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입춘 지나고 비가 내렸다. 어제도 내렸다. 19일은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다. 소문난 대동강은 우리 생에 볼 수 있을까!
느티나무엔 보라색 잎눈이 터졌다. 경칩 보내고 춘분 지나고 난 뒤 둥근 보름달이 뜨고나면 부활절이다.
부활절하면 가시다. 가시는 탱자다. 가시가 많아 울타리 나무로 심는다. 가시하면 또 선인장cactus이 있다. 신선 선자에 사람 인자를 쓴다. 왜 신선 선자를 썼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제주도 마라도에 가면 탁구체 처럼 넓적한 선인장이 많다. 그랜드 캐니언에도 마라도에서 볼 수 있는 넓적한 선인장이 있다. 좀 더 크다. 이걸 두고 仙人장이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 물을 공급하는 후버 댐에서 라스로 가다보면 서 있는 선인장이 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서 있는 것 같다.
술 중에, 한국은 소주고, 러시아는 보드카, 프랑스는 꼬냑, 멕시코는 데킬라라고 했던가! 소주처럼 증류수인 테킬라tequila는 영어로 cactus juice라 하기도 한다.
선인장은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자라는 다육식물이다. "사막이나 높은 산과 같이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줄기, 잎 그리고 뿌리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한다" 고산지대나 한랭지에서 자라는 다육식물도 있으나, 선인장은 아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인장이 스위스 알프스에도 무성하단다. (검색어, 알프스 선인장) 십여년 전 스위스 융프라우에 갈 때는 알프스에 눈이 녹아내린다 정도였다. 이제는 알프스에 눈 대신에 선인장이 가득하게 자란다고 한다.
놀라운 일이다.아니다. 요새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에 가깝다.
https://youtu.be/inw4jhKQ7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