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는다. 본래 설은 조상 숭배와 효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먼저 간 조상신과 현세의 자손이 함께 하는 아주 신성한 시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명절을 지내는 모습도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 설날 차례 음식을 대신 마련해주는 회사가 생겨나고 성묘대신 가족단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물론 여행지에서, 혹은 인터넷에서 차례를 지내는 편리함도 누릴 수 있다.
시대에 앞서는 것이 늘 좋을 수만은 없다. 편리와 효율을 따지는 것이 현명한 것만도 아니다. 올 설엔 곧 사라지게 될 강화도 풍물시장에서 우리 농산물을 구입해 정성껏 조상님께 올리고 새해 소망을 빌어보자. 나만의 여행보다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특별한 시간도 가져보자.
강화버스여객터미널에서 강화농협 입구까지 동락천복개지를 따라 길게 형성된 강화풍물시장에는 잡곡, 잡화, 생선, 어물, 토산품, 야채, 약초 등 없는 것이 없다. 이곳은 시골장터 골목으로 옛 풍경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강화풍물시장은 매달 2일과 7일에 개장되는 강화5일장과 합류되기도 하며 설 대목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우리농산물로 손님끌기에 한창이다.
요즘은 단연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아줌마 부대들로 북새통을 이루는데 이색적인 볼거리와 간단한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외지인들도 자주 눈에 띈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 시장도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다. 조선시대 보부상부터 내려오던 강화5일장과 강화읍내 노점상을 정리하면서 만든 풍물시장이 현대식 대형마트에 맞서기 위해 터미널 옆에 현대식 건물의 강화민속시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버스여객터미널 길 건너 바로 앞에 있으며 자가운전의 경우 48번 국도 강화시내 초입에 있는 목화웨딩홀 앞에서 좌회전하면 풍물시장 무료주차장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 강화풍물시장 : 934-1318
차례를 지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어물전에는 참조기. 숭어. 각종 포 등이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첫댓글 고향의 인심은 여전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