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 백치 아다다
백치 아다다 / 작곡가 김동진 / 가수 나애심 / 소설가 계용묵 / 작사가 홍은원(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영화감독)
백치 아다다
<1절>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 때 검은머리 금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 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 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 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 아래 울며 새는 검은 눈의 아~ 아다다여
<2절> 얄구진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 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 가는 애처러운 아다다여 산 넘어 바다 건너 행복 찾아 어데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매기 떼 간곳이 어디메뇨 대답 없는 아~ 아다다여.
대중가요 백치 아다다는 1956년 김동진(金東振) 작곡, 나애심(羅愛心:본명 全鳳仙) 노래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던 노래인데 1956년에 제작된 영화 ‘백치(白痴) 아다다’의 주제곡이었다.
원래는 1935년에 발표된 계용묵(桂鎔默)의 단편소설 제목이었는데 1956에 영화로, 또 1972년에는 MBC 주말드라마 ‘백치 아다다’로 제작 방영되었고 또다시 1988년에는 영화 ‘아다다’로 제작된다. 영화주제곡이기도 하였던 ‘백치(白痴) 아다다’는 홍은원(洪恩遠)이 작사(作詞)했는데 우리에게 가곡(歌曲) 작곡자로 너무나 유명한 김동진(金東振)이 작곡한 곡이다.
1913년 평남 안주(安州) 출신의 김동진은 평양숭실학교, 도쿄(東京)음악학교를 졸업했고 ‘봄이오면’, ‘가고파’ 등 100여 곡의 가곡(歌曲) 외에도 500여 곡의 각종 노래를 작곡하였다.
그러나 친일파(親日派)로 낙인 찍혀 친일인명사전(親日人名辭典)에 수록되면서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
이 노래는 나애심이 불러 크게 히트하기도 했지만 1970년대 들어 허스키한 저음가수 문주란이 불러 더욱 크게 히트를 쳤다.
단편소설 ‘백치(白痴) 아다다’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양반집 딸이었던 아다다는 반벙어리로, ‘아~다~’ 밖에는 소리를 내지 못해서 이름이 ‘김확실’이었지만 사람들은 ‘아다다’로 부르게 된다. 아다다는 가난한 집에 논 한 섬지기 땅을 지참금으로 들고 시집을 가지만 아다다를 며느리로 들인 후 시집의 살림이 제법 불어나자 아다다를 구박하기 시작한다.
아다다는 말을 못한다고 갖은 구박 속에 살다 친정으로 쫓겨 오는데 친정 이웃에 어렸을 때부터 아다다를 귀여워하던, 서른 살이 넘은 낮은 신분의 노총각 수롱이 아다다를 사랑하게 되고...
둘은 평안북도 해안의 작은 섬인 신미도로 야반도주를 한다. 수롱은 천한 신분이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사실 제법 돈을 모아 감추고 있었다. 수롱은 숨겨두었던 돈을 아다다에게 보여주며 손짓발짓으로 땅을 사서 잘 살아보자고 한다.
그러나 아다다는 그 돈을 보자 부자가 되면 또 자신이 구박 받을 것 같은 불안에 떨게 되고...
이튿날 새벽, 수롱이 잠든 틈에 아다다는 그 돈다발을 들고 나가 바다에 뿌려버린다. 뒤늦게 눈치를 채고 쫓아온 수롱은 홧김에 아다다를 발로 걷어차서 바다에 떨어뜨리고, 발버둥 치다 결국 익사하는 아다다를 수롱은 멍하니 쳐다보고...
<쓸데없는 농담> 백치(白痴)는 천치(天痴/天癡)보다는 좀 나을까? ‘예끼 천치 같은 놈!’ ㅎㅎ
영화(映畵)와 주말드라마는 물론, 주제곡을 부른 나애심, 문주란까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아시아 영화제에 출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