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정두환 씨가 25년 동안 이어온 강좌 ‘정두환의 화요음악회 - 좋은 음악 & 좋은 만남’이 800회를 맞이했다. 문화유목집단 동행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음악평론가인 정두환(사진) 씨는 지난 7일 부산 부산진구 문화공간 지음정에서 ‘좋은 음악 & 좋은 만남’ 800회 맞이 특강을 열었다.
이 강좌는 2000년 시작했다. 당시 PSB방송(현 KNN)에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 ‘좋은 음악 & 좋은 만남’을 진행하던 정 예술감독은 더욱 다채로운 통로를 통해 시민에게 음악의 매력과 가치를 전하자는 뜻에서 부산문화회관과 의기투합해 매주 화요일 저녁 무료 음악 프로그램을 열었다.
그렇게 시작한 이 강좌는 인문·문화·예술 관점에서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기본으로 일정한 시기 실제 음악회를 기획해 공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했다. 무료 강연을 25년에 걸쳐 이어오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강의 장소만 해도 부산문화회관에서 시작해 부산외국어대학교 만오문화연구소, 부산 중구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문화유목집단동행의 공간 지음정으로 바뀌어 왔다. 코로나19 시국에는 강좌를 멈춰야 했다.
‘좋은 음악 & 좋은 만남’은 지역문화계에서 두루 가치를 인정받은 문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25년이라는 드물게 긴 연륜이 이를 상징한다. 강좌 내용을 필기한 노트를 매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수강생, 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클래식 애호가가 되어 음악회 단골 관객이 된 회원 등 이 프로그램과 함께하며 음악과 사랑에 빠진 시민이 꽤 많다고 정 예술감독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