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D 파급을 이겨내지 못하고 여러 어려움속에 진행되었던 11월 모임입니다.
회장님은 알콜과 아세트 알데히드를 허공에 잔뜩 뿌려주셨고,
승희는 두 눈에서 적색광을 뿜어내며 대낮에 호러를 보여줬네요.
세호의 무조건적인 긍정과 자기 믿음 역시도 HCD 뒷풀이의 여파는 이겨내질 못했어요.
마문 안경 부러지고, 이대희는 요번에도 지면과 대화를, 심지어 저도 ㅠㅠ
여러 선후배들의 염려에 힘입어 당장 일어나 걸어다녔으나, 복숭아뼈가 잔뜩 커져 있어요ㅠㅠㅋㅋ
몸을 사려서 잘 안다치는데, 역시 '술김에'는 무서운거군요. 이렇게 아픈 거였다니, 앞으로 발목 다치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더 진심으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원체 일찍 고꾸라져서 간만에 여유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어요.
요즘 계속 몸이 안좋으니 모든 것에 의욕이 바닥이지만(ㅠㅠ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오랜만에 YB편파 관찰자의 입장으로
주변인 모임 후기 작성을 해봅니다.
OB vs YB 올코트 5:5 경기가 진행이 되었습니다.
오비쪽
G 박종일
G 김재연
F 윤준필
F 조명식
C 김성범
C 이대희
와이비쪽
G 문현배
G 류승희
G 박현수
G 구본만
F 문성현
F 주세호
C 백순우
의 엔트리였습니다.
동민이 형이 없으니까 훨씬 편하다!
- 이건 제가 뛰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동민이형이 없으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이대희는 일단 뛰어다니며 피하고 ㅋㅋ 종일이형은 잘 막아주지만 역시 열심히
뛰어서 체력으로 승부를 보면 될 것 같고, 성범이형은......................................
예. 그래서 이렇게 되었죠 ㅋㅋ 성범이형과 동민이형 두 타워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 - 숙제가 절실합니다.
세호, 드리블 치다.
세호가 드리블 치는 것을 즐겁게 보았습니다. 그냥 친다-가 아니라 속공도 하고 어시스트도 하는 드리블입니다.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보여요. 물론, 원래도 있었지만, 회장님이 공기오염시키며 숙취에 몰두하는 틈에 빈자리가 있어서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현수와 호흡 맞추며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리바운드도 여전히 좋아서 정말 YB의 희망인 것 같았지만, 벌써 내년에는 4학년이네요 ... 현수와 호흡 맞추며 만개하길 바랍니다.
박현수, 어디서 나타난거냐?
현수는 정말 ㅋㅋㅋ 사랑스럽습니다 ㅎ 휴학중에 현수 농구 잘한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요번 학기에 처음 만난 현수가 이렇게 출중한 농구 실력을 갖췄을 줄은 몰랐어요. 슛, 레이업, 리바운드 참여와 한꺼번에 2명(!)을 막는 수비까지, 체력과 감각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고 패스미스도 적어서 더 좋았습니다. 내년 체육대회 주전 멤버 명단에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특기를 하나 연마하면 정말 날카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뭐가 좋을지는 본인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해요. 포지셔닝이나, 움직임 하나 둘 정도, 자신있고 좋아하는 걸로 절차탁마하는 겁니다 ㅎ
!현수가 농구화를 장만하려고 합니다. 정말 훌륭한 마음가짐이이죠?ㅎ 농구화 고르는 것 도와주십시다.
마문, 정말 잘 막는다ㅎ
이대희를 막는 마문이 너무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투지와 무게가 이뤄내는 성과는 이제 웃고 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이대희 막기는 항상 힘겨운데요, 이상한 자세에서 슛이 툭툭 터져나오니 정말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어요. 하지만 마문은 막아내고 있습니다. 투지와 무게로 수비의 중핵이 되고, 나아가 리바운드와 공격력을 길러서 YB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팀으로 함께하는 마문이 없는 골밑, 너무너무 들어가기 싫어요 ㅋㅋ 마문이 함께하면 힘이 납니다 -☆
승희, 술김에도 6ix man역할만은 본능적으로 수행한다.
