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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암선생 유허비 창화운
(遺墟碑唱和韻)1원운(原韻)
8세손 인탁(寅鐸)
선조의 소식 까마득해 들을 수 없고
추강의 냉화가 바람소리처럼 들리네.
나라는 동해에 뿌리를 두고 크고
가족이 남쪽 시골에 이르니 사는 땅이 높다 네.
지난 일 징험을 찾으니 드높은 붓이고
잠긴 빛 물과 구름 언덕에 맑게 비치네.
이로 하여 밝고 슬기롭고 빛나는 실적을 알겠고
아마도 물가와 더불어 다 같이 견고해 지리.
先祖音塵杳漠叨(선음진묘막도)
秋江冷話40)聽颾颾(추강냉화청소소)
國於東海根柢大(국어동해근저대)
家到南鄕宅土高(가도남향댁토고)
往事琢徵山斗41)筆(왕사탁징산두필)
潛光淸映水雲皐(잠광청영수운고)
從知明哲煌煌跡(종지명철황황적)
應輿凔洲一倂牢(응여창주일병뇌)
40( 냉화(冷話) : 조선 성종 때 남효온이 시화(詩話·일사(逸事)들을 모아 엮은 한문수필집.1책, 필사본,
저자의 문집인 <추강집>권7에 수록되어 있으며 <대동야승> 권3에 발췌.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도서에 있다.
41)산두(山斗):태산북두의 준말. 세상 사람들이 흠앙하는 훌륭한 사람을 비유.
또 9세손 광현(光鉉)
아득히 먼 유풍을 뵙지 못하여 한이 되고
넓은 감정 미루어 생각한 곧 바람소리 같네.
맑은 바람 뛰어나 경쟁할 상대 없고
큰 덕 깊이 감추었어도 저로 높아지네.
천의 아름다운 명성 조각돌에 남기고
한 지역의 태평함이 앞 언덕에 완연하네.
앞으로 혹 뽕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 해도
이로부터 도리어 만겁42)이나 굳어질 것이리.
邈矣遺風恨未叨(막의유풍한미도)
追惟曠感奈如颾(추유광감내여소)
淸颷超邁物無競(청표추매물무경
大德深藏自由高)(대덕심장자유고)
千載芳名遺片石(천재방명유편석)
一區煙月宛前皐(일구연월완전고)
後來雖或凔桑變(후래수혹창상변)
從此猶能萬㥘牢(종차유능만겁뇌)
42)만겁: 지극히 오랜 세월.
또 문소(聞韶) 김명석(金命錫)
담암 김선생은 갑자 무오년의 사화를 미리알고
안동의 구담으로 피신하여 사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뒤에 사람이 돌을 세워 그 유허(遺墟)임을 표하였고,
후손 김군(金君)이 근체시(近體詩) 한 수를 짓고
화답을 구하므로 차(次)해서 준다.
세상 또는 사람 논의하는 것은 외람된 일인데
한때의 비바람은 오히려 바람소리이네.
서쪽 고을 의를 사모함은 진정한 호걸이 아니고
남쪽 선비 어리석은 듯하지만 높은 것을 보겠네.
곽태가 어찌 옥사를 잊을 것이며
도잠은 다만 동쪽 언덕에서 휘파람 불 수 있지.
하늘 가득한 물결에 몸 삼가는 것이 지혜롭고
한가히 경치 좋은 곳에 가서 문이나 굳게 닫지.
論世論人今可叨(논세논인금가도)
一時風雨尙颾颾(일시풍우상소소)
西周慕義非眞傑(서주모의비진걸)
南士如愚却見高(남사여우각견고)
郭泰何曾忘北寺43)(곽태하증망북시)
陶潛只得塑東皐(도잠지득소동고)
滿天波浪周身智(만천파랑주신지)
閒向名區페戶牢(한향명구페호뇌)
43)북시 :환관들이 일하는 관아.
군자의 이름난 마을 어찌 감히 탐하랴
지금 풍채와 절조 바람소리처럼 우러르네.
천길 빽빽한 그물 펴서 어찌할 것인가
만 리 아득한 기러기 이미 높이 날았다네.
유세하는 사람 수옥44)을 만들어 말하기 좋아하고
사자(使者)는 지초 캐는45) 언덕을 가리켜 마라네.
