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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테트합창단이 바흐의 칸타타 `예수, 온 인류의 기쁨`을 부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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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1685~1750년)는 아홉 살에 부모를 잃었다. 졸지에 고아가 된 그는 큰형 크리스토프 집에 얹혀살게 된다. 눈칫밥을 먹는 신세가 되다 보니 바흐의 크리스마스는 늘 쓸쓸했다. 선물은커녕 끼니를 걱정해야 했다. 나이가 들면서 더 이상 얹혀살 수 없게 된 바흐는 열네 살에 독립했다.
가난하고 외로운 고아를 받아줄 곳은
교회 뿐이었다.
방황하던 그는 북부 독일의 뤼네부르크교회 합창단원이 돼 보금자리를 얻었다.
합창단원은 학비를 내지 않고도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졸업한 후 일자리도 교회에서 얻었다. 바이마르 궁정악단과 아른슈타트 교회, 성브라지우스 교회 등을 거치면서 바이올린과 오르간을 연주했다.
하느님과 성가로 고단한 인생을 위로받은 바흐는 음악으로 그 빚을 갚으려 했다.
고아였던 그는 유난히 소외감을 느꼈던 주일 예배와 성탄절을
풍요롭게 만드는 교회 칸타타를 많이 작곡했다.
교회 칸타타란 바로크 시대 교회에서 낭독되는 성서 구절이나
목사의 설교 내용을 담은 성악곡을 이른다.
1723년 바흐는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성당에 칸토르(합창단ㆍ합주단 음악감독)로 취임하면서
교회 칸타타 꽃을 피웠다.
단지 형식에만 치우쳤던 칸타타를 예술로 승화시킨 그는 이곳에서
27년 동안 묵묵히 칸타타 300여 곡을 작곡했다.
단지 밥벌이가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곡을 썼기 때문에 그의 칸타타는 경건하고 숭고하다.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온 바흐의 칸타타 147번 `마음의 입과 행동과 생명으로`(1716년) 중
10번째 곡 `예수, 온 인류의 기쁨`은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1723년 7월 2일 `성모 방문축일` 주일에 초연된 이 작품은 바흐 예술을 대표하는 합창곡 중 하나.
잔잔하고 따뜻한 선율 속에 인간의 회개와 슬픔, 갈망과 소망, 평안과 기쁨이 충만해 있다.
가사 내용도 간절하다.
"예수님은 기쁨의 원천이시며,
내 마음의 본질이며 희망이십니다.
예수님은 모든 근심에서 나를 보호하시며,
내 생명에는 힘의 근원이 되시며,
내 눈에는 태양이며 기쁨이 되시고,
나의 영혼에는 기쁨이며 보물입니다.
그래서 내 마음과 눈에서 예수님을 멀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름다운 칸타타를 신(神)에게 바치고
영혼의 안정을 얻은 바흐는 자식 20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자식이 많다 보니 생활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했으며
음악을 통해 인류에게 기쁨을 나눠줬다.
첫댓글 안 나오나요?
중간에 둘 줄과 한 줄 글은 나오며
영상은 나오지 않고 연주 소리는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