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 학년 올라간 후 읽은 첫 책은 제주 4.3사건의 역사를 다룬 <4.3이 나에게 건넨 말>입니다. 챙겨주신 햄버거를 먹으며, 1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그 이유, 궁금한 질문 3가지, 느낀 점을 학습지에 쓰며 정리했어요. 남한만의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통일운동을 전개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제주도민이 죽임을 당한 일에 대해 아이들은 분노하고 안타까워했어요.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를 하시면서 간첩죄, 이적죄 등 누명이 조금씩 벗겨지기 시작해서 다행이라고 하며, 오랜 시간 동안 쌓인 제주도민의 트라우마에 공감했어요. 미군의 점령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우리 민족이 주도권을 갖기 위해 여운형 선생이 수립한 '조선인민공화국'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민과 국민의 의미 차이를 알아보았어요. 국민은 황국신민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국민 대신 인민을 일상적으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하면 좋겠다고 했어요.