기미 알고 목숨을 보호하는 것 모두 우리의 도
그 누가 선생의 뜻 세움이 굳다는 것을 알 것인가.
君子名村何敢叨(군자명촌하감도)
至今風節仰颾颾(지금풍절앙소소)
千尋密網張何奈(천심민망장하내)
萬里冥鴻擧已高(만리명현거이고)
游士尙言因樹屋(유사상언인수옥)
行人猶指棌芝皐(행인유지채지고)
知幾安命皆吾道(지기안명개오도)
誰識先生竪立牢(수식선생수입뇌)
44)수옥 : 나므를 베지 말고 집을 무너뜨리지 말라는 줄인 말로서 전쟁 통에 그러하지 마라는 뜻.
45)상산사호가 한고조의 부름을 받고 나아가지 않고 숨어서 지초를 캐어 요기 했다는 뜻.
여러 사람의 사시46)란 말 외람된 일이 아니고
세상 바꿀 도덕의 가르침 고침 없는 바람소리이네.
좋은 복은 허름한 작은 집에 선뜻 따르고
멀리 떠나려는 마음 아름답다는 이름이 높았네.
혜초와 난초 밭에 남김에 일찍이 손을 거쳤고
밭 갈고 낚시한 흔적이 아직도 언덕에 있네.
조ㄱㄱ 빗돌 유무를 그대는 말하지 마오.
일만 입 전해 말하니 지금도 굳다네.
公言私諡未爲叨(공언사시미위도)
易世風猷不改颾(역세풍유불개소)
淸福肯隨矮屋毁(청복궁수왜옥훼)
遐心終與美名高(하심종여미명고)
蕙蘭遺畹曾徑手(혜란유원증경수)
耕釣餘痕尙在皐(경조여흫상재고)
片喝存亡君莫道(편갈존망군막도)
傳稱萬口古今牢(전칭만구고금뇌)
46)사시 : 벼슬이 낮거나 학덕이 높은 이에게
고을 선비나 문인들이 사사로이 올리는 시호.
그윽이 잠긴 것 드러냄 내 어찌 외람되다 하랴
품격과 명예 백년에도 바람소리처럼 들리네.
몸 킴이 큰일인데 지금까지 지키고
세상에 이름 높기 어렵지만 역시 높았네.
삶을 탐한 것은 아니나 조령 북쪽에 의지했고
어찌 일찍이 즉음을 핑계로 강 언덕에 누웠나.
앞서 알고 미리 기다린 조용한 뜻은
사리 분명히 보고 도를 행함이 굳다네.
闡發幽潛我豈叨(천발유잠아기도)
風聲百歲聽猷颾(풍성백세청유소)
守身爲大今焉守(수신위대금언수)
高世誰難亦以高(고세수난역이고)
已不貪生依嶺北(이불탁생이령북)
何曾托死臥江皐(하증탁사와강고)
前知預待從容意(전지예대종용의)
見理分明執道牢(견리분명집도뇌)
동한(東漢)의절의 있는 선비가 죽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은 것은
정부자(程夫子)는 도(道)를 알지 못하고 이(理)에 밝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서주(西州)의 호걸들이 당인(黨人)의 의리를 사모해서
더불어 같이 죽기를 원했으니 참 호걸은 아니요,
남주(南州)의 고사(高士)는 시사(時事)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으니
어리석어 미치지 못했다고 하였음은 옳다.
선생이 싹이 트기 전에 조짐을 알고 길한 땅으로 멀리 자취를 감추어
초연히 여러 현자들이 일망타진되는 가운데서
홀로이 벗어나 사문(師門)의 업을 추락시키지 아니하고,
일민(逸民)의 즐거움을 길이 보전하였다.
아, 선생 같은 이는 도를 알고
이에 밝은 군자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문소(聞韶) 김낙행(金樂行)
담암선생 김 공의 유허(遺墟)가 낙동강 위 구담 촌에 있다.
선생의 후손 여러 분이 더불어 돌을 세우고 표를 하였으며,
눌은 이공이 그 후면에 기(紀)를 하였는데 일의 시종을 두루 기재하였다.
