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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灵山-黄草梁구간은 북경근교에서 최고의 산행지라 일컬을 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산행코스또한 무난하기에 지난주 토욜 설레는 가슴을 안고 역시 잠한숨못이루고 옛추억의 길을 찾으러 왕징으로 향했습니다. 특히 당일은 6.25사변발발 66주년 되던 날이었습니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신입회원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먼저 여성회원님의 인삿말시간... 저는 이 사진속에서 회장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각의 환경속에서 뭔가를 음미해볼려는듯한 저 동작... 그리고 저 자세... 회장님의 자세가 바뀌었습니다. 그만큼 상대도 바뀌었습니다. 두번째 신입여성회원님의 소개시간인데... 회장님의 저 자세또한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이는게 하루이틀만에 터득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회장님은 다시 원래 자세대로... 역시 처음나오신 남성회원님의 소개시간이었습니다. 회장님의 저 자세는 남녀노소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니까... 소개하시는 분이 긴장하실까봐 뒤에서 저렇게 묵묵히 배경이 되어 주시는 저 자세... 우리모두가 본받아야할것 같습니다.
드디어 北灵山도착...(am 9:18) 北灵山의 사나이, 또는 北灵山의 무법자... 아니면... 愛馬가 北灵山에 간 까닭은... 모두가 하나되어 기도하는 시간... 좌측 중간에 있는 회장님... 양발은 대지를 밟고 두 손은 하늘을 향하는 갈고리자세... 빈틈이 없습니다. 저 자세는 역대회장님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되어지는 당일 산행에서 무사안일을 비는 자세라고 합니다. 그리곤 집단촬영... 저말고도 사진촬영하시는 분이 몇분계신걸 계산하면 그날은 40분가까이 참석해주셨는데 최근들어 최고참석율이 아닌가 합니다. 이를 보면 名山산행을 위하여 지난 1~2주일, 또는 한달동안 열심히 일하셔서 산행비용을 마련하신것 같은데 이번 7월달에는 名山산행이 많은 만큼 회원님들모두 알바라도 하셔서 산행비를 마련하는 의지의 산악인이 되시길 빕니다. 이제 출발...(am 9:33) 지평선을 향하여... 항상 독거노인님의 파트너 비비님... 그날 옆자리에 앉아 3시간여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 고향이 제주도라고 합니다. 덕분에 제주도여행시의 필요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절대 가이드책자나 지도에 소개된 업소들은 믿지 말고 여행전에 카페나 블로거에 들어가서 여행정보를 얻는게 제일 좋다고 하네요. 우리가 출발한 마을을 배경으로 산에서 알게된 친구, 마당빨과 한컷... 글고 모 여성회원님... 사진속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이제 50대중후반쯤 되어 보이시는데 벌써 할매라 하시네요. 좋은 산행되셨기를... 산길을 따라 가는 분들과 바로 질러 올라가는 분들... 눈앞에 초원이 펼쳐지는 지점에서 발견한 두분... 용마루님과 무이산님... 저 두분은 야돈님과 함께 말근사나케의 산신령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초원을 배경으로 좌측 철탑밑으로... 철탑아래의 부추장사부부...(am 10:41) 저 한단이 15원이라는데 10원으로 깍아서 세단을 샀습니다. 내만 먹을려니 눈앞에 어른거리는 놈들이 많아서... 철탑아래를 돌아서 우상측의 고갯길을 향해... 좌측아래는 곰취나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체실험을 해보실려는 분들... 곰취와 부추... 그래서 저도 그 생체실험에 동참하기로 하고 그날 자연산 곰취를 한봉지 챙겼습니다. 한손엔 봉지, 다른 한손엔 손톱으로 무장한 회원님... 역시 생체실험동행자... 고갯마루 정상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며...(am 11:25) 고개를 넘어 내려가다보니 펼쳐지는 자연산 부추밭... 누군가가 욜심히 부추를 뜯길래 다가가보니... 마당빨... 저 생부추로 즙을 만들면 좋다길래 저도 열심히 뜯어서 사과넣고 두유섞어 갈아서 즙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근데 어디가 좋다는 건지... 그리고 얼마후 마주친 약속의 나무...(pm 12:26) 그 아래선 1대들의 식사준비... 그중에서도 이빨을 보이며 자신만만해하는 바람의 영혼님... 그날, 바람의 영혼님이 끓여주신 짜파게티는 끼니거리가 아닌 요리였습니다. 쫄깃쫄깃한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과연 이빨을 보일만 했습니다. 근데 이빨색깔을 보아하니 ... 간밤에 양치질안한것 같습니다. 칫솔닳는다고... 식사후 황초량으로 가는길의 풍경... 식사후 이날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길로 향할무렵 마주친... 또 두분... 마치 축지법을 이용하여 후배들의 산행을 격려하는듯한 두 도사님들... 용마루님께서 나눠주신 저 사과한조각은 지친 우리에겐 샘물이었고 무이산님께서 말씀하신 산행후 牛栏山陈酿과 시원한 사이다를 섞은 한잔은 상상속의 칵테일이었습니다. 