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그러니까 19일 오전에 기택이가 전화를 했다. 느닷없는 번개팅 제안이었다.
장소는 압구정동에 있는 '떼부짱'란 삼겹살, 김치말이국수 집이고, 시간은 6시 30분...
우선 간다고 해 놓고 인터넷으로 찾아 봤다. 압구정역 성당 맞은편에 있는 음식점이었다.
학교앞에서 143번을 타면 한방에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맘이 느긋해 졌는데, 그러다가 10분정도 늦고 말았다ㅜㅜ
거기에는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해서 미국 식구들에게 다녀온 기범이와 여전한 기택이, 그리고 조금 피곤해 보이는 재홍이 그리고 몸이 피곤하고아파서 그날 하루 병가를 내고 집에 있다가 왔다는 은정이가 와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맛있는 삼겹살과 이 집에서 자신있다는 목항정살, 김치말이 국수, 김치국밥... 곁들여 웃음이 곁들여진 소주잔이 오고 갔다.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정리하고 나와 2차를 갔는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은정이가 심판보고 재홍이와 내가 한 편, 기택이와 기범이가 한편이 되어서 소위 '갠빼이'먹고 당구를 치기로 했다.
원래는 편먹고 탁구 복식을 치려고 했는데, 압구정동에서 탁구장을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을 깨닫고 당구로 돌린것이다.
기범이가 250, 내가 150, 재홍이가 120, 기택이가 물30...
그래서 기범이네가 280, 우리가 270을 놓고 시합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우리가 잘 나갔지만, 곧 감각을 되찾은 기범이가 한 큐에 무려 15개나 치고, '물30'인 기택이가 '가락'을 한꺼번에 두 개나 치는 바람에 우리가 물려 버렸다 (ㅜㅜ)
3차로 간 곳은 바로 옆에 있는 '이자까야 우야꼬'라는 퓨전 일식집....
주문한 안주보다 몇 배나 되는 안주를 '기본'으로 주고,
청주도 50% 할인해서 한 '도꾸리'에 3000원...
실컷 먹고 마시고 3만원 정도로 마감이 되는 좋은 집이다.
이제는 서로의 건강이 염려되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지만 , 그래도
역시나 변함없는 기범이, 기택이, 재홍이, 은정이의 서80스타일 토론법!!(ㅜㅜ);
조금은 서먹한 분위기도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서로 집에 잘 들어갔는지 안부전화까지 하고...
맘이 따뜻해 진다.
담에 또 번개팅이 열리면, 바라기는 좀 더 많은 서8081들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하루 되시길... ^6^
첫댓글 즐거운 시간 보냈으리라 짐작된다. 월요일이면 혜신이가 경주 고적답사 가서, 홀로 슬쓸히 이대 앞을 산책했던 날인데... 하지만 80학번들만의 만남이 나름대로 좋았을 것 같다.
부럽습니다. 789회도 6월에 정기모임이 있습니다.
광수야~ 동문수첩을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주소록을 확보해서 정리해야 하는데... 연락바람. formida@paran.com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