처음 선생이 남쪽으로 갈 때 평소에 사귀던
옛 친구 모두가 그곳을 몰랐으니 대체로 연산 무오년 이전이다.
큰 사화가 두 번 일어나며 명현(明賢)들이 참혹한 해를 입었으나,
선생은 초연히 높이 나는 기러기가 주살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계셨다.
작고하신지 오래되 유적이 개발되어 오늘에 와서 더욱 드러났다.
그러나 구구한 생각에는 선생의 옛터를 의심스레
아득히 넓은 가운데 두어 사람으로 하여금,
강 위 두어 고을이 맞닿는 산골의 풀과 나무가 짙은 사이를
아래위로 배회하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비록 그러하나 선조에 크고 뚜렷한 사적이 있음에도
끝내 묻히도록 두는 것
역시 어진 자손의 마음에 차마 못할 일이니
오늘의 거조를 어찌 그만둘 수 있는 일겠는가.
쌍벽당(雙璧堂) 장인공(丈人公)은
그 가문의 나이 많고 덕이 높은 이로서 비명(碑銘)을 청하여
돌에 새기는 날을 맞이해서 대체로 그 일을 총괄하였다.
또 멀고 가까운 곳의 지인(知人)들에게 두루 시문(詩文)을 구하였다.
그 일을 세상에 더욱 넓히려 하였으니
즐겨 행하려는 자가 어찌 가볍고 무거움을 따지려는 것인가.
그러나 돌아보면 여러 번 장자(長者)의 명을 어길 수 없어
감히 끝내 사양하지 못하고 운(韻)을 차(次)해서 올린다.
시권을 어찌 나 같은 사람이 외람되이 할 수 있을지
들리는 명성 백세토록 절로 바람소리이네.
유생들은 태학의 임종을 최고로 여기고
한 선비는 남주의 유자를 덕이 높은 이로 여기지.
남긴 뜻은 오히려 묘도의 글을 협의하고
좋은 말씀 지금 강 언덕에 비춤을 알 수 있네.
전해오는 아름다운 사적은 끝내 가리기 어렵고
죽순 비스듬히 솟은 것은 돌의 누름이 굳기 때문
詩券何須我輩叨(시권하수아배도)
風聲百世自颾颾(풍성백세자소소)
諸生太學林宗最(제생태학임종최)
一士南州儒子高(일사남주유자고)
遺意尙嫌題墓道(유의상협제묘도)
好辭今見暎江皐(호사금견영강고)
由來美蹟終難掩(유래미적종난엄)
竹筍斜生石壓牢(죽순사생석압뇌)
또 교관 (敎官) 함양(咸陽) 박손경(朴孫慶)
신선의 배는 아득히 피하는 준사를 태웠고
종남산서 머리 돌리니 저녁녘 바람소리이네.
몸소 겪은 당고를 굳이 전할 것이야 있으랴
심정은 임종과 같아 참느니 절로 높아지네.
빈 마을 백 년에 사람은 나무를 아끼고
짧은 비석 저녁에 손이 언덕에 오르네.
지금 격포의 풍파 밖에는
물 가운데 돌의 백로는 졸음이 한창이라네.
僊棹杳冥載遯髦(선도묘명재둔모)
終楠回首暝生颾(종남회수명생소)
身經黨錮何須傳(신경당고하수전)
懷似林宗忍茨高(회사임종임자고)
虛巷百年人愛樹(허항백년인애수)
短碑斜日客登皐(단비사일객등고)
至今隔蒲風波外(지금격포풍파외)
磯鷺無心睡正牢(기로무심수정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당일 여러 현인들의 머리가 연이어 묶어 있지만,
선생은 외로이 곤강(崑岡)의 매서운 불 뒤에 홀로 섰으니,
아마도 천년 다함이 없는 감정이 있을 것이나
바로 조짐 앞에서 홀로이 벗어난 일을 잘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뒤에 찬미하는 자가 한결 같이 숨긴 덕을 찬양하는데 그쳤으니
끝내는 감추지 못한 일 인 듯싶다.
그러므로 지금 주자의 말씀과, 곽태의 사사로운 쓰라림을 인용하여
,스스로 도(道)에 붙이는 것이,
선생 당일의 심사일 것이라는 생각이 듣다.
