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미지의 발걸음 울진 왕피천 글/사진: 이종원
통고산자연휴양림 울진은 택리지에도 '한때 유람하기 좋으나 오래 살기는 불편한 곳'이라고 기록할 정도로 외진 곳이다. 울진 중에서도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통고산과 소광리는 한때는 오지여서 화전민이 근근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지금이야 교통이 좋아진 통고산자연휴양림은 1067m의 통고산자락, 불영계곡 상류에 자리잡고 있으며, 근처에 소광리금강송숲이 하늘을 찌를 정도도 숲이 깊다. 이곳을 산책하는 것은 보약을 한사발 마시는 것과 진배없다. 침엽수림에서 품어나오는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한 곳까지 살균시켜준다. 1시간 가량의 아기자기한 산책코스도 제법 잘 꾸며졌다. 불영계곡, 성류굴, 울진 앞바다, 덕구온천도 1시간 이내에 포진하고 있어 계곡과 바다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울진을 깃점으로 아래는 망향해수욕장, 덕신해수욕장이 있고 위쪽으로는 양정해수욕장, 죽변의 봉평해수욕장등이 있어 휴양림에 야영지로 삼고 차량으로 이동하면 괜찮은 동선을 얻을 수 있다. 통고산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은 쭉쭉 내뻗은 숲과 산책로 따라 이어진 계곡이다. 아무리 과한 음주를 했어도 이곳에서 하루밤을 보내면 다음날 개운할 정도다.
산림문화휴양관 내부. 복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향내가 무척 진하다.
주방시설도 잘 되어 있다.
경치 좋은 곳에 정자가 서 있다.
출렁다리
출렁다리 아래는 물놀이장으로 꾸며졌다.
휴양림 초입 침엽수림 아래 야영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바로 옆 계곡에 물놀이장이 있다.
1시간 거리의 산책로는 원시림사이로 걷은 코스다.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화전민의 숯가마터도 볼 수 있는데 지면 1.5m를 파고 흙이나 돌을 쌓아 만든 가마다.
계곡을 따라 속내로 더 들어가면 지름 15cm통나무를 우물井 자 모양의 귀틀집을 만들어 놓았다. 지붕은 굴피를 얹였다. 귀틀집은 동유럽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북미대륙 인디언까지 여러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주거지다.
불영계곡의 사랑바위
지천에 깔린 것이 계곡이다. 36번 국도을 달리다보면 40리나 이어진 불영계곡의 유혹을 이겨낼 수 없다. 불영정에서 통고산까지 기암괴석과 푸른 물이 절경을 만들어낸다. 곳곳에 불영정 선유정 등 경치를 조망할 수 정자가 서 있으며 의상대, 창옥병, 조계등, 거북돌 등 바위마다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불영사를 지나 새터 휴게소 직전에 있는 사랑바위는 남녀가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연인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불영사
‘부처님의 그림자’란 이름의 불영사는 사찰 서쪽 바위가 부처를 닮았는데 그 부처가 절 앞 연못에 비쳐졌기에 ‘佛影寺’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비구니승이 가꾼 연못, 화단 그리고 채소밭을 보면 마음이 정갈해진다. 사찰 내에 불영사 응진전(보물 제730호), 불영사 대웅보전(보물 제1201호), 불영사 영산회상도(보물 제1272호)등의 보물이 있어 답사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불영계곡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
생태계의 보고 -왕피리계곡 왕피리(王避里)의 지명에서 알 듯이 고려말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피신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근처 통고산(痛苦山) 역시 고려의 국운이 기울어감에 따라 통곡을 하며 넘어 간 산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기에 이곳은 왕의 슬픔이 배어 있어 화려함보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곳이다. 왕피리계곡은 그런 아픔을 범인들에게 쉽사리 보여주기 싫었을 것이다. 이곳까지 접근하기가 그리 수월치 않다. 왕피리를 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왕피천 하류로 성류굴을 시작으로 수곡을 거쳐 구산 청암정을 거쳐 노음초등교 고구분교까지 가는 길이다. 그곳부터는 길이 끊겨 순전히 도보에 의지해야 한다.오지 트레킹 코스로 알려 있다. 두 번째는 왕피천 상류로 가는 길인데, 통고산 자연휴양림을 지나 불영계곡 가기전 서면 삼근초등학교에서 좌회전해서 가는 길이다. 구절양장의 길을 따라 박달재를 넘으면서 왕피천마을이 시작된다. 고개 정상에는 왕피천이 생태환경과 보전지역이라는 안내서를 나눠준다.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는구나.' 의구심을 품고 살금살금 계곡을 내려갔다.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우측은 왕피천 상류인 양지마을 햇내마을이 나오고, 좌회전을 하면 거야-포전-시목-속사마을이 이어진다.
