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1일 토요일 -
불가사의 베네치아의 불가사의 호스텔
'확실히 밀라노는 시원하구나...... 그리고 상쾌한걸....'
미유와 함께 마트로 고고 (당시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었기에) 카트를 한개씩 끌고 간다.
물,빵, 야채 이것저것 사들고 아침준비와 도시락싸기...

<마트가는 미유와 밍밍.....>
모든 준비를 마치고 베네치아를 향해......고고.....
밀라노 역엔 사람이 미어 터질것 같다....
표 파는 자동판매기가 왜이리 말썽인지 되다 안되다..... 아니면 카드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구입은 했으나....
자리가 떨어져 있네... 어쩔수 없지뭐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는 사람들과 짐으로 가득가득
창밖의 풍경은 '딱 시골이다 !!' 바로 이느낌.
독일에서 보았던 드넓은 초원에 뜨문뜨문 집...
2시간 반이 넘게 달려 달려 기차는 드디어 바다위를 달리게 된다...
첫번째 베네치아는 여명으로 나를 반겨주었었고,,,,
오늘의 두번째 베네치아는 한낮의 뜨거움으로 나를 반겨주는구나...
혹여나 세번째가 있다면... 그땐 밤에 와야지...후후

<드뎌 베네치아 입성..... 사진편집 과정에서 좀 흐릿해졌네요....이해바람>
바뽀레또 24시간권을 사고 Ostelo Venezia 로 향한다.
이 호스텔은 바다를 건너야만(즉 바뽀레또를 타야만) 갈수 있는 곳이라 살짝 불편하기는 하지만
20유로라는 겸손한 가격에 시트포함, 아침포함....
직접 가서 보니 깨끗하고 넓찍하기까지 하다...
이정도면 가격대비 성는은 우수한 편...
대충 짐만 쳐박아 두고 (사실 짐이랄것도 없다 작은 배낭 하나씩) 베네치아 구석구석을 뒤지러 간다.
산마르코광장, 뚜깔레 궁전, 리알토 다리, 탄식의 다리, 그리고 골목골목
미유와 난 책도 없이 지도도 없이 그저 표지판과 감으로 척척척 잘도 찾아낸다...
작년 베네치아를 나오면서 했던 다짐이 있었다..
'다음에 또 오면 멋진 호텔에서 폼나게 자고, 곤돌라를 탈것이며, 골목골목을 쏘다닐거야 유창한 영어와 함께 '
라고 말이지.... 난 지금 또 베네치아를 왔는데...
흠.. 멋진호텔 삑~~~~
곤돌라 삑~~~~~
유창한 영어 삑~~~~
뭐야 결국은 골목골목 쏘다닐거야 이거 하나네.... 그래 이거라도 어디야....

<호스텔 옆에 있는 큰 창문.... 꼭 텔레비전에 나온것 같지 않나요??>

<유미가 가져온 양산이 한몫 톡톡히 했다죠..... >
작년엔 몰랐는데 산마르코 광장에서 리알토 다리가 상당히 가깝네...
골목 몇개만 지나면 바로였네... 전엔 이거리를 버스를 타고 뱅뱅 돌았는데.....
역시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한다...
역시나 산마르코 광장에는 비둘기 천지다....
이것들 전혀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도 않으며... 지들 내키는 대로 거침없이 비행질을 해댄다.
덕분에 난 "꺄~~~~~악~~~~" "엄마야~~~~~" 를 연실 내뱉어야만 했다고...
진짜 싫다...
이것들 어찌나 거침없이 비행질을 해대시는지....
나중에 나의 얼굴과 옷에까지 그들의 잔여물인 깃털들이 붙어있더라....
이런 세균덩어리들.....

<비둘기가 어찌나 많으신지....>

<너무나 예뻤던 유리공예 상점>

<역시 따라쟁이 놀이가 빠지면 섭하재>

<아름다운 베네치아>
저녁놀이 짙게 깔리고 점점 야경모드로 바껴가는 베네치아...
와~~~ 환상이다
역시 리알토 다리에서보는 야경은 끝내주는구나..
다리근처 골목 골목을 쑤셔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로마에선 모든길이 떼르미니로 통하듯.... 이곳은 모든길이 산마르코로 통하는구나....어딜쑤셔도 나오네)
아 !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나름 세계불가사의의 광경이구나...
"비둘기 이놈들 다 어디갔니???"
정말 한놈도 안보인다... 신기할쎄....
비둘기 없는 광장은 황홀 그자체
아름다운 불빛과 여유로운 사람들 그 여유를 한층 더 높여주는 악단들....
베네치아는 꼭 밤에 있어봐야한다....
야간열차 타고 들어와 한나절 보고 다시 기차타고 나가는 불상사는 더 이상 있지 말기를...