말은 비록 속되지만 그 대의(大意)에 의아스러운 점이 없지 아니한가.
아, 슬프다.
또 참의(參議) 한산(韓山) 이상정(李象靖)
명예 이익 앞에는 많은 사람이 탐하는 바인데
기러기 아득히 높이 날아 찬바람소리 듣네.
주변 가운데 유독 조짐에 앞서는 지혜가 있었고
관계없는 일 집착하지 않으려는 생각 높더라.
높은 나무 찬 연기는 옛 마을에 넉넉하고
짧은 빗돌 가랑비 거친 풀언덕에 의지했네.
잔은 산 떨기계수 지금 병이 없고
원숭이 학의 깊은 맹서47) 아직도 굳네.
名利前頭衆所叨(명리전두중소도)
冥鴻高擧聽寒颾(명홍고거청한소)
殼中獨有先機智(각중독유선기지)
局外方看不着高(국외방간불착고)
喬木冷煙餘古里(교목냉연여고리)
短碑疎雨依荒皐(단비소우의항고)
小山叢桂今無恙(소산총계금무양)
猿鶴幽盟尙自牢(원학유맹상자뇌)
47) 맹서: 송나라 석양휴가 집사람에게 대화에서 조정의 일은 일체 말하지 않았다고함.
또 진사(進士) 진성(眞城) 이현룡(李見龍)
빛 감추며 숨어살며 평론 좋아 함은 외람된 일
맑은 바람 백 년에도 바람소리이네.
무오년 맞아 일찍이 조짐을 알았고
청우48)의 행적은 아니나 세상에 나선다고 높아지랴.
지난 일 멍했던 것은 기러기 나는 때였고
유허는 황폐하고 학은 언덕에서 우네.
강 위의 한 조각은 지금도 비치는데
사람 대신해 파도는 일렁이나 돌은 그대로 굳다네.
肥遯潛光尙論叨(비준삼광상논도)
凊颷百載動颾颾(청표백재동소소)
時丁黃馬49)知幾早(시정황마지기조)
跡非靑牛出世高(적비청우출세고)
往事迷莽鴻擧日(왕사미망홍거일)
遺墟蕪沒鶴鳴皐(유허무몰학명고)
江頭一片妗輝暎(강두일편금휘영)
人坮波遷石自牢(인대파천석자뇌)
48)청우: 신선이나 도사들이 타고 다니는 소를 가리킨다.
49) 황마: 무오년을 지칭함. 여기서는 무오사화를 말한다.
또 완산(完山) 류관시(柳觀時)
선배의 훈도를 나는 입지 못하였으나
북문서 헛되이 어지러운 바람소리 기억케 하네.
기러기 그물 밖으로 날아 위기를 멀리하고
거북은 해감 속에 묻혔으나 뜻은 되레 높았네.
밝고 슬기로워 홀로 성명을 보전하였고
향기 기쁨에 넘쳐 강 언덕에 퍼지네.
굳이 높은 빗돌로 유허 마을에 표하지 않더라도
비명은 우리 남쪽 여러 사람 입에 굳다네.
덕을 보고 의표를 우러렀으나 뵙지 못함이 한인데
품격과 명성은 백 세 길이 바람 소리이지.
요원에 재앙의 빛과 음산한 조짐이 움직이고
땅 피하는 해장에 지혜로운 식견이 높았네.
오막살이집은 능히 목탑을 수용할 만 하고
은자의 사립문 강 언덕에 있음을 뉘 믿으랴.
장림의 문자는 유허의 명문이요,
귀신이 지휘하고 꾸짖어 수호가 굳다네.
先輩薰陶我未叨(선배후노아미도)
北門空憶亂風颾(북문공언난풍소)
鴻飛網外危機遠(홍비망외위기원)
龜曳泥中志尙高(귀예니중지상고)
明哲獨凌全性命(명철독능전성명)
芬芳剩喜播江皐(분망잉히파강고)
不須崇曷㫌墟里(불수숭갈정허리)
銘在俉南萬口牢(명재오남만구뇌)
覿德瞻儀恨未叨(적덕더미한미도)
風聲百世永颾颾(풍성백세영소소)
遼遠禍色陰機動(요원화색음기동)
避地行裝智見高(풍지행장지견고)
蝸屋自能容木塔(와옥자능용목탑)
鹿門誰信在江皐(노문수신재강고)
張林文字遺墟碣(장림문자유허갈)
鬼物揮呵守護牢(귀물휘가수호뇌)
또 생원(生員) 영가(永嘉) 권급(權芨)
선배의 맑은 빛 뵙지 못한 것이 한인데
생각 할 때 풍류와 운치 황홀한 바람소리네.
