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서 신리를 잇는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내년 착공 예정인 가운데 전주 도심구간 반지하화 및 송천역 폐지 등이 담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사업계획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시는 14일 오후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라선 익산∼신리간 복선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의 사업개요 설명에 이은 질의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의 책임 있는 답변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반발로 제대로 된 질의 답변이 이뤄지지 않은 채 파행으로 끝났다.
이날 공개된 사업개요를 보면 전라선 복선 전철화사업은 익산시 평화동(대장촌리)에서 완주군 상관면 하신리까지 34.39㎞를 내년 착공해 54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정거장은 송천역과 아중역 등이 폐지된 총 5개소이고, 6개소에 걸친 2.01㎞ 구간의 터널 구간도 포함됐다.
주민들은 그러나 전주 도심구간 반지하화 계획에 대해 집중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했다.
송천동 주민들은 “노선 자체를 35사단 북쪽으로 이설하는 게 어렵다면 반지하화 구간을 지하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시단절을 막고 통행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도심구간 지하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전주역 바깥에 위치한 장재마을 주민들이 “철로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전주역에 횡단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한 배경도 비슷한 맥락이다.
또 송천역을 폐지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도 반발이 거셌다. 주민들은 “35사단이 이전한 뒤 북부권 개발이 이뤄질 경우 송천역 활용도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며 송천역 유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 관계자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주민설명회는 결국 파행으로 끝을 냈다.
전주시의회 양용모(송천1·2동) 의원은 “도심구간만큼은 반드시 지하화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 의견이고, 송천역도 현재대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설계변경 부분 등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는 관계자가 참석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수렴된 주민의견과 시 입장을 담아 철도시설공단에 보낼 예정이지만,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김춘상기자·gotos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