황초량앞의 장성도착...(pm 1:57) 저렇게 종주를 하고 계신게 기뻐서인지 하늘을 향해 기도를 하십니다. "하느님, 아빠! 나 오늘 종주하고 있어, 그럼 담에 기도때 또 봐~" 장성과 기암절벽... 그리곤 철책길을 따라간지 30여분만에 휴식처발견... 예전엔 한글도 보였는데... 그리곤 30여분후, 저는 저 언덕위가 황초량인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던 발길을 돌려 홀로 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정상정복에 대한 나름대로의 욕심때문에... 근데 막상올라가보니 저 건너편언덕에 돌이 쌓여져 있는게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저 돌 쌓인곳이 황초량임을 알고 다시 능선을 타고 저 돌언덕까지 갔습니다. 그리곤 황초량정상에 도착해서 내려다보니 산등성이에 길이 보였습니다. (pm 3:26) 그날의 화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 길을 따라가면 하산할수 있을줄알고 저는 열심히 따라 나갔습니다. 초원옆에 숲이 있고 그 숲에 염소들이 방목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옛날 황초량에서 북링산으로 역코스로 갈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푸른 하늘과 흰구름, 푸른 초원과 나무를 벗삼아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저 평야가 끝나고 하산길이 시작되었고 나무 곳곳에 중국산악회에서 붙인 리본도 보였기에 저는 제가 가는 길이 전혀 틀린 길은 아니라고 확신했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앞서간 누군가가 떨어뜨린 방금 뽑은 듯한 부추도 보였기에 절대로 틀린 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pm 4:00) 이때가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근데 여기서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산악회리본이 사라졌고 산길도 좌우로 갈라진지라 그기서부터 갈팡질팡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이때까지 봤었던 산악회 리본은 그들이 지나간 길을 표시한 것이지 절대 제가 내려갈 목적지로 향하는건 아니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우측 길로 갔더니 산속으로 향하는길 같아 다시 돌아와서 좌측길로 방향을 잡고 갔더니 그 길은 염소길... 순간,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좌,우측길을 모두 포기하고 바로 내려가자 싶어 길도 없는 나무와 나무사이를 뚫고 내려가다보니, 아까부터 들리던 까마귀울음소리가 이젠 떼거지로 몰려와서 울어대고... 그제서야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방향을 틀어 높은곳으로 올라오다보니 양쪽 종아리근육에 경련이 일어나 물파스를 바르며 잠시 휴식... 그리곤 외곽 모서리진곳에 바위가 보여 다시 그쪽으로 이동하여 좌우를 향해 소리쳐봤지만 돌아오는건 메아리소리뿐... 정말 첩첩산중에서 난감했었습니다. 이미 물은 떨어졌고 갈증은 더해오고 이젠 허벅지근육경련까지... 다시 물파스를 바르고는 갈증을 못이겨 나무에 달린 조그만 열매를 따서 씹어보니 수분은 없고 찐듯함만 느껴질뿐... 그 순간 제 시야에 들어온 건너편 산길... 당장 배낭을 매고 높은곳으로 올라 건너산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 한참을 나아가다보니 커다란 동굴발견... 자신의 생사가 걸렸는데도 첩첩산중에 이런 동굴이 있다는게 신기해서 한컷... (pm 6:28) 보아하니 저곳은 비올때 염소들을 피신시키는 곳 같았습니다. 안에보니 염소들의 배설물이 가득... 암튼 이 동굴을 지나 계속 나아가다 아래를 보니 계곡길과 전봇대가 보였고 그래서 가던길을 멈추고 경사가 약한곳을 찾아 조금씩 하산하여 드디어 계곡길에 안착... 순간, 이제는 살았구나 싶어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내리막길을 선택하여 하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기서 오르막길을 택해야 황초량주차장으로 향한다고 함) 근데 계곡을 따른 그 하산길은 절대 쉽지가 않았습니다. 때로는 나무장애물이, 때로는 5~6m의 높이의 폭포낭떠러지가 있어 주위 바위의 홈과 돌출부분을 이용하여 조금씩 내려오길 몇차례... (pm 7:53) 저런 낭떠러지를 몇차례 내려와서 앞의 계곡을 돌아 나아가니 또 다른 산이 전방을 막고 있고 그 산을 돌아드니 또 다른 산이 막고 있고... 이렇게 한시간여 계곡길을 헤매다가 발견한 시멘트도로... (pm 8:15) 점점 어두워져가는 산속에서 활로의 길을 찾았다는데 만족하고 발바닥에 생긴 물집의 고통도 잊고 폰을 만지작거리며 앞으로... 시멘트도로를 걸은지 20여분만에 비포장도로가 다시 시작되었고, 그 길에 올라서자마자 울려퍼지는 휴대폰소리... 드디어 7시간만에 연락이 닿은 인간세상... (pm 8:37) 山友이자 동갑내기 모임의 친구인 마당빨이 연락왔었고, (물론 회장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도 수십차례 연락과 문자까지 주셨더군요.) 내가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마당빨이 주위를 향해 "연락됐어!"