때를 안 밝은 식견은 못의 중심처럼 맑고
세상 뛰어 넘는 외로운 표방은 뫼처럼 높네.
봉이 떠나며 몇 번이나 비와 눈을 보며 고민 했던고.
용 잠기며 강 언덕 보존한 것이 되레 다행이지.
한 조각 돌무더기가 남아 있어
이름다운 이름 만겁이나 굳을 것을 뉘 알았으랴.
先輩淸光恨未叨(선배청광한미도)
想來餘韻怳颾颾(상래여운항소소)
知時炯見潭心澈(지시형견담심철)
超世孤標岳面高(초세표고악면고)
鳳逝幾愁看雨雪(봉서기수간우설)
龍潛猶幸保江皐(용잠유행보감고)
那知佚片磈磊物(니지일편뇌뢰물)
留得芳名萬㤼牢(유득방명만겁뇌)
또 동지(同知) 영가(永嘉) 권온(權蘊)
구담 위의 아를다운직접 가까이 한 것 같아
지금 풍류와 운치가 귀에 바람소리네.
북문의 비와 눈에는 위험한 조짐 엎드려 있고
남녘땅으로 바람처럼 훌쩍 높이 날았다네.
한 시대 공정한 평론은 사우록이 증명하고
백 년 믿음직한 붓은 강 언덕을 비추네.
선조의 덕을 선양함은 여러 후손들의 효성이요,
스러짐 없이 전하는 명성 돌처럼 굳다네.
潭上餘携若襯叨(담상여유약친도)
至今風韻耳颾颾(지금풍운이소소)
北門雨雪危機伏(북문우설위기복)
南土飄颻色擧高(남토표요색거고)
一代公評徵友錄(일대공평징우록)
百年信筆照江皐(백년신필조강고)
揄楊先德諸孫孝(유양선덕제손요)
不朽名垂石與牢(불후명수석여뇌)
또 진성(眞成) 이징겸(李徵兼)
훌쩍 나는 행장을 언뜻 뵌 것 같은데
분명한 의표와 품격은 기품 있어 바람소리 나네.
높은 곳에서 지초 캐며 자연에 안주하고
화산에 나무를 심자 갑자기 높아지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가한 지역에 구곡을 전하고
한가로이 멀리 서성이며 앞 언덕을 생각했네.
후손들 백 세 토록 두루 사모하고
석 자 이수는 굳게도 세워졌구려.
色擧行裝怳若叨(색거행장황약도)
截然標格凜生颾(절연표격늠생소)
採芝高嶺安天放(채지고령안천방)
因樹花山托地高(인수화산탁지고)
窈窕閒區傳九曲(요조한구곡전)
優游遐躅想前皐(우유화촉상전고)
雲仍百歲羹墻慕(운잉백세갱장모)
三尺리頭竪得牢(삼척리두수 득뇌)
또 진사(進士) 창원(昌原) 황이대(黃履大)
유허의 자취를 뵙지 못한 것이 늘 한이었는데
전해오는 풍도와 운치는 분명한 바람소리이네.
10중의 재앙그물에 외로운 신하는 새나가고
두어자 사립문은 만 길이나 높았네.
뫼의 말방울 소리 이미 봉서의 세상을 어겼고
학 우는 언덕서 천롱이 들으려 하겠는가.
옛 마을 조각돌은 구루기 어려움을 알고
아마도 선생이 다리 세우길 굳게 한 듯싶네.
