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길림성의 옌볜 조선족자치주가 올해로 50돌을 맞습니다. 남북은 물론 중국 동포까지 한데 어울려 생활하는 옌볜의 모습은 어쩌면 통일의 모델이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옌볜에서 백운기 기자입니다.
⊙기자: 타임머신을 타고 30, 40년 전 한국의 어느 도시에 뚝 떨어진 느낌. 어디선가 본 듯한 간판과 건물들.오가는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 무엇보다 우리와 똑같은 말이 더욱 그런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옌변의 조선족이 50년 세월 동안 거대 중국에 동화되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올 수 있었던 힘은 무엇보다 이처럼 우리의 말을 지켜왔던 데 있었습니다.
⊙김계월(옌볜방송국 아나운서 실장): 우리 50년의 자치주의 빛나는 역사가 있다라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말과 글이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조선족들은 조선학교를 세워 자녀들에게 꾸준히 우리말과 문화를 가르쳤고 시내의 모든 간판은 반드시 한글을 먼저 쓰게 하면서 이곳이 우리 민족의 땅이라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윤운걸(흑롱강신문 옌볜지사장): 바로 우리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은 어디에 가서든지 민족얼을 지키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이 모습이 바로 중국땅에서 꽃피웠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우리가 세운 연변과학기술대학 교정에서 치러진 옌볜 아동백일장. 올해로 4번째를 맞는 백일장에는 중국 전역의 조선족 어린이들이 모여서 한글로 글솜씨를 겨룹니다.
⊙서미옥(연남소학교 6학년): 손을 통해서 농민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전해 주고 싶어서 썼습니다.
⊙기자: 옌볜의 조선족 자치주 50년은 남과 북은 물론 조선족 동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핏줄, 한민족이라는 점을 꾸준히 확인해 온 세월이라 하겠습니다. 옌지에서 KBS뉴스 백운기입니다.
*제가작년에 연길쪽에 갔다 왔는데 간판이 중문이 위에 있고 한글이 밑으로 내려와 있던데.......않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