라고 외쳤고 그 순간 주위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 그때 통화내용을 '국과수'에 의뢰를 해서 함성을 지르신분들께는 소정의 상품을 준비해드릴려고 하는데 '국과수'에서 조사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 통화후 암흑으로 가득찬 그 협곡을 다시 한시간여 더 걸어 나오니 드디어 희미한 불빛이 보였는데 그긴 ”北京龙会种植专业合作社“라는 회사가 있었고, 그곳을 돌아드니 “龙门村”이라는 마을이 나오던데 그 앞에서 율립회장님, 맥켄리님, 쉬한님, 글고 마당빨과 재회할수 있었습니다. 그때 차에 올라탓을때의 시간이 10시7분이었습니다. 저 한사람의 호기심때문에 40여분의 회원님들께서 그 늦은시각까지 고생하신걸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사죄를 드려도 부족함이 많을것입니다마는 그래도 이 지면을 통해 다시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경험을 겪다보니 산행시에 아래물품을 준비하시면 비상시에 큰 도움이 될것입니다. 첫번째, 무전기 두번째, 약품으로 밴드와 물파스, 또는 맨솔레담로션 세번째, 휴대폰충전밧데리(산속이라 방전량이 많음) 네번째, 비상식량(칼로리가 높은 초콜렛종류), 물이나 과일 다섯째, 랜턴 등등 왼쪽 발바닥에 생긴 물집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번주 해타산산행은 힘들것 같습니다. 해타산도 명산이고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산인데 안타깝네요. 다들 조심히 다녀오시고 꼭 인솔자를 따라 함께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초류향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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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걱정을 끼쳐 미안합니다. 다음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초류향님 고생 많으셨어요. 무엇보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맛갈스런 글솜씨 녹슬지 않으셨네요.
제가 고생한게 아니라 저를 기다리신 분들이 고생하신거죠.
과찬의 말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고생많았습니다.천운이네요 ,일몰이 긴여름이라 천만다행입니다.산에서는 아무준비없이 길을 모르면 대오이탈위험합니다.무전기있는분한테 선두에 따라간다고 알려만 주었어도 기다렸다 데려올수 있었는데 ..
초류향님이 가신길은 몇년전 제가 갔던적이 있는길이라 8시 넘어야 하산될것으로 알고 구조팀철수권유 밥먹으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비포장도로는 사진보내왔을때 바로 알았았습니다. 沿河口村-刘家峪 村 도로라는걸 알고 구조대차량 그쪽으로 가게 했습니다. 한가지 묻고싶은게 있는데 험한계곡길 시작전 몇가구 양치기 가구있는 마을 안보았는지 그마을지나 1시간 왼쪽으로 험한계곡길 하산 하면 씨멘트도로 도착...정상적인 하산길
야돈님.저는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계곡길만을 따라 내려오다보니 양치기 마을은 못보았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좌측편에 시멘트포장도로가 보였고 그 길로 따라 내려왔습니다. 여름철이라 해가 길어 무사히 계곡길을 탈출했습니다.
걱정끼쳐드려 죄송하고 구조에 신경써주신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마을이 王大台村이며 왼쪽방향으로 한시간 위험한 사진에있는 계곡길 내려가면 씨멘트포장도로나오고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刘家峪촌지나고 龙门口村 도착함. 그계곡위험해보여도 길이 있는 곳임.만일 길이 아니고 그냥내려왔다면 마을에서 정상적인길이아닌 길로 내려온것임,.. 정말 위험할뻔했슴.. 바위절벽이 장난이 아님...그쪽은 짚차로 비포장도로 황초량까지 들어오는길이 온천지 절경이 아름다운 바위절벽임...
아무리 생각해도 아찔합니다.정상에서 십리평초원을 지나 가면 끝에가서 좌우로 갈라지는길에서 왼쪽으로 가든 오른쪽이던 길따라 가야 합니다.. 임의로 질러서 하산 크게 위험함,조난시에도 길을 중심으로 있어야 함...앞으로절대 길따라 가야 함,. 어느쪽도 최종지점은 씨멘트도로가 나옴.. 오른쪽은 王大台村 으로 왼쪽으로 가면 산을 돌아서 오른쪽 산봉우리를 넘어 西大台村 으로 오는길이며 둘다 최종 비슷한위치의 씨멘트도로 도착함..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간만에 사이트 들어오니 . 글 잼 있게 보고 있는데 헐~~ 조난사고 날뻔 항상 산행은 조심하시고요. 큰일 없어 다행입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시고요. 시간날때 북경으로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모두들 안전산행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기원합니다.
뚜벅씨, 올만이네.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지? 북경오면 연락줘, 올만에 소주나 한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