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暴雪)_류근(1966 ~ )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으로 발이 묶인다
내게로 오는 모든 길이 문을 닫는다
귀를 막으면 종소리 같은
결별의 예감 한 잎
살아서 바라보지 못한 푸른 눈시울
살아서 지은 무덤 위에
내 이름 위에
아니 아니, 아프게 눈이 내린다
참았던 뉘우침처럼 눈이 내린다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사나흘 눈 감고 젖은 눈이 내린다
[2010년 발표 詩集 「상처적 체질」에 수록]
《Tombe la neige, 눈이 내리네》
살바토르 아다모(1943 ~ ) 1967년(24세) 발표곡입니다.
(그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했습니다)
https://youtu.be/fGmEmPjJrzc?si=SIi2iY0cOr-eeynb
하비에르 엘로리에타(1950 ~ ) 재즈 버전입니다.
https://youtu.be/wyF47JrZJa0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Et mon cœur s'habille de noir
Ce soyeux cortège
Tout en larmes blanches
L'oiseau sur la branche
Pleure le sortilège
눈이 내리네
넌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눈이 내리네
내 가슴은 검은 색 옷을 입네
이 비단같이 부드러운 장례행렬은
새하얀 눈물 범벅
가지 위의 새는
마법의 주문을 외우며 우네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é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ège
넌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난 절망에 빠져 울지만
눈이 내리네
무심한 회전 목마
Tombe la neige
Tu ne viendras pas ce soir
Tombe la neige
Tout est blanc de désespoir
Triste certitude
Le froid et l'absence
Cet odieux silence
Blanche solitude
눈이 내리네
넌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눈이 내리네
절망으로 모든 것이 흰 색이네
슬프게도 분명한 것
추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것
이 지긋지긋한 침묵
하얀 외로움
Tu ne viendras pas ce soir
Me crie mon désespoir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ège
Mais tombe la neige
Impassible manège
넌 오늘 밤 오지 않겠지
난 절망에 빠져 울지만
눈이 내리네
무심한 회전 목마
눈이 내리네
무심한 회전 목마
첫댓글 자고나니
함박눈이 쌓였네요.
보기는 좋은데...
즐거운 시간되세요
우스갯소리로 눈이 오면
강아지와 아이들만 좋아하는 듯합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루히 오늘은 운전을 안하니
은근히 즐깁니다
눈길도 걸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