每恨遺墟跡未叨(매한유허적미도)
說來風韻怳颾颾(설래풍운황소소)
十重禍網孤臣漏(십중화망고신루)
數尺衡門萬丈高(수척형문만장고)
岡噦已違鳳瑞世(강홰이위봉서세)
天聾肯費鶴鳴皐(천롱긍비학명고)
故閭片石知難轉(고려편석지난전)
象得先生竪脚牢(상득선생수각뇌)
또 진사(進士) 영가(永嘉) 권정시(權正始)
백 세 아름다운 이름 곧 뵙게 되었고
유허 우러르니 바람소리이네.
아홉 구비 못 밑에 웅크린 용이 누웠고
천 길 뫼 위에 봉이 날개 짓이 높네,
글이 눌 옹으로부터 나오니 큰 붓임을 알겠고
조각돌에 빛이 나와 긴 언덕에 임하였네.
맑은 풍모 뛰어난 운치에 뉘라 감동이 없으며
완고 나약한 자 새겨 굳게 차는 것이 옳다네.
百世芳名朝暮叨(백세방명조모도)
遺墟仰止風颾颾(유허양지풍소소)
九回潭底蟄龍臥(구회담저칩용와)
千仞崗頭翔鳳高(천인강두상봉고)
文出訥翁見大筆(문출눌옹견대필)
光生片石臨長皐(광색편성임장고)
淸標逸韻孰蕪感(청표일운숙무감)
頑懦尤宜銘佩牢(와나우의명패뇌)
또 완산(完山) 이인렴(李仁濂)
잠긴 빛 말하려니 붓이 따라주지 않고
다 같이 나가려는데 어둔 바람소리 어쩔 수 없네.
맑은 명성 놀라운 조짐에 일찍 엎드리고
자취 감추고 따라서 슬기와 식견 높음을 보았네.
몇 마리의 용이 들에서 막 싸우는데
외로이 난 학이 홀로이 언덕에서 우네.
가을 볕 늦게 유허에 찬란히 비취는데
뚜렷이 새긴 빗돌 거리서 길이 견고하기를
欲說潛輝筆莫叨(욕설잠휘필막도)
彙征不奈暗風소(휘정불내암풍소)
淸名早與駭機伏(청명조여해기복)
秘跡從看喆識高(비족종간철식고)
幾箇羣龍方戰野(기개군룡방전야)
秋楊爛照遺墟晩(추양난조유허만)
顯刻堂衢永世牢(현각당구영세뇌)
또 참의(參議) 완산(完山) 류관현(柳觀鉉)
온 세상 너나없이 녹과 이익을 탐하는데
문에 나서면 걱정스레 북풍이 바람소리이네.
강호에 즐기며 해감 속 거북을 끌어내고
흰 학이 높이 나는데 뉘 그물을 씌우랴.
종이에 높은 선비의 전을 올릴 만 하고
입으로 전하는 비 어이 옛 강 언더에 세워야하나.
지금부터 많은 사람이 우러러 보는 땅 되었고
서로 언덕을 올려다보느라 세운 다리 굳네.
擧世滔滔祿利叨(거세도도녹리도)
出門愁聽北風颾(출문수청북풍소)
江湖自樂泥龜曳(강호자락니구예)
羅網誰加白鶴高(나망수가백학고)
汗竹合登高士傳(한죽합등고사전)
口碑仍竪故江皐(구비잉수고강고)
從今萬目觀瞻地(종금만목관첨지)
爭仰丘園立脚牢(쟁앙구원입각뇌)
또 재령(載寧) 이유원(李猷遠)
산림은 적막한데 탐욕은 다투고
으뚝 선 맑은 바람 백세에도 바람소리 이네.
사영이란 모래 위 백로의 짓인지 뉘 알며
갈대 물고 변방 기러기 높이 나는 것을 보았네.
현명한 후손 힘 다해 남긴 자치 드러내고
큰 붓은 현양해서 황폐한 언덕을 키웠네.
천고 흥하고 쇄함은 유허와 묘 속에 있고
깎아지른 벼랑에 집 두니 길이 굳기를 기약하네.
山林寂寞競貪叨(산림적막경탐도)
特立凊飇百歲颾(특립청표백세소)
射影誰知沙鷺巧(사영수지사로교)
啣蘆惟見塞鴻高(함노유경색홍고)
賢孫碣蹶旌遺躅(현손갈궐정유촉)
巨筆揄揚賁페皐(거칠유양분페고)
千古興衰墟墓裏(천고흥쇠허묘리)
懸崖置屋永期牢(현애치옥영기뇌)
또 영가(永嘉) 권진(權縉)
높은 지위의 보류를 뉘 외람되다 하겠는가
표연히 남하했으니 맑은 바람소리 상상이 되네.
