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책임을 다하는 것은 잘 듣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2026/10/15/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루카 복음 11장 47-54절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 책임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책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에게 책임을 물으십니다. 그들이 스스로도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않을 뿐 아니라 들어가려는 이들마저 막아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삶과 행동이 자기 자신에게서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임은 율법 학자들처럼 특별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존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기에,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 대한 크고 작은 책임을 갖습니다. 때로 우리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에서 책임을 의미하는 단어인 ‘responsibility’는 ‘응답’이라는 뜻의 ‘response’와 ‘할 수 있음’을 뜻하는 ‘ability’가 결합된 말입니다. 곧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말은 ‘응답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책임 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얼마나 잘 응답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는 무엇에 귀 기울이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고,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충분한 응답을 건네고 있는지 살펴보며 나의 책임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이승복 라파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6년 10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