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입니다.
시댁 문제와 남편과의 잦은 싸움으로 요즘 패닉이 온 상태인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그런지 그 화를 애들한테 풀게 되는거 같아요. 예전 같으면 애들이 어리광이나 떼를 써도 타이르고 안아줬는데 요즘은 저도 지쳐 엉덩이나 팔 같은곳을 때리거나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애들한테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죄책감이 들어 우울해지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몰래 울기도 합니다. 남편과의 사이는 안좋은지 오래 되었구요. 이혼을 생각한지 오래되었습니다.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이때문에 산다고 한다는데 저역시도 애들을 위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도 참고 살고 있습니다. 모든 스트레스를 풀지 않고 참고 억제하다보니 번아웃이 온듯합니다. 남편의 비아냥 거리는 태도를 볼때면 화가나 미치겠고 그 화가 애들한테 갈 경우가 많아 이렇게 사는 바에 이혼이 맞겠다 싶습니다 . 이혼하고 애들하고만 살면 남편한테 받았던 스트레스가 덜해서 애들한테 더 잘해주는 엄마가 될수있을까요 . 제가 행복해야지 애들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가정을 지켜야하는게 맞을까요? 나중을 위한 잘한 선택이 무엇일까요? 지금의 스트레스때문에 시야가 흐려진거 같아요. 뿐만 아니라 시댁에서 전화만 와도 날이 설정도로 시댁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남편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남편은 참고 받아들이는거 아니면 이혼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제가 애들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뭐가 맞는건지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어머님께서 결혼, 임신, 출산, 두 아이 양육까지 오랜 시간 어려운 시간을 잘 견뎌왔는데요...
잦은 부부 싸움은 아이들로 하여금 불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불안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로 이어지는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그래서 많은 양육코칭 전문가들이 "꼭 부부싸움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하라" 라는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시댁문제의 경우 어머님께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밖에 없는데 엄마의 정서 및 심리상태는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족 갈등 또한 아이의 긍정적인 정서발달에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소위 말하는 번아웃 상태에 이르게 되면 인내심에 한계가 와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거나 심한 경우 체벌을 하게 됩니다. 체벌을 받은 아이들은 이후 공격성과 같은 행동문제와 주의집중력 부족, 산만함 등의 사고문제와 높은 관련성을 보이는 다수의 연구가 있으니, 아이들의 엉덩이 같은 곳을 때리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는 노력부터 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님께서 많은 스트레스가 쌓인 상태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하나씩, 즉 아이들을 때리는 행동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감정을 조절하면서 노력해 나가시길 권해 드립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는 어머님 혼자서 책임지고 갈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가족들의 협조도 필요한 문제입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내용을 보면 아이들 걱정을 먼저 하시고 계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상담을 하시게 된다면 어머님이 먼저 받기를 권해 드립니다. 전업주부로 계시는 분들은 가족에게 희생하며 살아오신 기간이 길다보니 자신을 먼저 챙기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선 어머님께서 지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 줄 수 있는지 보이게 되고, 가족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요청드릴 때도 진심을 호소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먼저 챙기려고 마음을 먹고 하려 했는데 그 방법을 모르시겠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최근에는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들이 지역마다 있습니다. 사설 상담센터의 비용이 걱정되신다면 시나 구에서 운영하는 곳을 찾아보시면 저렴한 비용 또는 무료로도 이용하실 수 있으니 도움을 요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부싸움
부부는 일상생활을 공유하면서 생활하기에 부부싸움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누구에게나 부부싸움은 일어날 수 있으며 건강한 부부도 싸움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은 부부갈등이 행동으로 표출된 것으로 이러한 부부싸움에 대해 부부간에 서로 다른 욕구, 목표, 기대라고하였다.부부의 상호관계에서 부족한 자원이나 상충 되는 목표에 직면하여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언어적, 신체적 학대에서부터 개인적 특성과 행동에 이르는 것이라고 하 였다. 또한 부족한 보상과 양립할 수 없는 목 표를 인식하는 상호의존적인 존재 사이에서 표출되는 투쟁으로 정의하였다. 결혼생활중에는 긍정적 상호작용과 부정적 상호작용 모두 존재하며, 이 중 부정적 상호작용이 결혼생활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면서 이를 부부갈등이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부 정적 상호작용의 표현이 부부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부부사이의 대립과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교환하는 관찰 가능한 부정적 언어 및 비언어적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하 였으며, 배우자의 기대 및 욕구, 목표의 불일치 로 인해 겪는 긴장이라고 하였다. 부부가정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 배우자와의 사이에서 경험하는 긴장된 상호작용이라 고 정의하였다. 부부간 욕구, 목표, 기대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이나 문제가 언어적, 신체적 공격성의 형태로 표출되 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부부싸움 영역들을 살펴보면, 개인특성영역, 부부관계특성영역, 공동생활특성영역, 제 삼자 특성영역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
개인특성 영역은 개인의 자라온 환경, 생활습관, 성격이나 사고방식, 성격의 차이로 인하여 발생한 갈등영역이며, 부부관계특성영역은 부부가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부부간 의사소통, 애정, 성, 배우자의 외도 등으로 인한 부부갈등 영역이다.