이름이 전하는 향약 흐르는 성가는 멀고
몸 늙은 담암 늦 절조가 높았네.
백 년 동안 좋은 논의 없던 것이 긴 한이었는데
3척 빗돌 황폐한 언덕에 표한 것을 언뜻 보았네.
지금부터 옛 전각 사람 모두 공경하고
명궁에 올리는 제물 감하는 일 없을 것이리.
留取簪纓孰曰叨(유치자명숙왈도)
飄然南下想淸颾(표연남하상청소)
名傳鄕約遺聲遠(명전향약유성전)
身老潭菴晩節高(신노담암만절고)
長恨百年無好議(장한백년무호의)
忽看三尺表荒皐(홀간삼척표황고)
從今舊閣人皆式(종금구각인개식)
不減明宮用薦牢(불감명궁用천뇌)
또 현감(縣監) 문소(聞韶) 김경철(金景澈)
혼탁한 세상 바라는 것 뭇사람의 분노 부르는 일
북풍에 눈 내리고 찬 바람소리이네.
선생 홀로이 남쪽으로 향해서 은둔하였으나
후학들 오히려 북두처럼 높이 우러르네.
적막하고 찬 구담에 옛 집을 전하고
선양하는 조각들이 황폐한 언덕에 비치네.
강 위 높다란 벼랑을 그대는 보았는가.
아마도 당시에는 다리 세우기를 굳게 하였겠지.
濁世方欽衆懫叨(탁세방흠중시도)
北風雨雪冷颾颾(북풍우설냉소소)
先生獨向南州隱(선생독향남주은)
後學猶瞻北斗高(후학유첨북두고)
寥落寒潭傳舊宅(요락한담전구택)
揄揚片石暎荒皐(유양편석영황고)
君看江上巖巖壁(군간강상암암벽)
想得當年竪脚牢(상득당년수각뇌)
또 완산(完山) 이태춘(李泰春)
가까운 서쪽 하늘 세상 뛰어넘은 외람된 일이 있었으나
남쪽에 어찌 북풍의 바람소리 미치겠는가.
당년의 슬기 식견 높이 난 기러l 멀고
만 세 풍채 강 위에 달보다 높았네.
예로부터 정절의 집 앞 다투어 전하고
지금도 평소의 언덕을 가리킨다네.
유허의 빗돌 추담위에 높이 섰고
아마도 선생은 다리 세우길 굳게 하였을 것이네.
尺五西天超世叨(척오서천초세도)
南爲寧及北風颾(남위영급북풍소)
當年哲識冥鴻遠(당년철식명홍원)
萬世凊標江月高(만세청표강월고)
終古爭傳靖節宅(종고쟁전정절댁)
至今猶指邵平皐(지금유지소평고)
墟碑屹立秋潭上(허비흘립추담상)
想像先生竪脚牢(상상선생수각뇌)
또 현감(縣監) 영가(永嘉) 권정택(權正宅)
선생은 벼슬과 영화 외람되다 하여 선뜻 벗어던지고
훌쩍 날아오른 명성 바람소리 더욱 나네.
갈매기와 백로는 온 강의 안개비에 만족해하고
봉황은 천 길 날개 짓이 높았네.
이름 숨기니 뉘 신도50)의 집임을 인정하있는 휘파람에
정절 의 언덕임이 증명 되었네.
조각돌로 유허를 표해서 선조의 덕을 빛내고
나는 훌륭한 행실에 제물을 바치려 하네.
선생탈사녹영도(先生脫屣祿榮叨)
색거풍성청익소(色擧風聲聽益소)
구로일각연우족(鷗鷺一江煙雨足)
봉황천인우모고(鳳凰千仞羽毛高)
장명수인신도옥(藏名수인신도옥)
서소유징정절고(서소유징정절고)
편석표허광조의(편석표허광조의)
경행오욕천생뇌(경생오욕천생뇌)
편집인 전 대구 경북 종친회 부회장 선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