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아래채는 구들을 놓아서 가끔 나무로 불을 때고는
고구마며 감자 혹은 닭백숙을 끓이기도 한다.
요리솜씨가 없는 편이어서 간단한 닭백숙도 레시피를 봐가면서 끓이곤 하는데
오늘 네이버 검색에 '닭백숙 맛있게 끓이는 법'을 검색하다가 빵 터지고 말았다.
1. 마트에서 깨끗한 닭을 잘 골라 산다.
2. 밤 서너개와 인삼 한 뿌리를 산다.
3. 소주를 한 병 산다
4. 닭을 깨끗이 씻어 남비에 담는다.
5. 소주를 한 잔 마신다.
6. 남비에 물을 붓고 불을 켠다.
7. 소주를 두 잔 마신다.
8. 밤을 집어 먹는다.
9. 한 소큼 끓인 물을 버리고 새물로 채운다.
10. 소주를 세 잔 마신다.
11. 인삼을 대충 씻어 먹는다.
12. 남비에 불을 다시 켜고 마트로 가서 소주를 두 병 더 사온다.
13. 잘 끓고 있는지 한 번 쳐다본다.
14. 소주를 네 잔 마신다.
15. 나머지 밤과 인삼을 다 먹는다.
16. 끓고 있는 닭을 쳐다본다.
17. 남은 소주를 다 마신다.
18. 닭이 다 익었는지 가스렌지로 찔러본다.
푸하하..어쩌면 이리 멋진 레시피가 있단 말인가.
소주는 고기의 잡내를 없애기 위해 나도 가끔 이용하는 재료인지라
당연히 백숙에 넣을줄만 알았다. 우하하...
누군지 제대로 백숙 맛있게 끓이는 법을 올렸다.
이렇게 백숙을 끓이다 보면 닭이 다 익었는지 분명 가스렌지로 확인할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급히 이 글을 쓰고 있는 방 밖에서는 백숙이 맛있게 익고 있을 것이며
방구들은 따뜻하게 덥혀질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소주를 먹고 백숙을 먹을 것이다. 이상.
먹고 싶으면 모두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