승희가 갈수록 공격력이 증가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안풀릴 때 터져주고, 단신으로 골밑을 휘젓고, 레이업 성공률도 조금씩 올라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칭찬받는 역할은 현배에게 다 주고,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술 탓이겠지만, 경기중에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어느샌가 공들고 골밑에서 돌파를 하고 있습니다. 힘들어서 다른 건 못해도 돌파할 때는 역시나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집니다. 여타 팀 플레이도 갖추고, 수비력도 늘리고, 리바운드도 하면서 주 득점원이 된다면 정말 교육학과 서태웅이 될 수도 있을텐데, 서태웅은 무리일까요 ㅠㅠㅋ
본만이, 키작은 강백호일까,,
수비의 열정, 리바운드- 농구공 잡은 지 얼마 되지 않는 본만이의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야금야금 루즈볼과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성실하게 게임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볼 컨트롤이 아직은 미숙한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개인적인 연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어떨까-싶습니다. 본만이가 매니저로 있는 회장님의 개인 지도가 있다면 동기부여도 되고 더 좋을 것 같네요. 몇 가지 특기만 익혀도 흥미가 생기고 농구할 맛이 나며, 팀에도 큰 도움이 될텐데, 뭐가 좋을까요~
준필이, 왜 예전처럼 하지 않는 것이냐.
형들 틈에서 하다 보니 슛을 지나치게 아꼈습니다. 준필이가 전처럼 슛을 쏘는 모습을 보고싶어요. 일취월장해서 안경선배가 되어 양궁 농구를 해준다면, 수비에서의 무시무시한 투지와 더불어 윤준필이라는 선수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을 터인데 말이죠. 물론, 그렇게 하려면 성공률이 좋아야겠지만, 일단 완벽한 찬스라면 던져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윤준필의 대의인 것입니다ㅋ 전날 HCD여파를 고스란히 겪었는데도 불평, 힘든 이야기 없이 묵묵히 함께 시간을 보내준 준필이, 다음 모임엔 더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명식이, 형들이랑 편하게 하니까 할 거 다한다.
명식이 리바운드 갯수 확인해보셨나요? 엄청납니다. 슛이야 원래 유명했지만, 명식이 리바운드도 곧잘 합니다. 움직임을 가만 보고 있으니, 자리가 있으면 들어가고, 없으면 안들어가요. 저도 자주 그렇게 하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었어요ㅋㅋ 명식이 키가 커서 골밑에 일단 들어가있으면 몇 개라도 잡아내는데, 체력에 부담이 있는 듯해서 안타깝네요. 탁월한 슛 감각 살리는 것 이상으로 키를 살려서 골밑에 들어와 지원을 해준다면,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낼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슷한 체력(!?)을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종일이형을 막아줄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ㅋ 골밑 슛도 훌륭하니까 조금 더 상대 선수들 박스아웃 해주고 리바운드 잡아준다면, YB의 희망이 현실로 ㄷㅏ가오리라 생각합니다.
성범이형, 부드러워졌다.
제가 빠져서 그랬겠지만, 이제 플레이가 부드러워진 성범이형입니다. 공격에도 여유가 생긴 듯하고 종일이형이 좀,, 싫어하는 핑거롤도 깔끔한 레이업으로 교체했습니다. 터프함이 사라지는 것은 YB에겐 큰 희망이지만, 그것이 노련함과 부드러운 공격력으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어려움을 맞이해야 하겠어요. 하지만 일단, 저는 부드러움이 반갑네요. 성범이형과 동민이형, 이대희의 트리플 타워를 공략하는 것은 언제나 YB의 절대 숙제 1번이니,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종일이형, 확실히 막을 필요가 있겠다.
솔직히 종일이형 득점은 언제나 강력했지만, 내심 이런 마음도 있었어요. 이대희나 다른 센터들만 없으면 제대로 붙어서 막을 수 있을 텐데 - 하지만 멀리서 지켜보니 확실히 부드럽게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득점, 무시무시합니다. 어시스트도 쉽게, 공격도 쉽게 풀어나가는 모습. 어떤 식으로든 제동을 걸어야 YB가 살 수 있겠어요. 공격에 패턴이 있는데, 극단적이지 않고 여유가 있는 공격이라서 더블팀도 할 수가 없어요. 장신이 붙으면 좋을 것 같은데,,, 명식이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네요. 승희 디나이도 좋긴 한데 그건 종일이형이 싫...
재연이형, 확실한 OB 베스트.
재연이형의 돌파와 스틸, 드리블과 슛. 경기장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멀리서 지켜보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여유도 있고, 열정도 있고, 정확도도 있고, 위협도 주는 안정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어요. OB라는 팀에 조화를 잘 이루었어요. 조금 놀랐던 것은 항상 이타적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했는데, 득점할 땐 확실히 득점하고 빠질 땐 확실히 빠지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실수가 적고 무리수가 없으니 더 이타적으로 인식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꼭 공을 건내기만 하는 플레이가 아니었습니다. 배울 점이 많았어요.
