜+글리세린을 조합한 손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 1 요강 세척은 필수이겠지요.
재난시 화장실을 공공의 관리에 맡기는 건 어떤가에 대해서 생각해 봤는데,
1. 공용화장실을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청소하는 것 또는 2. 규칙을 어긴 사람에게 징벌의 의미로 청소하게 하는 것
등등 모두 실행에 있어서 또는 유지관리 측면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 같고,
재난 상황에서의 화장실이나 수도(물)의 사용은 다른 형태로의 권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인위생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1인 1요강 시대,,
"요강은 방에 두고 오줌을 누는 그릇"으로
몇번을 생각해 봐도 형태적으로 완벽합니다.
특히 스텐요강은 가볍고 잘 씼어지고
가운데가 볼록하며 입구가 좁아드는 것이
가득 차 흔들려도 밖으로 잘 새지 않게 돼 있습니다.
예로부터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생활필수품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방에 비치하거나 휴대용 또는 의료용으로 사용되어 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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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다리 수술을 하고 퇴원해서 약1주일 요강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첨엔 아픈 다리로 화장실을 들낙날락 했는데 그마저도 부담이 되었던지 발등의 붓기가 빠지지 않아, 기억을 더듬어,
예전에 요강을 사 놨던 걸 기억하고는 박스에서 꺼내서 ㅎㅎㅎ 잘 사용했습니다. 굿굿굿!!!
수천년 이어져 내려온 요강,,,
비상시에도 큰 활약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요강은 너무 작은 걸 사면 1일 1세척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적당히 많이 들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이마트 보다보니 빈 페트병에 연결해 쓰는 소변기를 판매하고 있네요.
페트병을 땅에 뭍고 저 녀석를 사용해야 겠습니다.
남자분들은 페트에 바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므로 (??)
저건 여성용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참고로 누워서 가능한 의료용 소변기도 비상땐 활용할 수 있겠네요.
첫댓글 요강은 요긴한 물건이지요^^
노지 차박에서 제일많이 사용하는 제품 있어요 비닐봉투 걸어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물도 필요없고 뒤처리도 비닐봉투 묶어서 버리면 돼는
위에 요강은 참으로 한가한 대피용입니다.
그래도 아래의 이동식 접이식 변기가 괜찮을 듯합니다.
정말로 진지한 문제와 해결책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난 뿐 만 아니라 야외활동 시에도 배변문제는 참 중요하죠. 요강이 없더라도 일단 비닐봉지와 휴지를 많이 준비하는게 첫번째이겠네요.
저도 얼마전 요강을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사지않았는데 이유는 대피장소가 집이면 변기에 비닐봉투 걸어서 사용하고 묶어 폐기물처리하면 되고 야외면 구덩이가 좋을듯해서요 요강은 세척할 물도 따로 필요하고 손넣어 닦아야해서 굳이 필요할것같지 않더라구요(극히 개인적인 생각 입니다)
사실 야외나 마당있는 단독주택에서는 분뇨처리가 어렵지 않습니다. 묻을수있는 땅이 있으니까요.그러나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얘기가 달라지죠.
물론 밖으로 던져버리는 방법이 있겠지만 나중에 뒷처리가 감당 안될겁니다.
요강이든 뭐든 사용해서 일단 1회용 봉다리에 오물을 담아야하고 오물 위에 생석회 한줌을 뿌려주고 묶어서 일정 장소에 쌓아 놓는 방법이 최선인듯 보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쪼그려쏴 어려우니까… 저는 이렇게 ㅎㅎ
아 저 요강은 전제가,, 지하대피소 같은 넓은 지역에 사람들이 모였다, 각자 텐트 하나 칠 공간이 배분되었다, 언제까지 머물러야 할 지 기약없다, 화장실 및 샤워실은 부족하고 오물처리에 한계가 있다, 오물은 최대한 텐트에서 멀리 떨어진 한 곳에 배출한다, 등등의 가정 하에서 사용한다는 거죠. 펼치면 변기 되는 종이변기(?)도 사봤고 비닐 걸고 하는 휴대용변기도 사봤는데 내구성이라든가 튀는 거 따져봤을 때 요강에 (세척이 어렵다면) 비닐 씌우고 하는 게 젤 깔끔하다는 결론입니다. 넘넘 인체공학적(?^^)이에요. 엔트로피도 적고 ㅎㅎㅎ
심지어 거의 2천년 동안이나 사용되어 왔죠,,, (삼국시대 유물이 있을 정도) 수세식 양변기가 들어오기 훨 이전부터, 전쟁 때 요강 등짐에 걸고 가는 장면도 있고,, ^^
요강 아직도 팔고 있군요 저야 어렸을적 집에서 봐서 친근하지만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봐도 이게 뭔지 모르죠 ㅎ
비상시에 변기에 비닐깔고 하는게 가장 좋을것같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비닐봉지 많이 사두어야죠 ㅎ
어렸을때 자다가 요강 한두번 쏟아본 기억들 있잖아요. ㅋ
호강에 겨워서 요강에 똥싼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
요강에는 요(오줌) 만 싸는거래요. 똥싸면 혼난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