큼직한 팬이 있는 풍력발전기를 지나면 거야고개가 나오는데 거기서 내려다본 왕피천과 마을 풍경이 볼 만하다. 하얀 모래톱사이로 왕피천이 곡류를 이루면 흘러가고 말없이 흘러가고 있다. 강 좌측이 포전마을이고 우측이 임광터마을이다. 임광터가 바로 공민왕이 숨어 있었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산세가 험한 것도 아니다 젖가슴같이 편안한 산세가 왕피천을 품고 있다. 오염원이 전혀 없는 최상류 계곡이어서그런지 바닥의 자갈까지 현미경으로 보듯 선명하다. 생태 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되어 수달,산양, 삵, 매, 담비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이 안전하게 숨쉬는 곳이기도 하다.
동네 아이들이 다이빙 하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이곳은 대장의 혼을 뺀 마음의 천국이었다.
과하지도 않고 그저 유장하게 흐르는 왕피천계곡. 공민왕의 눈물이라고 할까?
도로 끝인 속사마을. 박달재에서 6km 떨어져 있다.
왕피천에서 임도를 타고 영양까지 가다. 왕피천에서 영양으로 넘어가야하는데 다시 빠져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울진을 거쳐 평해에서 백암온천 구주령을 넘는 방법이 있고, 봉화쪽으로 가다가 현동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는 두가지 길이 있지만 거리가 길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도상 왕피천에서 수하계곡으로 넘어가는 임도 15km를 넘는다면 바로 영양땅이 나온다. 그러나 왕피천의 임도가 열려 있어도 영양쪽에 임도가 닫혀 있다면 그거야말로 대책이 없다. 여러 곳에 전화로 문의했다. 영덕국유림관리사무소, 수비면사무소, 영양 송방이장님....결국 검마산휴양림에 근무하는 달새님을 통해 그곳이 열려 있다는 소식을 듣고 미지의 길을 따라 첩첩산중 길을 걷는다. 솔직히 겁이 났다. 장마때 길이 허물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산사태가 났으면 어떻게 땅을 다지지? 벼랑길은 안전할까?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짬뽕이 되면서 툴툴거리는 비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갔다. 바퀴가 어긋나도 첩첩산중에 아래로.... 까마득하다. 아까 우리가 달렸던 왕피천 도로가 보인다.
길 가운데는 잡초가 무성하지만..금강송을 뚫고 달리는 기분은 끝내준다.
드디어 임도 정상에 올랐다. 왼쪽 왕피천에서 올라왔고 좌측으로 가면 원남면의 갈면이 나온다. 우리가 가는 길은 영양 송방으로...
등마루에서 산세를 보았다. 태백산 아래 주렁주렁 매달린 호박이 어깨를 맞닿고 이어지고 있었다.
싱싱한 태백산맥과 낙동정맥의 진수를 보고 있다.
울진의 금강송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이 험한 곳을 잘도 달리는 차가 고맙다.
^^
드디어 영양땅이 보인다. 저기까지 가면 끝
그러나 계곡물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겁이 덜컹났다. 물도 제법 깊고 미끄러운 돌이 많아 차가 갈 수 있을런지..... 마지막은 생생한 동영상으로.....
|
첫댓글 휴양림 가보고 싶군요~
보기만 해도 피로와 더위가샥 샥샥`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와~~함가보고싶네요~~~꽉막힌 페가뻥뚤릴거같은디요~~~~잘보았습니다~~~^^
동작 캠프에서 만났던 웅이 엄마입니다..기억나시나요??? 이렇게 얼굴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왕피천은 저도 가본적이 있어서.. 앞의 불영계곡이랑 두루두루 반갑네요...항상 좋은 곳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땀방울이 싹 들어가는 기분!!!
지천에 두고 가본득한 곳이건만 대장님만 출연하시면 왜 그리 멋이 있나요??? 동영상 이 무더위를 싹 가시게 하네요...다시 한번 시간이 허락되면 다녀와야겠어요~~
울진 금강송이 넘 멋지내요~~~~~~~~~~~~~~
왕피천 계곡 꼭 가보고 싶슴니다. 이렇게 멋진곳을 앉아서 구경 하다니 대장님 참으로 고맙군요.
금강송이 미인들의 다리 마냥 쭈~욱 쭉! 토종도 저렇게 잘 뻗은 녀석들이 있다니....
저 멋진 곳을 울진 MTB 참가하느냐고 그져 스쳐만 지나갔음돠, 담엔 꼭 걸어서 ......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