이대희, 선수생명 연장이 급선무다.
언제나 무시무시한 덩치와 교묘한 농구 센스, 허탈감을 자아내는 슛으로 YB를 힘겹게 만드는 대희가 마문에게 조금씩 묶여가는 모습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승희의 조언처럼, 잘못하면 정말 크게 다칠 지도 모르겠어요. 무릎도 그렇고, 무게에 의한 대지와의 만남은 언제나 아찔합니다. 저야 몸무게가 얼마 안되서 발목이 꺾여 떨어져서도 곧 일어났지만, 대희가 그렇게 되었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아파보니까 알겠더군요, 이대희 말려야겠다...... 조금 더 몸을 사렸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인으로 오래 만나야죠. 더군다나 요즘 마문이 투지를 불사르고 있기 때문에 대희가 조금 몸을 사려준다면, 게임의 흥미도 높이고 모두 건강할 수 있겠어요. 마문을 말리는 방법도 있지만, 편파 후기에서는 대희가 몸을 조심하도록 권합니다ㅋ
회장님에 대한 글이 없었네요ㅠㅠ 급하게 추가합니다.
회장님은 마치 가습기에 알콜을 붙고 틀어놓은 것 같았다.
HCD 여파로 몇몇 학우들은 힘겨운 모임을 마쳤네요. 더군다나 YB에 센터가 없어서 조금은 흥미를 잃은 경기가 되었어요. 하지만 교훈을 얻었습니다.
교훈 1. 술 먹고 몸을 더 사리자
교훈 2. 걸출한 센터가 새내기로 들어와 뒤를 이을 수 있도록 천지신명에게 기도하자
입학사정관제에 학부생 특별 가산점으로 센터 능력 테스트를 하면 좋겠어요 ㅋㅋ
다음 모임은 추워서 힘들 지도 모르지만, 여튼 곧 뵐게요 -#
첫댓글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ㅋㅋㅋ..아 연습해야겠다 말고 시간나면 공잡고 코트위로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ㅠㅠ
이렇게 잔뜩 술먹고 나가 떨어지는 날에는 술 금방 깨는 내가 갔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멋진 후기로군! 잘 봤심~~ 명식이 붙이면 나에겐 스크린이 필요없어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선수
생명?
농구를 더이상 할수 없게 된다는 말인가요? 아싸
몸 관리를 더 해야지요. ㅋㅋ 아놔 마문따위에게 막혀간다는 이야기를 듣다니.ㅋㅋㅋ 클레스가 다름을 다음 모임 때에 증명해야겠어요.ㅋㅋㅋ 즐거운 후기 감사해요 ㅎㅎㅎ
1학년때하고 달라진건 없는거 같은데 있다면
군대서 다 잃고 하나 얻은 체력이군요 ㅋㅋㅋ
잘읽었습니다.ㅎㅎ
나는... 나는.... 다들 다치지 맙시당...ㅠㅠ 돌파 들어오잖아요? 그럼 내주기도 하세요... 상대방의 득점이 더 빛날겁니다.ㅋ 상대가 패스를 하려고 하잖아요? 그럼 패스길목만 살짝 손들어주세요.... 걸리면 땡큐입니다.....ㅋ 상대가 몸싸움으로 밀고 들어오잖아요? 요령껏 대응하다가 훅 빠져 주세요..... 당황하면 역전찬스입니다..... 상대가 압박적으로 리바운드에 목숨걸잖아요? 송태섭처럼 리바운드를 한 이후를 노려주세요..... 해봐야 다 같은 평민입니다.ㅋㅋㅋ 양보와 배려로 다치는 사람이 없는 팀모임을 만들어봅시당ㅋㅋㅋ
근데 의외로 형 말씀이 정말 필요합니다. NBA나 KBL을 보아도 무리한 블락 동작이나 스틸 동작, 속공 상황에서의 수비는 자제하죠. 룰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간의 약속이고 관례입니다. 즉, 동업자 정신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우리도 솔직히 돌파 당하거나 좋은 장면이 나오면 손 놓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격자와의 신체 접촉을 최소화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플레이 스타일에 비해서는 크게 다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공,수 시에 몸을 잘 사리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ㅋㅋㅋ
아아...명념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왕 멋진 후기네요 ㅋㅋ 저의 완벽한 패스는 죽여줬지요 크하핳
다음엔 득점을 좀 많이 해봐야겠어요
아 다음 모임은 참 춥겠다...
요시! 류승희 종범행ㅋㅋㅋㅋ
좋은 후기입니다ㅋ 장점을 귀신같이 찾는 능력이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