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빠와 함께 장소에 참고가 될까해서 올려놨습니다.
여기는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1박을 허용할 정도로 그렇게 맘 씀이 넓지 않을것 같지만 한번 알아보길
정 안되면 그밑 넓다란 야구장이 있는데 상시 개방되어있음
1-3세대 교육장 '세대누리 자연체험 학습' 인기 [출처]국제신문
어르신들의 행복 일터가 어린이들 체험 놀이터로
연제시니어클럽 등 부산지역 3곳 운영
60·70대 노인 일자리 창출하고 젊은층 전통 혼례·놀이·공예 즐겨
쓰레기 매립장이던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24 일원(13만7749㎡). 악취로 코를 들기 어려웠던 이곳이 지금은 비닐하우스 교육장 1동, 몽골텐트 5개, 원두막 3개의 시설물과 넓은 잔디광장, 각종 꽃으로 즐비한 꽃농원, 미로원 등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변모했다. 겉모습을 바꾸니 오는 고객도 달라졌다. 형형색색의 옷으로 단장한 유치원 어린이부터 초·중등 학생들까지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석대공원은 40여 명의 유아로 온종일 떠들썩했다. 연제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1-3세대 통합교육 '세대누리 자연체험 학습'을 위해 금정구 해무리어린이집에서 찾아온 3~4세의 꼬마 손님들이었다. 이날 하루 동안 전통혼례식과 전통놀이체험, 공예체험(압화) 등 이색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다. 이들 꼬마 손님을 응대한 도우미는 60~70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어르신 도우미들이 신랑역을 맡은 꼬마에게 사모(모자), 관대(허리를 두르는 띠)를 입히고 목화(발목이 긴 장화)를 신겼다.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는 신랑 옆에 선 꼬마신부에게는 족두리 비녀 연지곤지 등을 찍고 혼례복을 입혔다. 신부는 어리둥절한 눈빛이었다. 신랑 옆에 선 시자(신랑보조) 2명과 수모(신부보조) 2명은 머리가 희끗희끗하다 못해 하얗다. 사회자 강학호(72·수영구 남천동) 씨의 홀기(혼례식을 진행하는 순서)가 시작됐다.
"오늘은 여러분 모두가 전통혼례 체험을 해 보겠어요. 우리 친구들, 혼례가 무엇인지 아나요? 혼례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해 결혼을 하는 것인데, 어른이 돼야만 할 수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이렇게 전통혼례를 했어요. 우리 친구들 잘할 수 있죠." 꼬마 하객들은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바람잡이 선생님들의 "예" 소리에 맞춰 큰 소리로 "예"라고 따라했다.
양가 어머니역을 맡은 어르신들이 청·홍초에 불을 밝히자 신랑, 신부 청사초롱 동이 2명과 함께 신랑, 신부가 입장을 했다. 전안례(기러기를 드리는 예)에 이어 교배례(신랑과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인사하는 절차) 순서가 됐다. 영문도 모른 채 서 있던 꼬마 신부가 양쪽에서 팔을 잡고 절을 시키는 게 무서웠던지 '앙'하고 울음보를 터뜨렸다. 노련한 사회자가 "아이고, 우리 신부가 엄마 품을 떠나 결혼하는 게 싫나 봅니다. 친구들이 보는데 울기까지 하네요. 뚝!"하고 달래자 맞은 편에서 구경하던 하객 꼬마들이 '하하하' 배꼽을 잡고 웃었다. 신부 도우미가 꼬마 신부를 껴안고 한참을 어르고 달래자 겨우 눈물을 그쳤다. 신랑, 신부가 표주박 잔에 술을 나누어 마시는 근배례까지 무사히 마친 뒤 혼례식이 끝났다.
시종일관 구수하게 사회를 본 강학호 씨는 10여 년 전 공직에서 은퇴한 후 2년 전부터 시니어클럽이 마련한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는 숲 해설사로, 올해는 체험학습장 강사로 뛰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며 "내 손자 손녀를 돌보는 마음으로 일을 하니 하루하루 젊어지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신부의 도우미로 매끄러운 진행을 도와준 신현자(여·70) 씨는 "지난 30여 년간 사회생활을 하며 쌓았던 상담사 및 인간관계 대화법 경력을 인생 후반기에 다시 활용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한 달에 8~10번 석대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대누리 서비스 대상자는 부산시내 보육시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으로 매월 21일까지 기관의 대표자, 교사 또는 학부모가 거주지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니어클럽이란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노인 일자리 전담기관이다. 노인 일자리가 될 사업을 개발해 노인으로 구성된 사업단을 운영,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노인들을 민간기업에 취업시키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지난 2002년부터 차례로 서구 금정구 연제구 북구 사하구 등 5개소가 들어섰으며 지난해 기준 8400여 명이 28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만여 명 참여 예정이며 대기자는 600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3세대 통합교육을 운영하는 기관은 연제시니어클럽 외 금정·서구시니어클럽. 금정은 '꿈그린 자연체험장'에서 계절별 수확체험 및 두부·메주·메밀묵 만들기 등 이색주제를 즐길 수 있다. 서구는 '나무야 친구 하자 자연체험 학습장'에서 다양한 수목체험과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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