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영월
성남에서 곤지암을지나 3번국도를 따라가면 장호원에 이르는데 장호원의 샛강을 사이로
경기도와 충청북도를 나눈다.
장호원에서 충주 제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목계다리가 나오는데 70년대 이 곳에서 시조회를
하곤 한 곳이기도하다. 목계다리 주변에는 메자조림이란 메뉴가 자주보이는데 메자란
모래무지와 비슷하게 생겼고 몸통이 동그란 원형인데 물기 없이 바짝 조려서 먹으면 그 맛이
참좋아서 바다생선 조림과는 또 다른 맛이다.
메자를 사려면 가락시장 민물생선 코너를 잘 살피면 찾을 수 있는데 1Kg에 1만원~13,000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메자 배를따서 내장을 제거하고 고추장, 간장, 찐마늘 등 조림
양념을 한 후 기호에 따라 꽈리 고추를 넣고 약한불에 장시간 바짝조려서 국물이 하나도 없게
조린다음 차게 식힌 후 스푼으로 메자의 살을 긁어서 밥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라서
이 맛을 인생에 한번 만이라도 경험하게 된다면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목계다리를 건너 우회전하여 제천 방향으로 좌회전 하여 20분 정도 달리면 천등산 초입인데
터널이 뚫린 신장로로 가지말고 구 도로로 조금만가면 산 정상 좌측으로 박달재 서원휴게소가 있다.
옹달샘옆 입간판에는 박달재 유래에대해 박달도령과 금봉이의 러브스토리의 애뜻함을 해학적으로
쓴 글을 읽을 수있다. 서원휴게소에서는 하루종일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나오는데 국민가요라서
그런지 왠만한 트로트 싱어들이 다들 불러서 곡은 같은데 이가수 저가수가 다른 반주 다른 음색으로
지겹도록 들을 수있다.
이 곳에서는 박달재 전설의 소재인 도토리묵을 파는데 비록 중국산 도토리가루로 만든 묵이지만 천등산
자락에서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를 들으며 동동주와 같이 쑥갓과 곁들여 도토리묵 한조각 입에넣으면
이시대의 한량이나 된듯 싶지만 낭만에 너무 취해 술마시고 운전하면 제천방향 아래에 바로 검문소가
있으므로 음주운전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제천역전 앞에는 아주머니들이 올갱이를 삶아서 종이컵에다 담아서 파는데 제천 올갱이는 전국에서
씨알이 굵기로 유명하다. 주천강에서 잡은 올갱이는 애끼손가락만한 굵기로 참 먹음직스럽다.
제천을 지나 단양으로가다 보면 좌측으로는 도담삼봉이 자태를 뽐내고있으며 단양터미널로 좌회전하면
대교식당이 모퉁이에 있다. 대교 식당에서는 올갱이국을 잘 끊이는데 국이 좀 걸쭉하고 올갱이에다
밀가루를 입혀 국에넣고 수제비도 간혹 보이는데 옥천 올갱이국 보다는 좀 맵지만 얼큰한 맛이 일품인
것 같다.
이 곳 단양은 신단양으로 전봇대가 없는게 특징으로 모든케이블을 지하화 시켜서 그런지 신단양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산과 강이 있어 아름답다.
신단양대교를 건너서 좌회전하면 가곡이란 곳이 나오는데 이 곳부터 영춘을지나 영월까지는 산수가 빼어나서 스위스 인터라켄과 견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영춘 건너편에는 코메디언 임하룡의 고향인 어상천을 지나가면 군간나루에 다라른다. 초가을에 군간나루에서 루어낚시라도 던지면 별로 맛은 없지만 고등어만한 강준치가 잘 잡히고 아주 드물게 꺽지가 보이기도 한다. 쏘가리는 물이 너무 맑아서인지 10년전부터 구경하기 힘들다.
영춘은 아주 작은 마을로서 80년대만 해도 다리가 없어서 차를 배에 선적하여 영춘으로 가져가서 낚시했던 곳으로 이 동네 아이들은 자동차에 대해 낮선 눈으로 처다보기도 하고 자동차 안전보조등을 만지작 거리기도 했던 곳으로 오지마을에 가까웠다.
이 곳에는 수석다방이 있는데 다방전부가 수석으로 장식되어있어서 비록 인테리어는 고급이 아니지만 다양한 색깔과 다형상의 돌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어서 원두커피는 아니지만 다방에서 흘러나오는 주현미의 쌍쌍파티 음악을 들으며 수석을 바라보며 다방아주머니가 옆에 앉아 설탕 프림 넣어 져어주는 맥심커피 한잔 마시면 우리나라의 멋을 느낄 수있을 것이다.
다방 옆에는 세종여인숙이 있는데 이 여인숙 안뜰에는 이 곳에서 나는 수석과 분재로서 장식되어있고
아침에 일어나 세종여인숙 뒤 뜰 돌계단을 올라 물안개가 자욱한 새벽녁에 강 언덕을 걸어가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누구나 아름다운 세상에 서있는 나를 생각하며 행복감에 빠져들 것이다.
영춘에서 다시 강을건너면 좌측으로 김삿갓의 묘를 지나 영월방향으로가다보면 태백에서 흘러나오는
샛강과 마주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20년전 TV 야쿠르트 선전했을 때 나왔던 하동이란 곳 인데
잔잔한 물줄기와 깨끗함에 또한번 놀랄 것이다.
하동에서 영월방향으로 2Km가면 고씨동굴인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고씨동굴에 가려면 배를타야했고
사공은 줄을 끌어당겨 동굴에 진입했는데 지금은 다리가 나져있어 옛날의 운치가 없어져 좀 아쉽지만
지금같이 더운날 고씨동굴에 들어가면 써늘함마져 느낄것이다.
고씨동굴을 지나 영월 방향으로 강변도로를 따라 8Km 달리면 그 유명한 장릉보리밥집이 있는데 감자를
넣고 지은 보리밥, 된장찌개, 물김치,각종 산나물 등이 동동주와 함께 반겨준다.
첫댓글 메자를 그냥 내장 빼지 말고 한 냄비 끓여서 막걸리 한잔 합시다......^^
이번 주말에는 시간이 어떠실지요.....곡차와 대금 한가락 하며 풍류를 즐겨 보심은 아니되올런지요......
어디에서?
수목원에서 누님이랑.......^^.......최박사님 같이 가실라나요?
이번 토욜은 아버지 케어해드려야하므로 일요일은 가능합니다.
제가 1월에는 꼭 간다고 했으니 그럼 마지막 토요일(30일)엔 가능하신가요? 대금들고 가겠습니다.....^^
@산너울 그렇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