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전 읽기]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
[제3장 중생의 거처 품] <돌기둥 경>
사리뿟따 존자가 데와닷따의 설법을 그대로 인용하다
4. "도반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까?
그는 '내 마음은 탐욕을 여의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성냄을 여의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의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탐욕과 함께 하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성냄과 함께 하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어리석음과 함께 하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욕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색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내 마음은 무색계로부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라
고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합니다."
<계속>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아홉의 모음』[제3장 중생의 거처 품] <돌기둥 경(A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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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문은 사리뿟따 존자가 데와닷따가 설했다는 법문을 그대로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을 읽어 보면 앞에서 소개해 드렸던 <통찰지 경(A9:25)>의 내용과 거의 똑같습니다.
실은 이 내용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내용을 그대로 전제하면서 부처님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 살짝 방법론만 다르게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부처님말씀과 유사하여 잘 살피지 않으면 속기 십상입니다.
데와닷따는 교단을 차지하려고 야욕을 품어 부처님을 살해하려고 획책하고 실패하자 교단을 분열시켰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라 자신이 이끄는 비구들에게 뭔가 다른 것을 보여 주려고 오사(五事)를 제시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론을 제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심해탈(心解脫. 三昧)과 혜해탈(慧解脫. 洞察智)로 깨달음을 성취한다고 강조하신 것에 반해,
데와닷따는 마음을 즉 사마타 선정삼매로 혜해탈을 하면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통찰지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한다."하셨는데
데와닷따는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한다."하여 사마타 선정삼매로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마타 선정삼매로 심해탈한 것을 토대로 하여 그위에 위빳사나 통찰지로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설하신 점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심해탈은 사마타수행 집중수행으로 마음이 계발되어 이로 인해 탐욕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혜해탈은 위빳사나 통찰수행으로 지혜가 계발되고 이로 인해 근본무명이 제거됩니다.
근본무명이 제거되면 해탈ㆍ열반을 이루어 깨달음이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 경문은 데와닷따가 마음으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하면 탐진치를 여의고, 탐진치와 함께한 법을 얻고, 욕계ㆍ색계ㆍ무색계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설하고 있음을 봅니다.
이 같은 내용을 부처님께서는 <통찰지 경>에서 통찰지로 마음을 아주 굳건하게 하면 이럴 수 있다고 설하셨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데와닷따가 부처님 법문을 표절했지만 결정적인 하자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짜는 언제나 들통나게 마련입니다.
어젯밤은 창문을 모두 닫고 이불을 덮었는데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새벽 공기가 급변했습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 그리고 안전을 잘 챙기시면서 정견과 자애와 연민이 함께한 넉넉한 마음으로 즐거운 한 주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 (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