<그냥 예뻐서>

<멋진 야경 역시 언제봐도 멋져>

<산마르코 광장의 야경.... 삼각대가 없어서 다들 흔들흔들>

<아직 완벽히 해지기 전>

<리알토 다리 앞 >

<저 멀리 리도섬이 보이고>

<멋진 호텔 앞... 이 호텔은 저 곤돌라를 타야만 들어가는걸까?? 헉헉 넘 비싸겠군>
저녁먹고 야경에 취해 어물쩡 어물쩡 하다보니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호스텔은 12시에 문을 닫는다고 했는데...... 시간이 빠듯하네..
에공.... 바로 바다를 가로질러 가는 버스는 끊겼네.(정류장 앞에 붙었는 시간표 상으로는)
할수없이 모든역을 돌아돌아 마지막에 내려주는 버스를 타는수 밖에
역시 12시가 넘어서 도착..... 다행이 우리말고도 사람들이 많았기에 문을 열어주었다..
근데말이지.... 시간표 상으로는 끊긴지 한참도 더 지난 버스가 홱홱 돌아다니더라...
암튼 베네치아라는 도시 자체가 생긴것 부터가 불가사의 한 것이여서인지,,,,,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불가사의 한것들이 많다니깐...
게다가 이 호스텔 구조가 또 희한하다니깐..
우선 우리가 묵은 방은 301호 007, 008 침대 그런데 우리의 침대까지 가기위해서는말이지
우선 301호 라고 적힌 큰 문을 열고 들어가야한다..
그러면 아주 쌩뚱맞게 이층 침대가 하나 있다(001,002)....사물함 네개와 함께(001~004)
그리고 그 옆에 미닫이 문이 하나 있다....
이걸 열고 들어가면 또 이층 침대가 두개 있다(003~006) 사물함 네개와 함께(005~008)
그리고 또 미닫이 문이 있다.
이걸 열고 들어가니 또 이층 침대 두개와 (007~010)사물함 두개가 있다(009,010) 작은 창문과 함께..
이해가 되시나.....
즉 007번 침대인 난 문을 두번 드르륵 해야하며..... 사물함을 갈라믄 또 옆방으로 와야한다....
참.... 역시 베네치아 스럽다....
늦게 들어온 우리들은 드르륵 드르륵 이방 저방 민폐끼치기에 여념이 없었다니깐....
게다가 보너스 하나더 샤워실 마저 희한하다...
305호 큰 문을 열면 우리방 같은 구조에 옆에 큰 문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걸 열고 들어가면 샤워실과 화장실이다..
무슨 미로찾기도 아니고 암튼 신기한 호스텔이다...
'아공 다리가 부러질것 같구나.... 너무 휘젓고 댕겼나봐 '
그렇게 베네치아의 첫날밤은 아픈다리를 주무르며 깊어갔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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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국은 인터넷 강국입니다....
저 여기서 인내심테스트 하는것도 아니고 나참.... 도저히 사진을 못올리겠네요...
그냥 글로만........ 수정 되는대로 하나씩 한번 올려볼게요....
자자 그럼 메리추석
첫댓글 꺄~ 다음편에드디어 부라노가?? 0ㅅ0 오랜만에 일등놀이 중 ㅋㅎㅎ
응 다음편은 드뎌 부라노..... 엄청나게 느린 인터넷과 싸워서 올려줄게....
베네치아 야경이 멋지네요~^^ 베네치아에선 꼬옥 하루 묵어야겠어욤,,ㅎㅎ 밍밍님두 메리 추석^^
그럼요 꼭 묵어야해요 그래야 섬도 돌아보고...... 님도 메리추석
야경 너무 멋지다~~~~~~ 여행기 많이 올려주세요^^
네네 사진이 흔들려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더욱 더 멋지답니다.... 인터넷이 되는대로 올려드릴게요
한동안 미국서 짐 푸시고 쉬시느라 여행기가 좀 더 있어야 올라올거라 생각했는데....빨리 올리셨네요//베네치아 늦은 밤에 모기는 안 물리셨었는지...(뜬금없이 궁금해서 ㅎㅎ)
모기는 없었어요....^^ 미국와서 제대로 쉬지는 못했어요 계속 댕기느랴....
미국 가셨다해서 여행기 안 올라오는건가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추석 선물인데요 ㅎㅎ 여행기 잘 봤어요...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
안올리기는요..... 무슨수를 써서라도 올라갑니다..... 다음편도 얼른 올릴게요
벌써 미국에 도착하셨어요
고단하실텐데 여행기씩이나...감사합니다. 적어도 이글을 읽는 사람들만은 베네치아를 한나절 보고 휘리릭 
아나진 않겠죠
리알토 다리를 버스타고 다니신 이야기...무식하면 팔다리가 고생하죠

