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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식당> 토미나가 마이 감독, 드라마, 일본, 119분, 2010년
참 재미난 드라마다. 여성감독의 감성이 살아있는 판타지.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을 연상하게 하는 맛이 있다. 만화를 활용한 판타지 기법이 그렇다. 풍성한 음식재료 이미지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진다. 요리를 좋아하는 여자들에겐 환상적인 기쁨을 줄 것이다. 남자들도 예외가 되진 않을 것이다.
그녀는 말을 잃었다. 말을 잃었지만 그래서 마음으로 요리를 한다. 정성을 다한다는 것. 정성이 담긴 요리를 먹는 사람은 모두 변한다. 동화 같은 이야기다. 삶의 진실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동화가 필요하기도 하다. 잃어버린 삶의 참 맛을 회복한다. 먹으면 달라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요리의 극치인 것이다. 읽으면 달라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독서의 극치인 것이다. 만나면 달라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만남의 극치인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잃어버린 맛, 소박!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현미를 담가 한 한 그릇이 밥이 내내 그립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의 말을 찾는다. 오이씨!
= 줄거리 = 린코(시바사키 고우)는 술집을 하는 엄마가 자신을 불륜으로 낳았다는 얘기에 충격을 받고 집을 떠난다. 이후 린코는 할머니에게 요리를 배우며 요리사의 꿈을 키운다. 20대가 된 린코는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파산까지 하게 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린다. 다시 엄마 집을 찾아온 린코는 조그만 레스토랑을 차리고 음식을 통해 마법 같은 기적을 일으키는데.. 린코의 베스트셀러 “쥬템므 스프”가 맛보고 싶어진다.(2010년 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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