공동생활 특성영역은 부부 간의 가사노동 분담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부부갈등 영역이다. 제 삼자 특성영역이란 부부 두 사람 이외의 관계들로 인해 갈등 이 발생하는 영역으로 자녀양육 및 교육, 친·인척, 직장이나 사회활동에 서 기인한 갈등영역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부부가 결혼생활을 함에 있어 부부간 상충되는 기대, 욕구, 목표의 불일치가 존재하게 되는데 부부갈등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성장배경과 서로 다른 인격체의 결합이므로 갈등과 싸움은 누 구에게나 발생하며, 끝임 없는 역동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부부싸움이 가사활동, 경제활동, 친족활동, 자녀 양육활동, 성적활동, 여가활동 등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음 을 알 수 있다.
갈등의 표출
첫 째, 이성적 방법으로 토론이나 논쟁 등 지적인 접근을 통해 조용하게 문제를 의논하여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제3의 중재자를 구해 올 수도 있다.
둘 째, 말다툼 방법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 상징적인 말과 행동을 하며 협박하는 방법이다.
-상대에게 욕하기, 모욕주기, 골내 기, 심술부리기, 울기, 위협하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셋째, 폭력 방법으 로서 갈등 해결을 위해 육체인 힘과 완력 등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상대 방 밀기, 물건 던지기, 손으로 때리기, 발길질하기, 물어뜯기 등을 포함한다.
이와 같이 갈등은 그 원인과 양상도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갈등의 결과는 개인과 그를 둘러싼 환경 모두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된다. 또한 갈등의 과정 속에서 개인은 분노, 두려움, 슬픔과 같은 격렬한 감정을 경험하고, 사람들은 대개 이런 감정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피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로 끝맺는다. 그런데 갈등은 인간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피할 수 없기에, 가능한 갈등을 예방할 필요성이 있으며, 발생 후 에는 최소화하고 건강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부부의 우울은 부부관계 및 가족기능의 약화와 상관이 있으며, 우울한 사람은 정서적으로 더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결혼갈등의 대처에도 더 파괴적이므로 부부관계 의 해체를 방지하기 위해서 우울을 중재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스트레스와 우울은 부부갈등의 부정적인 매개의 역할을 하며 결 혼만족도를 낮춰 가족해체의 원인이 될 수 있음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한국 사회의 부부들이 이렇게 심각한 갈등을 경험하면서도 이혼을 결정하지 않는 이유를 한국인의 토착심리학적 입장에 서 설명하였는데, 한국인의 부모자녀관계는 혈연관계로 매우 강한 유대가 있어서 이혼 고려과정에서 자녀는 아주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부모로서 부부관은, 남편보다 아내 집단에서 더 현저하게 나타났으 며 부모역할 인식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한국문화에서는 서구에서는 보기 어려운 토착적인 심리기제가 있 는데 위에서 보듯이 선행연구에서는 부모자녀관계 변인들과의 상관을 연구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따뜻하고 온정어린 부모의 사랑이 우선하여야 하는데 유교적 사상에 머물러 부부의 관계는 은밀하며 드러내는 것을 문화적으로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 부부갈 등을 더욱 키웠고 결국은 가족해체의 위기까지 내몰게 됨으로 자녀는 심 리.정서적으로 불안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가족에서는 부모의 희 생으로 자녀와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이는 우리 고유의 효 실천의 동기가 되지만, 부부가 갈등상황에서도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자녀 때문이 아닌, 부부 내적 동기화에 의한다면 부부가 위치에 처했을 때 부부효능감을 발휘 하여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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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효진
* 사진 출처 : pixabay
* 자료 출처 :제경자. "에니어그램 성격유형에 기반한 부부싸움 특성 분석." 국내박사학위논문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2020. 서울
김미라. "성인 남녀의 부부갈등요인 분석." 국내석사학위논문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2013.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