여행 가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죠....나도 베네치아 3번째 가서야 아까워하지않고 플로리안 카페에서 차한잔했습니다. 음악연주 들으며...처음엔 왜그렇게 돈을 아끼느라고 서서 공짜 구경만하고 갔었죠...천하의 바람등이 카사노바가 탄식의 다리를 건너 탈옥한 후에 플로리안카페에서 차한잔 시켜먹고 도망 갔다는 .....
벌써라뇨.... 월욜아침에 도착해서는 어제까지 캘리포니아 주를 쭉 훑고 왔는걸요... 맞아요 여행가서는 아는길도 헤매게 되고그렇죠 그게 여행의 맛아니겠습니까....ㅋㅋ 저도 또 가게 되면 그땐 정말 럭셔리 하게 다녀볼랍니다
으 비둘기... 옛날에 한 번 비둘기가 머리카락을 잡아 챈 적이 있어서 비둘기 별로 안 좋아하는데 ㅠㅠ... 양산 넘넘 귀여워요~
저도 비둘기라면 치를 떨죠...... 글구 양산이 의외로 좋아요..... 너무 시원하드라구요 사진찍을때 소품도 되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베네치아... 비둘기만 없다면 더 좋을텐데...ㅋㅋ 언니 덕분에 또 한 번 베네치아를 다녀온 듯 하네요.
으흑 나도 베네치아 너무 좋아.....또 가고싶다
나 이제야 너 여행기 다읽었다 저번꺼 55편 읽느라 죽을뻔 ㅋㅋ 넘 잼있었어~~ 보면서 많이 설레드라 ㅋㅋㅋ 잘적응하구 있지? 안물어봐도 오케이지?ㅋ
다 읽을라면 시간 꽤 걸렸을텐데....수고했삼 친구... 나야뭐 적응 너무잘해 탈이다....여행중이거나 한국이였으면 절대 안먹었을 음식들도 주는대로 아주 잘먹고 있다...
미국가셨구나,,그래서 여행기가 안올라왔던거군요,,기다렸거든요,,베네치아는 항상 멋있는것 같아요
네네 미국 온지 2주 됐어요.... 여행기 저도 너무너무 올리고 싶은데 인터넷이 아주 아주 느려터져서는 사진 올리다 다운되요 ㅠ.ㅠ
으흙..이태리는 정말 매력적인도시^^가고싶프다ㅠㅠ언니 부러워효 ㅎㅎㅎ
그렇지... 이태리는 정말 매력덩어리...... 여기미국서도 보는사람들 마다 이태리 자랑질중이야...ㅋㅋㅋㅋㅋ 친구가 얼마나 좋은지 꼭 한번 가보겠데.... 이정도면 성공한건가...
산마르코 광장에 비둘기 밥주는 할아버지 있어요.. ^^ 정말 그 할아버지를 향해 날아가는 비둘기보면 끔찍하기도 하고, 그 풍경이 넘 아름답기도 하고.. ^^;
마자요.....밥을 팔아요...... 안그래도 길거리에 먹을게 넘쳐나는데 또 주니 저것들이 살이 뒤룩뒤룩쪄서는 날지도 못하고 걷는거라 믿어요....허거거거
읔 열흘뒤면 가는데 저의 일정중에 베네치아가 말씀하신 그대로 야간타고와서 저녁에 나가는거였는데....이글 읽고 왕 고민하고 있다는거...어쩔실거에요...ㅡㅜ
ㅎㅎㅎ 하룻밤 자고 가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 베네치아 반나절만 둘러보고 가기엔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에요...... 절 믿으시고 꼭 하루를 보내시길....
오오,,밍밍 잘 지내고 있구낭.. 너의.,. 여행기.. 역쉬나.. 맛갈나네.. ㅋㅋ 재미쏘
고마와 언니....... 흑흑 보고잡쏘...... 요즘 홈씩에 시달린다우...특효약좀 없을까??
밍밍님 사진 예술로다 찍으셨습니다...감동~~감동~~~ 내용도 감동~~감동~~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