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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밑에 뒷모습만 보이고 귀에 하나 같이 해드폰을 하고 있는 모습,
가이드의 설명을 무선기로 듣는 것이란다.
무전기 사용비는 여행비에 포함 되여 있어서 따로 낼 필요는 없었다.
그림을 보면서 바로바로 가이드 설명을 들으니 훨 감상하기에 좋았고
일행 잃어 버릴 염려도 없었다.
난,
그림의 크기에 우선 놀랬고
왕이 왕관을 들고 있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소곳이 왕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조세핀의 아름다운
자태에 한동안 넋을 잃었다.
화 가 명 :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작 품 명 : 나폴레옹 황제와 조세핀 황후의 대관식
제작년도 : 1806-07
작품재료 : 캔버스에 유채
작품크기 : 621x979cm
소장위치 : 파리 루브르 미술관
당대 최고의 영웅이었던 나폴레옹의 등장과 함께
다비드는 궁중 수석 화가로 임명되었으며,
신고전주의가 왕권의 보호 아래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1804년 12월 2일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을 의뢰 받은 다비드는
철저한 자료 조사와 계획을 세우는 데 2년여의 시간을 보냈으며,
그리는 작업만 1년이 걸렸다.
1804년 12월 황제의 공식 화가로 임명된 다비드는
네 점의 커다란 캔버스에 대관식의 의식을 기념하는 작품을 맡게 된다.
그 작품들 중 두 작품만이 실제로 그려졌는데,
다른 한 작품은 현재 베르사이유 궁전의 미술관에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 있는 작품과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에서 틀린곳이 있었는데 조세핀뒤에 서 있는 여인들중에 안쪽에서 네번째 여인의 옷색깔이 였다.
대관식 의식은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성당에서 거행되었다.
다비드는 대관식을 상세하게 묘사하였다.
나폴레옹은 로마 교황에게 황제의 관을 받아 스스로 썼다고 하는데,
다비드는 이 장면 대신, 이미 황제의 관을 쓴 나폴레옹이
조세핀에게 왕비의 관을 씌어주는 장면을 그렸다.
거대한 집단 초상화로 구상된 이 작품은
100명 이상의 실재 인물들이 묘사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나폴레옹 황제와 사이가 나빴던
영국 대사는 그림에서 제외되었다.
또한 화면 정면 별실로 만들어진 장소에는
이 행사에 불참한 나폴레옹 어머니와 가족들이 보인다.
다비드가 나폴레옹 부탁으로 이 그림에 참석시킨 것이다.
다비드는 스케치 단계에서는 인물들을 일직선상으로 세웠으나,
완성작에서는 왼쪽에 있던 군인 두 명을 오른쪽에 배치,
인물들이 중심 사건을 둘러싸도록 구성하였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깊이감을 돋보이게 하고,
관객이 실제로 그 의식 속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다비드의 정교한 붓질, 뛰어난 색채 감각은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이 두른 모피와 보석들을 화려하게 재현시켰다.
다비드는 1780년대 그의 대표 작품들이 보여 주었던
신고전주의 양식에서 점차 벗어났다.
이 작품은 점차 드라마틱하고 화려한 실내 묘사에 치중하게 되는
그의 작품 세계의 변화를 잘 보여 준다.
1804년 12월 1일 드디어 나폴레옹과 조세핀은
꿈에도 열망하던 황제와 황후의 즉위식에 올랐다.
야심만만한 나폴레옹은 역대 왕들이 전통적으로 대관식을 치룬
랭스 대성당을 단호히 거부하고
노트르담 대성당을 행사 장소로 선택했다.
자신은 부패한 부르봉 왕조를 계승한 황제가 아닌,
위대한 로마 제국의 대를 이은
사를마뉴 황제의 후손임을 만천하에 과시하기 위해서였다.
대관식은 나폴레옹이 요구대로
하객들의 기가 질릴 만큼 화려하게 거행 되었다.
당대 최고의 화가인 다비드가 나폴레옹 황제의
화려한 대관식 장면을 기념비적인 대작에 담았다.
이 그림은 가로 980센티미터, 세로 680센티미터 크기에,
3년의 제작 기간이 걸렸으며 엄청난 외형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이 가장 총애한 화가답게
치밀한 계획을 세워 대관식을 황제의 막강한 권력을 선전하는
정치적 행사로 연출했다.
지금 보는 이 장면은 다소곳이 무릎을 꿇은 채 고객을 숙인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이 황금 관을 씌우는 극적인 순간이다.
이미 조세핀의 머리에는 금관이 씌워져 있는데도
나폴레옹은 왜 또 다시 아내에게 눈부신 금관을 씌워려는 것일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조세핀의 영광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서는 아닐까?
황제의 조세핀에 대한 넘치는 사랑은
엄청나게 호화로운 황후의 대관식 의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아내를 대관식의 여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의상비로 책정해 온갖 사치를 부렸다.
르로이와 롬보 부인은 조세핀과 황제의 대관식 의상 비용으로
총 1,123,000프랑을 사용했고,
황후의 시녀들까지도 의상비로 10,000프랑을 할당 받는다.
황제는 아내에게 자신의 엄청난 성공과
절대적인 능력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 나폴레옹은 그림을 통해 오랜 세월 조세핀을 괴롭힌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주고자 대관식 행사 장면에
자신의 가족을 모두 그려 넣도록 지시했다.
나폴레옹은 조세핀과의 결혼으로 가족들과 사이가 멀어졌다.
나폴레옹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조세핀을 눈에 띄게 냉대했다.
어머니 레티치아의 눈에는 조세핀이 자랑스런 아들을 빼앗아 간
자식이 둘이나 딸린 과부이며, 행실마저 안좋은 요부로 보였다.
조세핀은 결혼후 사치와 낭비가 심해서 왕실의 빛이 어마어마 하였다 한다.
아들 부부와 사이가 단단히 틀어진 레티치아는
자식의 결혼식과 대관식 날 참석하지 않았다.
시집 식구들로부터 멸시를 받는 황후와
가족과 불화를 겪는 황제의 치부를 감쪽같이
감출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랜 궁리 끝에 다비드는 기막힌 방안을 찾았다.
모후가 중앙 단상에 앉아
대견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아들 부부를 내려다보고,
형 조제프와 동생 루이, 여동생 카롤린과 엘리사의 식구들까지
빠짐없이 대관식에 참석해 행사를 축하하는
화기애애한 가족 드라마로 연출한 것이다.
물론 황제가 자신의 가족들을 화려하고
근사하게 보이도록 허세를 부린 가장 큰 이유는
평민 출신 가문에 대한 뿌리깊은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사랑하는 조세핀의 위상을 높이고 싶은
남편으로서의 바램도 정치적인 계산 못지 않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완벽하게 연출된 그림을 본 나폴레옹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아주 훌륭해, 이 그림 속에는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군."이라며
화가의 솜씨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마흔이 넘은 조세핀을 낯간지러울 정도로 미화시킨
그림을 본 사람들은 다비드에게
"당신은 황후를 너무 젊고 아름답게 그려 놓았소" 라고 핀잔을 주었다.
발끈해진 다비드는
"가서 황제께 그렇게 말하시오."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